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戰] 서방 지원 확대에 전쟁 양상 급변 가능성 ...F-16 지원해도 우크라, 몇 달 버틸 수 있느냐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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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戰] 서방 지원 확대에 전쟁 양상 급변 가능성 ...F-16 지원해도 우크라, 몇 달 버틸 수 있느냐가 관건
  • 김의철 기자
  • 승인 2023.01.31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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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 대통령실 실장 "폴란드, 나토와 협의해 F-16 지원할 준비 마쳐"...우크라이나뉴스24
- 러시아 "우크라이나 동부 전투 승리로 바흐무트 북쪽 불레다르, 블라호다트네 확보"...주도권 빼앗아
- 서방 지원 무기 실전배치되려면 몇달 걸릴 듯...우크라이나 얼마나 버틸 수 있을 지가 관건
- 러시아 "서방의 탱크 지원 결정으로 우크라이나와의 대화가 무의미해져" 반발

러시아가 지난해 2월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341일이 지난 시점에서 새로운 양상으로 확대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 서방진영이 보유한 321대의 최신형 탱크를 지원하기로 한데 이어 F-16 전투기 지원도 긍정적인 기류로 급변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현재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 투입한 전차는 T-72, T-80, T-90이 대부분이다. 3.5세대 혹은 4세대로 분류되는 T-14(아르마타) 전차는 사실상 투입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T-72는 1972년에 개발된 탱크, T-80은 1980년에 개발된 탱크라는 의미다. 1990년에 개발된 T-90이 사실상 가장 최근에 개발된 전차라는 얘기다. 

서방측의 지원이 확인된 전차와 수량 [자료=CNN]

서방이 지원하기로 한 레오파드2, M1에이브람스, 챌린저2는 각각 독일, 미국, 영국의 주력전차로 러시아가 투입한 T-90에 비해 월등한 성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탱크 지원이 확정된 직후, F-16 전투기와 중·장거리 미사일 지원도 요청했다. 

우크라이니언뉴스24가 안드리 예르마크의 텔레그램 메세지를 인용해 폴란드가 F-16을 제공할 준비가 됐다는 트윗 [사진=트위터 화면 캡처]

여기에 더해 F-16의 지원까지 성사되면 공군의 지원을 받는 러시아군에 비해 열악한 우크라이나 공군력이 대폭 만회되거나 역전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러시아의 반발로 이전까지는 전투기 지원에 난색을 표했던 서방측의 분위기가 최근 급변하고 있는 것으로 감지됐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폴란드, F-16 지원 준비 마쳐"

우크라이나 매체인 우크라이니언뉴스24는 트위터에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실장을 인용해 "폴란드가 나토와의 협의하에 F-16을 지원할 준비를 마쳤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미국 CNN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지원에 가장 적극적인 국가 중 하나인 폴란드는 이미 지원을 약속한 14대의 독일제 레오파드2 외에 PT-91 등 신형전차 60대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도 우측 밤색이 러시아군 점령지역, 노란 점들은 접전지역 [사진=우크라이니언뉴스24/트위터 갈무리]

러시아 "우크라이나 동부 전투 승리로 바흐무트 북쪽 불레다르, 블라호다트네 확보"

한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인 바흐무트 전투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점진적인 이득을 얻었으며 키예프가 인간의 파동 공격으로 묘사한 끈질긴 전투 이후 몇 달 만에 가장 큰 성과를 거뒀다고 주장했다"며 "러시아가 통제하는 데니스 푸실린 도네츠크 지방 행정관은 전쟁 초기부터 우크라이나 요새였던 탄광 마을인 불레다르(Vuhledar)에 거점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어 "앞서 지난 29일(현지시간)에는 러시아 바그너 용병 부대장과 그의 부대원들이 지난 몇달간 러시아의 공격목표였던 바흐무트 바로 북쪽 블라호다트네를 확보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반면 우크라이나 정부는 블라호다트네와 불레다르에 대한 공격을 격퇴했다고 밝혔다"면서도 "전투가 벌어진 지역의 전선이 고착됐던 두달 동안과는 달리 러시아가 분명한 진전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지난 29일(현지시간) 텔리비젼 연설에서 “상황이 매우 어렵다. 적(러시아)군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상자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대한 맹공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이 지원하기로 한 레오파드2 전차의 기동 모습 [사진=CNN 화면 캡처]

서방 지원 무기 실전배치되려면 몇달 걸릴 듯...우크라이나 얼마나 버틸 수 있을 지가 관건

나토 국가들이 지원하기로 한 탱크와 전투기 등이 모두 지원되려면 몇달은 걸릴 것이라는 것이 대다수 군사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러시아가 주도권을 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가 얼마나 더 버틸 수 있느냐 하는 것이 관건인 셈이다. 

CNN 등 복수의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이 지원하기로 한 M1에이브람스 전차는 실전배치에 '수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특히, F-16의 경우 폴란드의 지원이 이뤄지더라도 우크라이나 공군 조종사들이 조종을 익히는 데만 6개월 정도가 소요될 전망이다.

CNN은 "유리 이흐나트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이 F-16 조종 숙달을 위해 조종사는 물론, 지상요원들도 집중 훈련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작년에 러시아가 키예프에 대한 공격 실패로 군대를 소진시킨 후, 우크라이나 군대는 가을부터 반격을 시작해 영토를 탈환했지만, 작년 11월 이후 러시아가 반격에 나서면서 주도권을 회복한 모양새다. 

로이터는 이와 관련해 "러시아의 바그너 용병 부대가 러시아 정규군 수십만명과 예비군으로 부대를 재구성할 시간을 벌기 위해 러시아 감옥에서 모집한 수천명의 죄수들을 바흐무트 지역 전투에 투입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CNN과 인터뷰하는 모습 [사진=CNN화면 캡처]
젤렌스키 대통령 [사진=CNN화면 캡처]

젤린스키 대통령은 서방이 우크라이나가 다시 공세를 취할 수 있도록 약속된 무기의 인도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는 "러시아는 전쟁을 질질 끌면서 우리 군대를 소진시키기를 원한다"며 "우리는 시간과 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늘릴 것을 촉구하며 분쟁 국가에 무기를 수출하지 않는 정책을 재고할 것을 제안했다. 

CNN은 서방 각국이 우크라이나에 신형 탱크를 지원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한국의 K-2 전차도 여기에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지원이 시급할 뿐 아니라 더욱 확대될 필요가 있다는 나토의 판단을 방증하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CNN화면 캡처]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CNN화면 캡처]

▲러시아 "서방의 탱크 지원 결정으로 우크라이나와의 대화가 무의미해져" 반발

러시아는 미국과 서방이 탱크를 보내기로 합의한 것에 대해 우크라이나와의 협상이 무의미해졌다고 반발하고 있다. 포로교환을 위한 협상도 당분간 이뤄질 기미가 없어 보인다. 

CNN 등 복수의 매체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러시아 국영 리아 노보스티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나토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에 탱크를 보내기로 한 결정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어떤 회담에 참여하는 것을 무의미하게 만들었다"고 이날 말했다. 

라브로프 차관은 "현재 상황에서 워싱턴이 탱크 지원 결정을 발표했을 때 캐나다를 포함한 그 동맹국들은 장갑차, 특히 노후된 장갑차를 누가 우크라이나에 공급할 것인지, 그리고 그 중 몇 대를 공급할 것인지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협상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면서 "워싱턴이 우크라이나를 무기 시험장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라브로프는 "우크라이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어떤 진지한 계획도 고려할 용의가 있지만 지금까지 아무도 이를 제대로 말하지 못했다"며 "러시아와 미국이 포로 교환에 대한 협상을 계속하겠지만 이처럼 매우 민감한 문제는 침묵을 좋아한다"며 "포로 교환을 위한 현실적인 옵션이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김의철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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