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우리금융 회장 이원덕 유력...우리은행장 빈자리 어떻게 채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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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우리금융 회장 이원덕 유력...우리은행장 빈자리 어떻게 채울까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3.01.31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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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덕·임종룡, 차기 우리금융 회장직 놓고 양강구도
금감원·금융위 발언, 회장 선출 과정에 변수 될 수도
이원덕 우리은행장.
이원덕 우리은행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금융당국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연임을 포기한 가운데 차기 회장 자리를 놓고 금융권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현재는 차기 회장 레이스가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의 양강구도로 흘러가고 있지만,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이 행장의 선임 가능성을 더욱 높게 점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이 행장이 차기 회장으로 선출될 경우 우리은행장 자리는 공석이 되면서 누가 올해 우리은행장 자리를 맡게 될지를 놓고서도 많은 의견이 오가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의 우리금융 회장직 도전을 놓고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치고 있어 이원덕 우리은행장의 회장 선출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면서 "이 행장이 선출될 경우 우리은행은 새 행장을 맞기 위한 준비를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31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27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2차 후보군(숏리스트)을 확정했다. 이에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에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이원덕 우리은행장,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 이동연 전 우리 FIS사장이 올랐다.

임추위는 이들 네 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2월 1일 심층면접, 2월 3일 추가 면접을 거쳐 회장 후보로 추천할 계획이다. 내정된 차기 회장 후보는 3월 중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선임 절차를 거쳐 최종 선임된다.

우리금융 내부에서는 외부 인사가 차기회장 후보에 오르는 것을 놓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의 회장직 도전을 겨냥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세대교체라는 대의명분에도 어긋나고 관치논란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금융 노조는 "임 전 위원장이 우리금융 수장 자리를 노린다면 스스로 관치라는 것을 입증하는 행태이며 민간금융회사 수장 자리를 마치 정권 교체의 전리품처럼 나누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임추위는 회장 선출 과정에서 내부조직 상황을 잘 알고 영업현장 실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내부출신 인사로 내정해 관치 논란을 불식하고 투명하고 합리적인 경영승계를 이뤄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여론을 고려하면 이원덕 우리은행장의 회장 선임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행장은 우리금융의 '전략통'으로 꼽히는데 손태승 회장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 지주 및 핵신 계열사 사정에 누구보다 밝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해 3월에 행장에 취임한 뒤 그룹의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도 크게 기여한 점을 고려하면 금융권에서는 조직 안정에 최적화된 인물이라는 의견도 뒤를 따르고 있다.

한편 이 행장이 그룹의 회장으로 선출된다면 우리은행은 곧바로 차기 은행장 선출 과정에 돌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우리금융이 지주로 거듭나기 전에는 회장과 은행장을 겸직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른 만큼 새로운 행장이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금융에 따르면 차기 행장 후보군은 부행장 및 계열사 사장 사이에서 형성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3월 중 우리금융 회장이 선임된 후 은행장 선임 절차가 이뤄질 것이라고 바라보고 있다.

차기 우리은행장은 이원덕 행장의 바톤을 이어받아 내부통제 및 디지털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 특히 이 행장이 올해 지주 차원의 협업 강화를 주문한 만큼 차기 회장과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오는 3월에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선임 절차를 거쳐 차기 우리금융 회장이 최종 선임될 예정이고 우리은행장 자리가 공석이 된다면 자추위를 열어 새 행장을 선출해야 한다"면서도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의 발언 등 여러 변수에 따라 회장 선출 일정에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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