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하나은행, 경기침체에 금융취약계층 주목...상생금융 확대에 '마중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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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 하나은행, 경기침체에 금융취약계층 주목...상생금융 확대에 '마중물'
  • 강기훈 기자
  • 승인 2023.11.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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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ESG경영 성과내는 기업에 금리인하 등 각종 금융지원 제공
파워온 스토어 프로그램 통해 중소기업 등에 에너지 인프로 구축 비용 제공하기도
수출기업에 올해 하반기에만 2조 5000억원 규모 수출 지원
캐시백, 에너지 생활비 지원 등에 1000억원 투입

기업의 DNA는 성장이다. 생존과 증식, 성장을 향한 기업 DNA의 투쟁은 오늘의 문명과 과학, 기술, 높은 삶의 질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기업 DNA가 지나치게 치열해 더러는 반사회적, 반인류적이어서 성장에 걸림돌이 되거나 인류를 위기에 빠트리는 자가당착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기업들은 무한성장 DNA에 신뢰와 책임의 강화를 모색한다. 그것은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과 기업이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한국경제를 이끌어 가는 기업들이 어떻게 ‘ESG’를 준비하고, 무슨 고민을 하는지 시리즈로 심층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하나은행 (사진=최지훈 기자)
하나은행 (사진=최지훈 기자)

 

연일 이어지는 은행권을 향한 상생금융 압박

하반기 은행권을 대표하는 키워드는 단연코 '상생'이다. 최근 시중은행을 비롯한 은행권은 연일 이자장사 논란에 휩싸이며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정치권까지 은행 비판 대열에 합류해 논란을 키웠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고금리로 어려운 소상공인들께서는 죽도록 일해서 번 돈을 고스란히 대출 원리금 상환에 갖다 바치는 현실에 '마치 은행의 종노릇을 하는 것 같다'며 깊은 한숨을 쉬셨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은행권은 각종 금융지원책을 내놓으며 '상생금융 시즌 2'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역시 사기업이기 때문에 이윤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최근 역대급 이자이익을 달성하고 있고 사회적인 눈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자장사 논란에 앞서 이미 하나은행은 경제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사회계층에 각종 금융책을 내놓으며 상생금융을 실천하고 있다. 주요 대상은 고금리에 허덕이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올해 초 취임 1주년을 기념하는 간담회에서 "하나금융이 사회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고 새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내가 먼저 앞장서겠다"며, "우리 모두가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로 지속가능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하나금융그룹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언급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함 회장은 고금리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을 위해 금융상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이자와 수수료 결정체계의 원점 재검토, 감면 요구권 확대 및 수용 등을 주문하기도 했다.

 

하나은행, ESG경영 조건으로 중소기업에 각종 금융지원 제공

이에 화답하듯 하나은행은 최근 중소기업에 ESG경영을 조건으로 금융지원을 제공했다. 지난 6월 29일 하나은행은  대한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 ESG 경영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7월부터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5000억 원 규모의 지속가능연계대출(SLL) 상품을 출시했다.

SLL은 ESG 경영 성과를 내면 금리인하 등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대출상품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ESG 경영 성과 확인서 발급, ESG 성과측정 및 평가 등을 담당하며, 하나은행은 금융 서비스 지원 업무를 맡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ESG 진단 결과에 따라 최대 1.2%p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이승열 하나은행장은 "ESG경영 확산에 따라 중소기업에게도 ESG 경영에 대한 대응이 지속적으로 요구되고 있다"며 "하나은행은 이러한 변화를 앞두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이 자체적으로 ESG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금융 지원방안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하나 파워온 스토어 통해 에너지 인프라 구축 비용 지원하기도

또한, 하나은행은 고물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위해 금융 프로그램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 7월 11일 하나은행 측은 '하나 파워온 스토어' 프로그램을 통해 총 5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하기로 했다.

하나 파워온 스토어는 하나금융이 소상공인의 사업장 환경 개선과 사업에 필요한 각종 교육 및 컨설팅을 통해 소상공인의 경쟁력 강화와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ESG 프로그램이다.

먼저 여름철 전력 수요 증가에 따른 소상공인의 에너지 비용 절감을 위해 고효율 에너지 기기 지원, 전기료 절감 시스템 설치 지원 등 인프라 구축에 총 3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단행했다.

또, 전국에 있는 1360여 개소 사업장을 대상으로 사업장별 최대 150만원을 지원해 노후화가 진행된 냉난방기기 등을 고효율 기기로 교체했다. 330여 개소의 사업장에는 사업장별 300만원을 지원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선정한 우수 기술 보유 중소기업의 전기료 절감 시스템 설치를 지원했다.

 

하나은행, 수출기업 지원하는 금융상품 출시

하나은행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수출기업을 지원하기도 했다. 지난 10월 하나은행에 따르면 총 1조원 규모의 ‘수출은 하나론’ 수출금융 상품이 출시됐다. 

수출은 하나론은 수출기업에 대한 신속한 경영자금 지원과 금융부담 완화를 위해 하나은행이 자체적으로 마련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8월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정책금융기관과 협업하여 총 1조 5000억원 규모의 수출금융 지원을 한 바 있다. 이번 상품 출시를 통해 총 1조원 규모의 추가 금융지원을 하게되며 하반기에만 총 2조 5000억원의 수출금융 지원을 하는 셈이다.

지원 대상기업은 수출실적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뿐만 아니라 수출실적이 없더라도 무역업 고유번호를 보유한 수출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도 포함된다.

하나은행 측은 "대출금리 감면, 외국환 수수료 우대, 환율우대 등 수출기업에게 필요한 다양한 금융혜택을 제공함으로써 국내 기업의 수출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나은행 제공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대상 약 1000억원 금융지원 대책 발표

하나은행은 최근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한 종합적인 금융지원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 3일 하나은행은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둔화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의 동반성장을 위해 총 10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 대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하나은행은 개인사업자 중 약 30만명을 대상으로 이자 캐시백, 서민금융 공급 확대, 에너지생활비·통신비 지원, 경영 컨설팅 지원 등 다양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자 캐시백 프로그램에는 약 665억원 규모의 자금이 투입된다. 이 중 40억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으로 원금상환 또는 이자상환을 유예해온 고객 2500명에게 제공된다. 6개월 동안 전월 납부한 이자를 매달 돌려주는 게 프로그램의 기본 골자다. 

또, 지난 9월부터 ‘만기연장·상환유예 지원 조치’가 종료됐음에도 불구하고, 원금상환 유예 조치가 종료된 손님들의 대출 약 1500억원에 대해 하나은행은 자체적으로 연장 조치를 취하고 있다. 

자영업자 고객 중 약 2만 1000명을 대상으로는 210억원 규모의 캐시백을 공급할 예정이기도 하다. 또, 중신용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금융 대출 상품인 희망플러스 보증부대출을 이용 중인 손님 3만 2000여명에 대해서는 약 115억원 규모의 이자 캐시백을 단행한다.

​아울러 서민금융 공급 확대를 위해 지역신용보증재단 보증서로 신규 대출을 받는 고객 약 6만여명에게는 약 300억원의 이자 캐시백을 실시한다. 

하나은행은 서민금융상품 이용자, 고금리 취약 차주 등 은행이 선정한 금융취약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1인당 최대 20만원, 약 300억원 규모의 에너지 생활비를 지원할 예정이기도 하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고금리와 고물가가 장기화되는 시대에 은행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하나은행은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등 많은 분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서민금융 확대 등 내실있는 지원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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