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또 불났다”...전기차 화재 급증, 차주 우려에도 제조사 책임 회피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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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또 불났다”...전기차 화재 급증, 차주 우려에도 제조사 책임 회피 이유는?
  • 장지혜 기자
  • 승인 2022.12.2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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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슬라 전기차 화재, 차량 전소...“원인 파악 위해 합동 감식”
- 전기차 보급 늘면서 화재 피해도 해마다 증가세 뚜렷
- 배터리 충격, ‘열폭주’ 사례 가장 많아...“제조사 책임 회피”
26일 오전 6시 부산 부산 북구 만덕교차로 인근에서 발생한 테슬라 모델 3 화재 사고 현장. [사진=부산소방재난본부]
테슬라 모델 3 화재 사고 현장. [사진=부산소방재난본부]

최근 잇따라 발생하는 전기차 화재 사고로 안전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이에 대한 제조사의 책임 회피 논란이 또다시 이어지지 않을까 차주들의 우려가 증폭된다.

27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전날 부산 북구 만덕동에서 동래구 미남교차로 쪽으로 달리던 전기차 테슬라 모델3에서 불이나 정확한 화재 원인에 대해 조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북부경찰서 지휘조사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아직까지 나온 내용이 없어 조사 결과가 나와 봐야 알 것 같다”며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합동 감식을 진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사고 조사에 제조사가 참여할지 여부는 아직 검토 중이다.

사고 차량 운전자 A씨는 만덕2터널에 진입하려던 중, 타는 냄새와 함께 차에서 연기가 나자 차량을 세우고 하차해 119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화재 사고 차량의 앞부분과 실내 전체가 타면서 진화까지 25분가량 소요됐다.

같은 날 서울 강북구에서는 전기 승합차 화재 사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해당 차량은 국내 업체 비바모빌리티의 전기 승합차로, 이 역시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전기차 보급이 증가함과 동시에 관련 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소비자들의 불안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올 11월까지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고는 82건에 달하며, 해마다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 1건, 2018년 3건, 2019년 7건, 2020년 11건에서 2021년에는 24건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전기차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올해는 1월부터 11월까지만 36건의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금까지의 전기차 화재 사고 사례를 살펴보면 배터리 열폭주가 주원인인 경우가 많았다. 배터리 열폭주는 배터리 팩이 손상되면서 내부 온도가 순식간에 치솟아 불이 번지는 현상이다.

전문가들은 배터리 열폭주로 인한 전기차 화재 사고에 대해서 제조사들이 책임을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한다. 

국내 전기차 관련 한 전문가는 “전기차 화재는 차체보다는 배터리에 불이 붙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불길을 잡기가 쉽지 않을뿐더러 추후 원인 규명이 어려울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조사에서 이런 점을 이용해 책임을 회피하려는 경우가 다반사다”라며 “실제 감식 결과가 나와도 제조사 책임으로 인정되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장지혜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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