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환 불이행 높은 만큼 이자율도 높아
5년만에 부활한 분리과세 혜택에 증권가는 하이일드(고수익·고위험 채권) 채권 발행에 나서고 있다. 하이일드 채권은 신용 등급이 낮은 회사가 발행한 채권으로 원리금 상환에 대한 불이행 위험이 높지만 그만큼 이자율도 높다.
이달 12일부터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발효되면서 내년말까지 하이일드펀드에 가입하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의 이자와 배당소득이 분리과세됐다. 종합소득에 합산하지 않고 원천세율(14%, 지방세 포함 15.4%)을 적용해 별도 과세가 부여된다.
분리과세 혜택은 가입일로부터 3년간 적용된다. 세제 혜택은 가입액 기준 1인당 3천만원 한도이며 1년 이상 가입해야 한다. 연간 금융 소득이 2천만원이 넘는 투자자부터 절세 효과가 발생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흐름에 증권사들도 발빠르게 하이일드 채권을 발행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5일 ‘다올공모주하이일드만기형펀드’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폐쇄형 구조를 통해 하이일드채권을 최대 80%까지 편입해 기존 유형 펀드 대비 높은 이자수익을 추구할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세제혜택에 따라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인 고액자산가의 하이일드펀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향후 수요와 트렌드를 반영하여 분리과세 하이일드 신상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상품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20일 신한투자증권은 다올공모주하이일드, 교보악사공모주하이일드 펀드 판매를 시작했다. 오는 26일에는 NH투자증권이 하이일드 채권 6종을 출시할 예정이며, 같은날 대신증권도 하이일드 채권 판매를 시작한다. 키움증권은 다음달 관련 상품을 출시할 에정이다.
22일 유진투자증권은 '슈로더 글로벌 채권 인컴 펀드'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7대3 비율로 안정적인 투자등급채권과 하이일드채권을 편입해 운용하는 상품이다. 투자등급채권 펀드보다 높은 인컴 수익이 기대되며, 하이일드 채권보다 변동성이 낮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제 시작하는 단계로, 여전히 글로벌 경기 침체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경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상황”이라며 “연 수익률이 5~10%로 예상되지만 그만큼 손실 가능성도 높아 섣부른 투자는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택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