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들, '슬림' 조직개편 통해 리딩금융 경쟁...KB·신한 1위 경쟁, 우리· 농협간 4위 경쟁이 ·관전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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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들, '슬림' 조직개편 통해 리딩금융 경쟁...KB·신한 1위 경쟁, 우리· 농협간 4위 경쟁이 ·관전포인트·
  • 강기훈 기자
  • 승인 2023.12.12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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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각 부문 재배치해 조직 슬림화 추구
신한금융은 10개 부문 및 1개 본부를 3~5개로 축소할 듯
BU 체계 도입해 계열사 간 시너지 도모할 것으로 보여
KB금융과 하나금융은 부회장직 폐지할지 촉각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금융권 연말 인사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몇몇 금융지주들이 조직 슬림화를 추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중요 부문 위주로 통폐합해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특히 신한·KB간 리딩뱅크 경쟁, 농협·우리간 4위 경쟁은 업계에서는 가장 주목하고 있는 관전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8일 금융지주들중 제일 먼저 우리금융그룹이 그룹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지주사와 은행의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전략 수립, 시너지 창출, 조직문화 혁신 등에 따라 이번 조직개편의 방향을 설정했다"며 "조직 슬림화 지속과 함께 핀셋형 개편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그룹 M&A를 담당하는 '사업포트폴리오부'는 기존 미래사업추진부문에서 전략부문으로 재배치됐다. '시너지사업부'는 기존 전략부문에서 새롭게 편성된 성장지원부문으로 재배치됐으며 미래금융부와 디지털혁신부의 일부 기능을 재편한 '미래혁신부'는 디지털혁신부문으로 옮겨갔다.

여기에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취임과 동시에 발족한 기업문화혁신TF는 '기업문화리더십센터'로 개편해 몸집을 키웠다. 그룹 경영진 후보군 육성 프로그램을 전담하기 위함이다. 전략부문에 속했던 이사회사무국은 이사회 직속 조직으로 분리해 독립성을 한층 강화했다.

계열사인 우리은행 역시 지주사의 조직 슬림화에 발맞춰 조직개편을 진행했다. 국내영업부문은 개인그룹, 자산관리그룹, 기관그룹, 부동산금융그룹으로 묶었으며, 기업투자금융부문은 CIB그룹, 중소기업그룹, 글로벌그룹으로 재편하는 등 영업진용을 정비했다.

특히 기업그룹과 IB그룹을 'CIB그룹'으로 통합한 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 기업금융과 더불어 투자금융 및 해외투자업무 집중도를 높여 기업고객에 대한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심산이다.

신한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이어 조만간 조직개편을 단행할 신한금융그룹은 더욱 조직 슬림화에 진력하는 모습이다. 앞서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조직규모에 비해 자리와 사람이 너무 많다"고 소신을 내비친 바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현행 10개 부문 1본부 체제에서 3~5개 부문 체제로 대폭 변화할 예정이다. 

우선 운영부문(COO)과 브랜드홍보부문(CPRO)이 하나의 조직으로 통합될 가능성이 높다. 신사업부문(CBDO)과 디지털부문(CDO), 글로벌&신사업본부 역시 1개 부문으로 합쳐진다. 또 재무부문(CFO)과 전략·지속가능경영부문(CSSO)이 통합될 계획이다.

준법감시인(CCO), 감사부문(CAO), 소비자보호부문(CCPO) 등 내부통제와 관련된 3개 부문도 1개 부문으로 통합될 가능성이 있다. 최근 금융권은 내부통제 실패로 횡령 등 금융범죄가 잇따르며 홍역을 치루고 있다. 이에 무게감 있는 통합조직을 구성해 내부통제를 한층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신한금융은 BU 체계를 도입해 계열사간 시너지를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그룹을 리테일 BU, IB·대기업 BU, 보험 BU로 분류해 영업의 효율성과 전문성을 높인다. 

KB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은 대규모로 각 부문을 통폐합하기보다 조직 안정에 방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두 그룹만이 부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는만큼 해당 직책의 존폐여부도 관심사다. 

KB금융은 윤종규 전 회장 재임 시절 경영 승계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해 부회장직을 부활시킨 바 있다. 하지만 양종희 회장 취임 이후 허인, 이동철 부회장이 사임하면서 부회장직을 폐지에 좀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하나금융의 경우 함영주 회장의 임기가 2025년 3월에 끝나는 만큼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해 부회장직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더 우세하다. 그러나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금융지주들이 부회장직 폐지 등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이번 조직개편 때 과감히 폐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년 상생금융, 경기침체 등 각종 악재가 쌓여있기에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난관을 타개하기 위해 일부 금융지주들은 부문 통폐합을 단행함으로써 영업력을 끌어올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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