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삼성 빼고…빅5 증권사, 자기자본 순위 다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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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삼성 빼고…빅5 증권사, 자기자본 순위 다 바뀌었다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3.30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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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3분기에 뺏긴 4위 탈환
하나증권, KB증권 넘고 5위 안착
한국투자증권 자기자본 8조 전망
[출처=각 사]

국내 5대 증권사의 자기자본(이하 별도 기준) 순위가 뒤바뀌었다. 미래에셋과 삼성을 제외한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하나증권, KB증권 네 증권사 간의 순위 변동이 일어난 탓이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제조업에 비유하면 자기자본은 증권사에게 재화를 찍어내는 공장과도 같다”며 “영업이익과도 직결된 만큼 자기자본 규모나 순위는 업계에서 중요하게 보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작년 자기자본 4위 자리를 간신히 수성했다. 지난 3분기 하나증권에 추월당했으나 4분기 실적에서 양사의 희비가 엇갈린 탓이다. 

지난 3분기 하나증권의 자기자본은 5조9785억원으로 삼성증권(5조9541억원)을 244억원 뛰어넘으면서 증권업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5월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영향이다.

다만 4분기 하나증권은 채권평가손익 등으로 약 1500억원 규모의 순이익 적자를 내면서 이익잉여금이 전분기 대비 1474억원(6.8%) 하락했다. 같은 기간 삼성증권은 순이익 58억원 적자에 그치면서 이익잉여금 하락 폭이 0.1%에 머물렀다.

그 결과 전년도 말 삼성증권의 자기자본은 5조9796억원으로 하나증권(5조8476억원)과의 격차를 약 1300억원까지 벌렸다.

다만 하나증권은 ‘파죽지세’로 KB증권을 따라잡으며 자기자본 5위 자리에 안착했다. 지난해 말 기준 KB증권의 자기자본은 5조8155억원으로 하나증권보다 약 300억원 낮다.

2022년 4분기, 3분기 10대 증권사 별도 기준 자기자본 규모. [자료=각 사]
2022년 4분기, 3분기 10대 증권사 별도 기준 자기자본 규모. [자료=각 사]

그런가 하면 자기자본 2, 3위 간에도 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연말 카카오뱅크 지분(27.18%)을 인수하면서 이르면 내달부터 자기자본 8조원으로 도약하기 것이기 때문이다.

전년도 기준 2위 NH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6조8525억원이다. 작년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으나 한국투자증권에 자리를 내줄 것으로 보인다.

NH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유상증자 등에 관한 세부적인 계획은 아직 없다”며 “회사의 재무건전성이나 사업계획에 따른 자금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유상증자를 단행하고 있으며 이는 자기자본 순위와 전혀 무관한 일”이라고 말했다.

자기자본 1위는 부동의 미래에셋증권이다. 지난해 말 기준 9조955억원이다. 동기간 2위 NH투자증권과의 격차는 약 1조3000억원이다. 한화투자증권, 교보증권 등 중견 증권사 자기자본 규모와 맞먹는 규모다.

다만 미래에셋증권의 자기자본은 전년 대비 약 5% 하락했는데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타사와 비교해 해외 투자자산 비중이 높아 환율 영향을 크게 받은 탓”이라고 설명했다.

자기자본 7, 8위 간에도 순위변동이 일어났다. 지난 3분기 신한투자증권은 여의도 사옥 매각 영향으로 메리츠증권 자기자본을 673억원 추월했다. 다만 4분기 채권평가손익으로 2000억원 규모의 순이익 적자를 내면서 메리츠증권에게 7위 자리를 다시 내줬다.

전년도 말 기준 메리츠증권, 신한투자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각각 5조3717억원, 5조2382억원이다.

다만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을 제외한 증권사 간 순위변동이 대부분 금융자산 평가손실에 따라 이뤄진 만큼 향후 시장 회복에 따른 순위 재조정도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금리인상 등 매크로 영향으로 자산 평가손익이 늘어나면서 업계 자기자본 규모가 지난 분기 대비 줄어들었다”면서 “처분이 아닌 평가손익 영향인 만큼 얼마든지 회복이 가능하나 회사가 보유한 자산마다 상황이 다른 만큼 확신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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