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수익률 30% 밑돌아
1분기 반등했으나 불확실성↑
국내 증권주가 하반기 재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지난 한 해 저조한 실적을 거둔 증권주는 연초 이후 증시에 분 훈풍을 타지 못했다. 지난달 13개 증권 종목으로 이뤄진 KRX증권지수는 연초 이후 코스피 수익률을 약 30% 밑돌았다.
거래대금 회복 등에 1분기 호실적을 거두면서 주가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으나 여전히 불확실성은 높다. 실적 개선을 이끈 주식 위탁매매, 자기매매 부문에서 둔화가 예측되기 때문이다.
급격한 금리인상 등에 국내 증권사들은 지난 4분기 아쉬운 성적표를 냈다. 미래에셋증권의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46%(699억원) 내리는가 하면, 한국금융지주(-169억원), 삼성증권(-58억원) 등은 별도 기준 순이익 적자를 내기도 했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리스크가 부각된 점도 투자기피 변수로 적용했다. KRX증권지수는 지난달 31일 기준 최근 6개월간 3.52% 오르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4.23% 증가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각 12.01%, 15.24%로 격차가 더 컸다.
1분기 이후 분위기는 반전됐다. 금리 안정화에 힘입어 실적 턴어라운드를 달성한 탓이다. 금융감독원 따르면 국내 증권사는 전년 대비 6.5%(1321억원) 늘어난 순이익 2조1401억원을 거뒀다.
대형사들의 상승 폭은 더 컸다.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5대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41% 증가한 1조2685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면서 주가도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5월 한 달간 KRX증권지수는 4.56% 상승했다. 반도체, IT 섹터를 제외한 KRX 지수 중 가장 높은 증가폭이다. 동기간 코스피 상승률은 3.02%다.
다만 이러한 흐름이 하반기까지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앞서 1분기 실적을 견인했던 주식 위탁매매, 자기매매 부문 손익이 둔화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지난달 국내 주식 거래대금(코스피·코스닥)은 일평균 18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6조4000억원 대비 30% 감소한 규모다. 지난 4월 불거진 CFD(차액결제거래)발 주가조작 사태로 투심이 위축된 여파로 풀이된다.
자기매매 부문도 기저효과를 벗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채권금리 인하 속도가 더뎌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동안 118bp(1bp=0.01%p) 오른 회사채 무보증 3년물(AA-) 금리는 최근 두 달간 12bp 되레 증가했다.
미 중앙은행이 7월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금리변동성을 키우는 부정적 요인이다. 패트릴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1일 “이번 회의에서는 우리는 금리인상을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 건너뛰어야 한다는 쪽에 있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선 업종 전반이 아닌 개별 회사에 대한 선별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유안타증권, NH투자증권 등이 꼽은 최선호주는 키움증권이다. 타사 대비 부동산 익스포저(위험 노출) 수준이 낮기 때문이다.
CFD 사태 진원지로 지목받으면서 주춤하던 키움증권의 주가는 최근 회복세로 돌아섰다. 지난 5일 기준 최근 1개월간 5.9%(5300억원) 증가했다.
NH투자증권 윤유동 연구원은 “주식시장 활성화에 힘입은 운용손익 호조가 서프라이즈를 이끌었으며 이는 코로나19 당시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최근 (CFD 등) 금융상품 이슈가 지속되고 있으나 부동산 PF 리스크보다는 낫다고 판단하여 업종 내 톱픽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증권가는 키움 다음으로 삼성증권을 차선호주로 제시했다. 부동산 PF 부담이 키움증권보다 높으나 안정적인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 연구원은 “(1분기 증권사 실적이 개선됐으나) 관건은 현 이익 레벨의 지속 가능 여부”라며 “증권업종에 대해 중립 의견을 유지하며 하반기 최선호주로 대형사 중 PF 비중이 가장 적은 키움증권, 차선호주로 재무건전성 관리가 뛰어난 삼성증권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전배승 연구원은 “(증시 거래대금에 더해) 증시 주변자금 흐름 또한 둔화양상을 보인다. 4월 말 CFD 사태 이후 고객예탁금과 신용잔고의 동반 위축이 나타나고 있다”며 “(다만) 업종주가는 이미 이를 일정 부분 반영하고 있으며 향후 증시 여건 변화양상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