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DNA는 성장이다. 생존과 증식, 성장을 향한 기업 DNA의 투쟁은 오늘의 문명과 과학, 기술, 높은 삶의 질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기업 DNA가 지나치게 치열해 더러는 반사회적, 반인류적이어서 성장에 걸림돌이 되거나 인류를 위기에 빠트리는 자가당착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기업들은 무한성장 DNA에 신뢰와 책임의 강화를 모색한다. 그것은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과 기업이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한국경제를 이끌어 가는 기업들이 어떻게 ‘ESG’를 준비하고, 무슨 고민을 하는지 시리즈로 심층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코로나19 장기화와 경기 둔화로 사회적 약자, 취약계층들의 어려움이 가중되자, 공공재적 성격을 띠고 있는 은행의 지원 활동에 주목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매년 독거노인, 한부모가정,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경제적 독립 지원과 디지털 금융교육 및 금융회복 기회 제공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발굴하며 사회적 약자 지원 활동에 앞장서고 있는 KB국민은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나라를 위해 헌신한 국가보훈대상자와 장애인, 시니어 등 디지털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예방과 편리한 금융 생활 조성을 위한 금융교육을 진행하고, 취업 기회를 제공하는 등 다각도로 지원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국가보훈대상자·장애인 대상 일자리 발굴 본격화..."취업 통해 사회적 자립 돕는다"

KB국민은행은 최근 10년 가까이 나라를 위해 헌신한 국가보훈대상자와 장애인, 다문화가족 자녀 등에게 취업 기회를 제공하며 사회적 자립을 돕고 있다. 

지난 2014년부터 국가보훈대상자를 상대로 정규직 신입행원 특별채용을 실시했고, 2021년부터는 장애인, 다문화가족 자녀, 북한이탈주민, 기초생활수급자 등을 대상으로 ‘ESG 동반성장’ 채용도 진행하고 있다.

2022년에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장애인 고용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장애인 일자리 발굴을 본격화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장애인 고용 컨설팅센터와 협업을 통한 은행 내 직무 발굴 ▲맞춤 훈련센터와 연계한 사전 직무 교육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설립 등 장애인 고용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KB국민은행은 노후 주택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 후손의 주거환경을 개선해 안정적인 주거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리모델링해주는 ‘대한의 보금자리’프로젝트도 운영해 오고 있다.

이에 KB국민은행은 국가보훈대상자의 생활안정과 사회적 자립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아 지난 7월 국가보훈부로부터 감사패를 수상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 2021년부터 채용 과정 내 ESG동반성장부문을 마련하여 기초생활수급자, 다문화가족 자녀, 보훈 등에 대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사회적 약자를 포함한 다양한 계층의 인재들을 지속 채용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B국민은행이 지난해 한해 동안 총 34명의 장애인을 채용한 것으로 알렸다. 올해 상반기 기준 KB국민은행의 장애인 평균 고용률은 1.46%로,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높다. 

시니어 고객 대상 디지털 금융교육 실시..."편리하고 안전한 금융 생활 조성"

코로나19 장기화로 은행산업의 비대면·디지털화가 촉진되면서 영업점 축소가 가속화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고령자·장애인 등 금융 취약계층이 소외되는 문제도 함께 커지고 있다. 

KB국민은행은 금융 취약계층의 금융접근성 약화 및 금융소외를 방지하고자 디지털 및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발굴 및 지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시니어 고객의 모바일뱅킹 활용 능력 향상 및 디지털 금융사기 피해 예방을 위해 지난 2019년부터 ‘시니어 디지털 금융교육’을 실시했다. 

해당 교육은 50대부터 70대까지 고객을 대상으로 전문 강사가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 한국시니어클럽협회 등 협력기관을 방문해 교육을 진행한다. 

올해는 총 110회의 교육을 통해 2200여 명에게 디지털 금융교육이 제공될 예정이다.

시니어 고객들은 해당 교육을 통해 KB그룹의 대표 애플리케이션(앱)인 KB스타뱅킹 활용법 뿐만 아니라 계좌정보 통합관리법, 금융사기 예방을 위한 금융사기 유형 사례 파악하기 및 보이스피싱 차단 앱 설치 등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시대에 시니어 고객분들이 금융업무를 비대면으로 쉽게 이용하고 금융사기도 예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니어 고객분들의 편리하고 안전한 금융 생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KB국민은행은 디지털금융교육 외에도 서울시 내 5개 행정구 어르신 복지관과 협력해 고령층 고객을 대상으로 ‘KB 시니어 라운지’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찾아가는 금융 서비스’ 및 ‘금융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고령층의 편리하고 안전한 금융생활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사회·경제적 약자 위한 ‘무료법률구조사업’에 3년간 기부금 51억원..."금융회복 기회 제공"

KB국민은행은 특별 채용, 금융교육 등 직접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간접적인 형태의 지원에도 나선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0월 법률사각지대에 있는 사회·경제적 약자를 위한 ‘무료법률구조사업’에 3년간 기부금 51억원을 지원하는 협약식을 대한법률구조공단과 함께 진행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양사는 최근 소비자 물가 상승 및 고금리 지속에 따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자영업자·저소득근로자 등 기준중위소득 125% 이하의 개인회생·파산면책 신청자 등으로 지원대상 및 금액을 확대해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회복 기회를 제공하고 경제활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지원을 통해 법률사각지대에 있는 기존 지원대상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의 피해구제에 기여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실질적인 법률지원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여 소외 계층 및 사회 취약계층을 포용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B국민은행은 2012년부터 학교폭력 피해자를 위한 소송지원 및 예방 강의를 시작으로 국내 거주 외국인과 공무집행 과정에서 소송에 휘말린 경찰·소방관으로 법률지원 대상을 확대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