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금융지주사 설립 추진...넘어야 할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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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금융지주사 설립 추진...넘어야 할 과제는?
  • 김세연 기자
  • 승인 2023.02.09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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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전환 공식화...2024년 설립 목표
FI갈등·포트폴리오 개선 등 걸림돌 많아
“주주들과 협의 중...단계적 절차 밟아갈 것”
[사진=광화문 교보생명 사옥]
[사진=광화문 교보생명 사옥]

교보생명이 금융지주사 설립 계획을 공식화한 가운데 지주사 전환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FI(재무적투자자)와의 오랜 갈등, 불완전한 포트폴리오 등이 걸림돌 요인으로 지목받는다.

교보생명의 지주사(가칭 ‘교보금융지주’) 설립 추진 로드맵이 나왔다. 2005년부터 지주사 전환 검토를 지속했으나 공식적으로 계획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9일 정기 이사회에서 인적 분할 이사회 결의, 금융지주사 인가승인 등 하반기를 목표로 한 지주사 출범 계획을 보고했다.

중장기적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계획이다. 현재 생명보험사 중심의 지배구조는 경기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 대응하기에는 한계가 크다.

지주사 전환을 통해 생명보험을 주축으로 증권, 자산운용 등을 넘어 다양한 비보험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지주사의 자본 조달을 통한 투자 확대로 사업다각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재무적투자자(FI) 갈등 등 지주사 전환을 위해 넘어야 할 과제가 많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교보생명과 FI(어피니티 컨소니엄)는 2015년 상장을 조건으로 지분 24%, 총 1조2054억원 어치를 양도 및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교보생명의 IPO(기업상장) 도전이 실패하면서 상장이 지연되자 어피니티 측에서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하며 분쟁이 시작됐다.

지난 3일 교보생명이 FI를 상대로 자의적으로 풋옵션 행사가를 적용했다는 혐의로 제소한 재판에서 패소했다. 이에 교보생명이 상소 의견을 피력하고 FI가 이를 맞받아 치는 등 갈등이 격화되는 분위기다.

이 같은 배경에 어피니티가 협조할지 의문이다. 어피니티 컨소시엄은 지분 24%를 보유한 2대 주주다. 교보생명이 추진하는 지주사 전환은 주주총회 특별결의 사항으로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동의해야 한다.

경쟁사 대비 포트폴리오가 불완전한 점도 문제다. 교보생명은 보험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나 손해보험 자회사를 두고 있지 않다. 지난해 말 MG손해보험 인수 핵심 출자자로 참여했으나 실사 절차가 지연되면서 인수하지 못했다.

이에 지주사 전환 후 추진하는 IPO에서 예상보다 낮은 기업가치를 적용받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결정권을 쥐고 있는 FI가 지주사 전환을 우호적으로 보기 힘든 요인 중 하나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을 주주들과 내부적으로 계속 협의하고 있다”며 “내년 하반기 설립을 목표로 인적 분할, 인가승인 등 절차에 따라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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