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엔 양으로 승부”...‘곱빼기’에 빠진 유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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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엔 양으로 승부”...‘곱빼기’에 빠진 유통업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3.05.24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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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8% 소비자, 대용량 구매 경험 있어..."만족도도 높아"
유통업계, '혜자' 단어 붙으면 "성공프리패스"
식음료부터 생활용품까지 다양한 '대용량' 제품 쏟아져

고물가 사태가 이어지며 한동안 ‘가성비’ 제품이 인기를 끈데 이어 이젠 제품 양도 늘어나는 추세다.

식품업체와 생활용품업체들은 기존 제품의 용량을 늘리고 ‘대용량’의 신제품들을 출시하는 등 유통업계 전반에서 ‘곱빼기’에 대한 인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오뚜기의 '컵누들 큰컵' 제품 이미지 [사진=오뚜기]
오뚜기의 '컵누들 큰컵' 제품 이미지 [사진=오뚜기]

24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곱빼기 치킨, 라면, 커피 등 식음료에 이어 로션, 선크림 등 뷰티에서도 용량을 늘린 ‘대용량’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치킨프렌차이즈 굽네치킨이 최근 출시한 1.5마리 치킨이 ‘혜자 치킨’이라고 불리며 출시 한 달여 만에 15만개가 판매됐다.

‘혜자’란 편의점 GS25의 ‘혜자 도시락’에서 유래된 은어로 ‘가성비’ 제품을 일컫는 말로 통해왔으나 최근에는 가격 대비 이익이 큰 상황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어지기도 한다.

한편 고물가로 인해 식품이나 생활용품 등 생활필수품들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담이 높아지면서 업계에서는 ‘혜자’가 곧 ‘성공프리패스’를 의미한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24일 <녹색경제신문>에 “기업들이 요즘 다양한 ‘혜자스러운’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며 “고물가 시대에 워낙 소비부담이 커진 현재 소비자들이 ‘혜자’가 붙은 제품들에 열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 가격이 저렴한 가성비를 넘어 최근에는 대용량을 요구하는 니즈가 늘어나며 ‘혜자’ 이미지를 갖춘 기업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한 시장조사 기업의 ‘대용량 식품 소비 관련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참여자의 86.8%가 최근 1~2개월 내에 대용량 식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참여 대상은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이었으며 이 중 68%가 구매한 제품에 만족한 것으로 응답했다.

이같이 대용량 용품에 대한 소비자 니즈뿐 아니라 만족도도 매우 높은 상황에서 유통업계에서 대용량 제품은 더 다양해지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달 컵누들의 중량을 1.6배 늘렸는데 증량 이유로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요청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음료 및 커피 업계도 다양한 대용량 제품들을 출시하고 판매 중이다. 커피 브랜드 네스카페는 최근 ‘네스카페 수프리모 디카페인 아메리카노 200입’을 출시했으며, 이디야커피도 500mL 용량의 대용량 ‘페트커피’를 판매 중이다.

이밖에 생활용품업체들도 ‘양 늘리기’에 참전했다. 최근 네오팜의 생활 보습 바디 전문 브랜드 더마비(Derma:B)는 베스트 셀러 제품인 '데일리 모이스처 바디 로션'의 용량을 기존 제품 대비 2배 이상 증량한 860ml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처럼 대용량 제품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유통업계는 ‘혜자스러운’ 제품들을 쏟아내고 있으며 앞으로도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대용량’ 제품군은 확대될 전망이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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