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1분기 효력상실·해약 규모 12조...‘서민경기 불황에 보험료 납입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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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1분기 효력상실·해약 규모 12조...‘서민경기 불황에 보험료 납입 어려워’
  • 김세연 기자
  • 승인 2023.06.13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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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신계약 금액 12조 9152억원
해약·효력상실 해약 계약액 11조9358억원
경기 침체에 따른 영향...전체 생보사 23%↑
[사진=삼성생명]
[사진=삼성생명]

1분기 삼성생명보험의 신계약 금액이 12조를 넘은 가운데 해약 계약 규모도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뿐만 아니라 생명보험사 전체적으로 환급액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경기 침체로 인해 소비자의 경제적 여건이 어려워진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1분기 신계약(일반계정+특별계정) 금액은 12조915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신계약 호조에 힘입어 같은 기간 연결기준 순이익은 163.4% 오른 7068억원으로 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신계약 금액만큼의 규모가 효력상실 해약으로 빠졌다. 회사의 1분기 효력 상실 및 해약 건수는 30만5277건, 금액으로 추산하면 11조9358억원에 달한다. 생명보험사 22곳 중 가장 큰 액수다.

해약·효력상실 환급금은 3조2559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9858억원)보다 39% 올랐다. 이 금액은 보험가입자가 보험료를 납입하지 않아 계약의 효력이 상실되거나 계약을 해지해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지급하는 돈을 말한다.

빅3 중 보유계약 증가율도 소폭 하락했다. 연초 보유계약 건수는 599조5221억원이었지만, 3월 말에는 595조9517억원으로 0.7%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은 302조1015억원, 교보생명은 291조3202억원으로 각각 0.4% 증가했다. 보유계약은 보험사가 실제로 보유하고 있는 유효 계약으로 보험계약의 총 계약액을 의미한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효력상실 및 해약 계약은 매달 납입 해야하는 보험료를 제때 지급하지 못해서 생기는 것으로 서민경제가 많이 어려워진 것을 의미한다”며 “경기 침체 시 소비자들이 생활비를 줄이는 대신 보험 해지를 선택하거나 잠시 보험을 멈춘 상태에 따른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덧붙여 “삼성생명의 경우 규모가 큰 회사이기 때문에 계약 건수가 많은 만큼 규모도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생명뿐만 아니라 1분기 생명보험사 전체적으로 효력상실 및 해약금액이 크게 늘었다. 총 56조9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수치다.

보험연구원 박희우 연구위원은 “작년 가계대출 증가율과 실업률은 안정화되는 추세였으나 경제 성장률이 하락하고 금리와 물가가 급격히 상승했다”며 “금리와 물가 변동이 보험계약 해지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해약의 증가는 생보사의 현금흐름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계약 해지가 보험사가 예측한 것보다 많이 발생할 경우 가입자에게 지급할 환급금을 위한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안정적인 자산 운용수익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이를 수도 있다.

보험사 이미지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해약과 효력상실이 높은 보험사는 시장에서 수익 창출 능력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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