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에 무슨 일이? '소방차 네비게이션', 행정망 100분간 먹통 ...통신망 기본 관리 체계 구멍 난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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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에 무슨 일이? '소방차 네비게이션', 행정망 100분간 먹통 ...통신망 기본 관리 체계 구멍 난 KT
  • 조아라 기자
  • 승인 2023.11.28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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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T]
[사진=KT]

지난 27일 오전 KT가 서울종합방재센터 제공하는 소방 행정망이 100분간 통신 장애를 겪은 것에 대해 KT가 통신망 관리 부실 의혹에 직면했다. KT는 오전의 통신 장애 이후 오후에 직원들을 대상으로 뒤늦게 추가 피해 여부를 확인하는 등 기본 관리 체계 부실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KT 관계자는 본지에 "이번에도 '인재'"라면서 KT의 반복되는 통신망 장애를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회사는 개별 직원의 일시적인 실수라고 하는데, 문제는 체계"라면서 "(회선을) 일괄 해지하더라도 소방망과 같이 중요한 회선이라면 기본적인 검증 시스템 필요한 것 아닌가"라고 했다.

이어, "설사 한 사람의 실수여도 통신 장애를 방지하거나 이를 걸러낼 수 있어야 한다"면서, "단순히 개인의 실수로 몰아갈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시스템이 무너져있고 체계가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에 국가에 영향을 주는 사고를 유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통신장애는 27일 오전 8시 30분쯤 방재센터의 차량 동태 관리시스템(MDT)에서 발생했다. MDT는 신고가 들어오면 차량별 출동 가능 여부를 자동으로 파악하고, 사고 발생지까지 최단 시간 내 도착할 수 있도록 하는 소방체계의 필수적인 시스템이다.

KT는 1년에 1-2번 정기적으로 트래픽이 없는 사업용 인터넷 회선을 해지하는 작업을 진행하는데, 이 과정에서 서울 소방망이 먹통이 되는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KT의 공식 해명은 직원의 작업상 오류라고 했지만, 원인은 정기적으로 KT 사업용 회선을 일괄 해지하는 과정에서 문제 회선도 같이 해지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해지 과정에서 발생이 우려되는 통신 장애 등 기본적인 위기관리를 대비하는 체계가 부실하다는 것이다.

문제로 지적되는 통신망 관리 체계 부실은 최근 몇 년간 발생한 KT의 통신장애를 '인재'라고 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2021년 전국에 발생한 유무선 통신장애가 대표적이다. 장애 이후 부산 지역 협력 직원의 실수가 원인이라고 지목했지만 내부에서는 개인 직원의 실수를 걸러낼 내부 검증 과정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이 사건의 본질이라고 지적한다.  

KT의 통신 장애는 올해에도 이어졌다. 지난 1월에도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약 26분간의 통신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고 7월에도 서울 동작구 등 일부 지역에서 KT 광케이블을 절단한 데 따른 장애로 20여분간 발생했다. 

KT 새노조도 논평을 내고 사측의 관리 부실을 지적하며 AI, 디지털 전환도 중요하지만 KT의 근간은 통신임을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노조는 논평에서 “행정망 먹통으로 통신망 관리 부실 논란이 점화되고 있는 와중에 KT가 기름을 부은 꼴”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비용 절감 등 이유로 매년 KT 명의의 사업용 회선 해지하는데, 소방망 같은 중요한 사업에 관련된 회선이 이렇게 허술하게 관리되는 것이 황당하다”면서, “이는 재발 방지 대책만으로 부족한 통신의 기본을 전면적으로 재점검해야 하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구현모 사장 때 인터넷 속도 허위, 부산발 전국 인터넷 재해 등 통신사고가 모두 인재로 밝혀졌는데, 김영섭 대표 취임 이후에서도 전혀 개선이 안 되고 있다는 게 이번 사건으로 드러났다”면서, 무선 2위 자리를 LG에 뺏긴 상황에서 내부에서 심각한 위기를 느끼는데 이런 사고들이 반복된다면 KT가 3위로 굳혀질지도 모른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조아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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