'탈석탄·ESG 금융'한다던 NH·미래에셋·신한·KB·한투…"석탄발전소 자금 조달은 뭐지?" 그린워싱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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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석탄·ESG 금융'한다던 NH·미래에셋·신한·KB·한투…"석탄발전소 자금 조달은 뭐지?" 그린워싱 의혹
  • 나아영 기자
  • 승인 2024.03.28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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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시민단체 연합, 주요 증권사 삼척석탄화력발전소 회사채 인수·판매 중단 요구
'탈석탄·기후금융’ 선언한 NH·미래에셋·신한·KB·한투, '그린 워싱' 논란
증권사들, "탈석탄 선언 이전에 행해진 계약, 어쩔 수 없다"는 입장
​NH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신한투자증권·KB증권·한국투자증권·키움증권.
​NH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신한투자증권·KB증권·한국투자증권·키움증권.

NH투자증권을 비롯해 ‘ESG 금융’을 선언한 국내 대표 증권사들이 석탄화력발전소 자금 조달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시민단체 연합은 ‘탈석탄금융’과 ‘기후금융’을 선언한 증권사들의 이러한 행태를 그린 워싱이라 비판했다.

전국 탈석탄 네트워크 ‘석탄을넘어서’는 전일 기자회견을 통해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을 상대로 삼척석탄화력발전소 회사채 인수와 판매 중단을 요구했다.

28일 석탄을넘어서 관계자는 “키움증권을 제외한 다섯 개 증권사는 기후 금융을 선언하고도 석탄화력발전소의 회사채 발행을 주관하고 있다”고 말하며, “이는 그린 워싱”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들은 삼척석탄화력발전소와 관련한 석탄금융을 즉각 중단하고 탈석탄 선언에 걸맞은 실제적인 변화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해당 계약이 기업의 탈석탄 선언 이전에 행해진 것이란 점을 들며 계약을 지속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석탄화력발전소와 관련해 2021년부터 4회에 걸쳐 대부분 미매각되던 채권은 해당 증권사들이 2023년 9월에 진행된 2050억원의 채권 중 2000억원을 인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석탄금융을 지속해온 명분이었던 총액인수확약은 올해 만기될 예정이다.

이에 단체들은 증권사들이 탈석탄 선언을 이행할 수 있도록 총액인수확약 만기 연장을 하지 않거나 신규 계약 논의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탈석탄 선언 전 체결한 계약이기에 일방적으로 이를 끊는다면 석탄화력발전소(삼척블루파워)로부터 소송이 걸려 법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매각된 7200억원 규모 채권을 처리하는 것도 난제다.

현재 6개 증권사들은 기관투자자들의 수요가 없는 삼척블루파워 관련 채권을 장내 판매하고 있다. 외부 비판을 고려해 장내거래로 판매하고, 개인 리테일 판매 등 장외거래는 아직까지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게 6개 증권사들의 입장이다.

다만 장내판매되는 채권은 개인투자자도 구매할 수 있어 시민단체의 비판을 피해가긴 어려워 보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개인대상 리테일 판매는 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이전에도 기관투자자에게 넘기거나 자체적으로 보유하는 방식으로 소화해왔다"고 밝혔다.

나아영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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