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나라장터에서 ‘V2X(차량 간 통신)’ 장비 납품 업체 찾는다…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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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나라장터에서 ‘V2X(차량 간 통신)’ 장비 납품 업체 찾는다…이유는?
  • 우연주 기자
  • 승인 2023.11.21 1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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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10대, 5km 규모…R&D 단계일 것
16일 과기부 관련 공청회…불씨 살아나
LG유플에 신사업 밀려…물갈이 영향?
KT의 V2X 장비 입찰 공고의 일부. [사진=나라장터 자료 캡쳐]
KT의 V2X 장비 입찰 공고의 일부. [사진=나라장터 자료 캡쳐]

KT가 나라장터(국가 전자조달시스템)에 ‘C-V2X(LTE 기반 차량 간 통신 체계)’ 장비 납품 업체를 찾는 입찰 공고를 올렸다. 비슷한 전례가 없다시피 해 그 이유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1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 결과, 입찰 규모와 시기로 인해 다양한 추측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KT는 지난 13일 나라장터에 올라온 입찰 공고에서 'LTE-V2X 노변 기지국' 장비 10대를 1억원에 구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먼저, 이같은 규모는 ‘사업’이라고 보기엔 지나치게 작다는 의견이 나온다.

V2X 업계 전문가 A씨는 본지에 “한 대의 작용 범위(Coverage)가 500m 정도다”며 “10대면 5km에 불과하다. 사업이라고 볼 수 없는 작은 규모다. R&D 단계가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래는 ‘세트’가 활약해야 하는 V2X에서 세트의 반만 원한다는 점도 의문을 자아냈다.

A씨는 “V2X에서는 OBU(차량 내 기기)와 RSU(노면에 설치되는 기기)가 짝을 이뤄야 한다. 둘이 서로 통신해야하기 때문”이라며 “KT의 공고에는 ‘노변 기지국’ 용도라고 돼 있다. RSU만 사고 싶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에 KT가 이미 OBU 기술은 확보했기 때문일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KT는 지난 2019년 인천 송도에서 이뤄진 시연에서 퀄컴, 이씨스와 함께 차량에 탑재된 C-V2X 테스트 단말기 등을 통해 주행 영상, 정차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차량간 공유하는 기술을 공개한 바 있다.

공고가 올라온 시점이 마침 공교롭다는 의견도 가능하다.

KT가 LG유플러스에 신사업 부문 미진한 실적을 보인데다, 지난 16일 과학기술정보부가 ‘C-ITS(차세대 지능형 통신체계) 통신방식 결정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 B씨는 본지에 “차량 간 통신체계는 언젠가는 반드시 광범위하게 퍼질 것임이 분명하지만, 정부가 통신방식을 쉽사리 결정짓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었다”라고 말했다.

A씨도 “주파수 확정이 안 돼서 V2X 시장 전체가 죽어가는 느낌이었다. 최근 정부가 주파수 통일에 대한 의지를 보이면서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고, KT의 입찰 공고도 비슷한 맥락일 수 있다. C-V2X로 기운다는 이야기가 많다”라고 말했다.

한편, KT가 LG유플러스의 신사업 진출에 자극 받아 대대적 개편을 계획한다는 소식이 있었다.

업계 고위 관계자 C씨는 본지에 “KT의 B2B를 담당하는 ‘KT 엔터프라이즈’에서 대규모 물갈이가 있을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우연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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