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보험형제' 이사회 교체 화두는?...‘2인 사장’, ‘여성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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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보험형제' 이사회 교체 화두는?...‘2인 사장’, ‘여성 이사’
  • 김세연 기자
  • 승인 2023.03.10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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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2인 사장 체제’ 돌입
삼성화재, 첫 여성 사외이사 2인
[사진=삼성생명]
[사진=삼성생명]
[출처=삼성화재]

삼성 ‘보험형제’가 정기 주주총회를 맞아 이사진 교체에 나섰다. 맏형 삼성생명은 신임 사장 선임을 통해 ‘2인 사장 체제’로 전환한다. 삼성화재는 여성 사외이사 2인 체제에 나서 눈길을 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임 사내·사외 이사 안건을 다룬다. 삼성생명의 주총은 이달 16일, 삼성화재는 17일 열릴 예정이다.

삼성생명은 이번 주총을 통해 ‘2인 사장’ 체제로 전환한다. 전영묵 현 대표이사를 유임하고 신임 사장 내정자로 박종문 현 자산운용부문장을 발탁했다.

신임 사장으로 내정된 박 후보는 1965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11년 삼성생명에 입사해 CPC 전략실장 전무, 금융경쟁력제고TF 팀장 등을 역임했다.

2020년에는 삼성금융네트웍스와 통합 폴랫폼 모니모 등을 주도하며 역량을 인정받았다. 또 현재 자산운용부문장을 역임하며 체계적인 ALM(자산-부채매칭 자산운용) 확대를 통해 재무건전성을 제고하고 있다.

IFRS17(새 회계제도) 도입에 따라 ALM 관리가 경영 화두인 현시점에서 중장기 회사 가치 제고에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화재는 이사회 6명 중 3명을 교체한다. 이문화 사내이사가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하면서 김준화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이 사내이사 후보로 올랐다.

박대동, 박혜미 사외이사가 6년 임기를 끝으로 물러가고 김소영 전 대법관, 박진희 전 씨티은행장이 빈자리를 맡는다. 각각 해당 분야의 10년 이상 경력을 보유한 법조, 금융 경영전문가다.

삼성화재 임원추천위원회는 “김 후보자에 관해 다년간 법조계에서 축적한 법률적 지식과 경험이 많으며 공정거래와 자본시장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박 후보자에 대해서는 “기업과 금융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췄다고 판단했다”며 “중앙대 2030 탄소중립 ESG 공유 포럼 공동 부위원장을 맡고 있어 ESG 경영에 대해 조언이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안건이 통과될 시 처음으로 여성 사외이사 2명(김소영 전 대법관 박성연 이화여대 교수)이 이사회에 참여한다. 전체 이사회에서 여성 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33%다.

자본시장법에 따라 삼성화재는 지난해 처음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2021년 개정된 자본시장법은 자산 2조원 이상의 상장 법인이 이사회 전원을 특정 성별로 구성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첫 여성 의장이 탄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대동 의장이 이달 임기를 끝으로 사임하면서 5년간 맡아온 의장직이 공석이 되기 때문이다.

보험 업계 전반으로 여성 사외이사 선임을 늘리고 있으나 여전히 사내이사는 전무한 것으로 나타나 아쉽다는 평이 나오기도 한다.

한 금융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내부 여성임원을 확보하지 않고 외부 영입만 한다면 롤모델 부재 및 단기적으로 사외이사 중심의 여성 임원 선임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며 “보수적인 조직 문화로 대표되는 금융산업에서 노동시장 내 성평등을 제고할 방안을 모색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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