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롯데손보, 장기보험으로 다시 일어난다...건전성 관건
상태바
‘적자’ 롯데손보, 장기보험으로 다시 일어난다...건전성 관건
  • 김세연 기자
  • 승인 2023.03.29 20: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작년 순이익 153% 하락한 -630억
지난해 장기보험 판매비 늘린 탓
올해 IFRS17 도입 시 수익성 회복 전망
다만 RBC 비율 150% 안팎...건전성 발목
[사진=롯데손해보험]
[사진=롯데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이 적자 위기를 딛고 수익성을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장기보장성 판매에 집중한 전략이 IFRS17(새 회계제도) 도입에 유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다만 RBC(지급여력) 비율이 금융당국의 권고치를 아슬하게 웃돌면서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발목을 잡는 모습이다.

롯데손보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153% 감소한 –63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159% 하락한 –765억원이다. 장기보험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 추진 등으로 판매비 비용이 증가한 탓이다.

작년 말 사업비 가운데 판매비 지출은 3614억원으로 전년(2605억원) 대비 38.73% 늘었다.

이러한 전략은 지난해 적자전환의 원인 이었으나 올해 IFRS17(신 회계제도) 도입 시 빛을 발할 전망이다. 장기보장성 보험은 CSM(보험계약서비스마진) 규모를 키우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IFRS17은 CSM(보험계약서비스마진)을 수익성 지표로 계산한다. CSM은 보험계약 시 미래 예상 이익의 현재 가치를 뜻한다.

지난해 회사의 장기보험 원수보험료는 1조8669억원으로 전년 대비 8.2% 성장했다. 전체 원수보험료 대비 비중은 4%p 오른 80%다. 회사에서 예상하는 CSM 규모는 지난 9월 말 기준 약 1조6000억원으로 올해 2조원을 목표로 두고 있다.

판매비 지출 영향도 크게 줄 것으로 분석된다. 새로운 제도에서 사업비는 일시에 반영되지 않고 보험계약기간 동안 나눠서 인식하기 때문이다.

수익성에 대한 우려는 덜었으나 재무 건전성이 발목을 잡는다. 작년 말 RBC 비율이 150.98%로 금융당국의 권고치(150%)를 아슬하게 넘은 탓이다. 3분기(185.7%) 대비 34.72%p 하락한 수치다.

회사는 추가로 자본을 확충하는 등 올해 도입되는 K-CIS(새 지급여력) 중심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 9월에는 1400억원 후순위채를 선제로 발행해 자본 건전성을 제고하기도 했다.

자산-부채 매칭을 통한 시장위험 축소 전략을 시행해 금리 변동성도 축소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FVPL)에서 자산평가손실 1630억원이 발생한 바 있다. 이중 70%(1177억원)가 시장금리상승으로 인한 평가손실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위험성 높은 자산을 채권으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했다. 지난해 말 운용자산 내 채권 차지 비중은 47%로 전년 대비 16.4% 늘었다.

롯데손해보험 관계자는 “지난해 금리 인상으로 금리부자산 평가손실이 발생해 RBC 비율이 크게 하락했으나 일회성 요인으로 1~2월 거의 손실이 회복됐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올해 건전성을 위해 K-CIS 중심으로 안정적인 자본관리를 하고 있다”며 “IFRS17 도입 시 사업비를 상각 인식해 작년까지 많이 팔았던 전략이 수익성에 유리하게 적용된다. CSM의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이익 확대 기반을 마련해 수익성과 건전성 개선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