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리딩뱅크 왕좌 거머쥔 하나은행...우리은행은 작년 '홀로' 역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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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리딩뱅크 왕좌 거머쥔 하나은행...우리은행은 작년 '홀로' 역성장
  • 강기훈 기자
  • 승인 2024.02.14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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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3조4766억원 당기순이익 시현
2년 연속 리딩뱅크 자리 차지해
이자이익, 비이자이익 모두 고루 성장
우리은행은 유일하게 역성장
하나은행.
하나은행.

 

하나은행이 작년 가장 많은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2년 연속 리딩뱅크 왕좌를 거머쥐었다. 민생금융 비용 등 외부요인에도 불구하고 기업 대출을 크게 늘려 이자이익이 늘었으며 비이자이익 역시 견조한 흐름을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우리은행은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한 것이 영향을 미쳐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실적이 뒷걸음질쳤다.

금융권 관계자는 "작년 3분기까지는 국민은행이 앞섰으나 하나은행이 4분기에 호실적을 거둬 다시 한번 리딩뱅크 자리를 차지했다"면서 "올해는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등 외부 요인이 많아 쉽게 1위를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작년 리딩뱅크 타이틀을 차지한 곳은 하나은행으로 드러났다. 하나은행의 작년 연결 당기순이익은 3조4766억원으로 전년 3조958억원 대비 12.3%(3808억원) 증가했다. 

이는 2위를 기록한 KB국민은행(3조2615억원)보다 2151억원 차이가 난다. 3위 신한은행(3조677억원)과 비교하면 4089억원 격차가 있다.

하나은행은 앞선 2022년에도 3조95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하며 2위 신한은행(3조450억원)을 508억원 차로 따돌리고 리딩뱅크 타이틀을 거머쥔 바 있다. 

4분기만 놓고 봤을 때도 하나은행은 시중은행 중 가장 견실한 실적을 보였다. 작년 4분기 하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7102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신한은행(4686억원), 국민은행(4061억원)보다 3000억원 가까이 더 벌었다.

작년 다른 시중은행들과는 달리 하나은행은 연말 희망퇴직 비용을 4분기 실적에 반영하지 않았다. 이어 민생금융 분담금 3557억원 중 2041억원만 작년에 기타충당금으로 인식한 것도 호실적에 영향을 끼쳤다. 

게다가 하나은행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보이기도 했다. 하나은행은 작년 가계대출보다 우량 기업을 중심으로한 기업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렸다. 그 결과 하나은행의 작년 기업대출은 162조460억원을 기록해 전년 144조8280억원보다 11.9%(17조2180억원) 성장했다. 

이에 하나은행의 작년 이자이익은 7조9174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7조471억원과 견줘 4.1%(8703억원) 늘었다. 

비이자이익 또한 1조에 육박한 984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5288억원 대비 116.1%(4558억원) 증가했다. 특히 대표적인 비이자이익으로 불리는 매매평가이익은 9439억원으로 전년 4407억원 대비 114.2%(5032억원) 불어났다. 

우리은행.
우리은행.

 

반면 우리은행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실적이 후퇴하는 불운을 겪었다. 우리은행의 작년 연결 당기순이익은 2조5159억원으로 나타나 전년 2조8922억원 대비 13%(3763억원) 줄었다. 

4분기만 놓고 보더라도 우리은행의 실적은 부진한 편이다. 우리은행의 4분기 당기순이익은 227억원으로 하나은행(7102억원)과 비교했을 때 35배 가량 차이가 난다. 

우리은행이 부진한 실적을 보인 이유는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의 지주사 우리금융의 작년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1조8807억원으로 전년 8853억원 대비 112.4%(9954억원) 늘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우리은행이 올해 당기순이익 기준 시중은행 1위를 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면서 "이를 달성하기 위해선 비이자이익 부문 실적 개선과 기업금융 확대 등 여러 조치가 수반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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