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국면세시장 승승장구에 국내 면세업계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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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국면세시장 승승장구에 국내 면세업계 '초긴장'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2.10.19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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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난 당국, 면세특구 활용해 내국면세시장 확대
CDFG 등 중국 주요 현지 면세업계 영향력 확장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 뷰티 제조업체에는 '긍정적' 의견도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중국 하이난 당국이 중국 최대 면세점 운영사 중국면세점그룹(CDFG), 왕푸징 그룹 등 면세점 2곳을 추가 승인했다. 중국이 하이난성 면세특구를 활용해 내국면세시장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면서 국내 면세산업도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하와이'로 유명한 하이난성이 내국면세시장 규모를 더 확대하고 있다. 중국면세점그룹(CDFG)는 19만1500㎡(단일 면적 세계 최대) 규모 하이커우 국제면세점을 오는 28일 개장할 예정이다. 또 왕푸징 국제 면세점도 내년 1월 10만2500㎡ 규모 대형 면세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하이난성은 최근 “해외에서 하던 쇼핑을 이제는 해남(海南)에서!”라는 슬로건을 걸고 면세특구를 공격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하이난에는 대규모 면세점 10곳이 운영 중이며 이번에 2곳이 추가되면 입점브랜드만 1500개 이상인 세계최대규모 면적을 자랑하게 된다.

특히 하이난성은 내국면세 제도를 운영하면서 내수를 빠르게 공략하고 있다. 내국면세는 한국이 제주도를 방문하는 내국인에게도 면세혜택을 제공하는 제도와 동일하다. 또 면세한도도 기존 3만 위안(약 595만원)에서 10만 위안(약 1983만원)으로 높이고 구매 횟수 제한도 두지 않았다.

이처럼 당국의 지원 아래 중국 내국면세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하이난 면세품 매출액은 495억 위안(약 9조2243억원)으로 전년 대비 80% 증가했다. 또 같은 기간 쇼핑객도 672만명, 쇼핑건수는 7045만 건으로 각각 49.8%, 107% 늘었다.

일각에서는 중국 의존도가 높은 국내 면세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중국인 수요가 중국 현지로 흡수되면서 국내 면세점의 큰손인 따이궁(중국 보따리상) 등 매출이 감소할 것이란 지적이다. 실제 중국의 폭발적인 성장에 비해 한국 면세점 매출은 17조8333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한 데 그쳤다.

다만 그간 국내 주요 뷰티 제조업체들이 중국 내 면세업계와 협력관계를 강화해온 만큼 오히려 중국내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기회라는 의견도 나온다. 국내 유통업계에 비해 제조업체들은 수혜를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은 뷰티업계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CDFG 모기업 CTG(China Tourism Group)에 1억달러(약 1425억원) 규모 코너스톤 투자에 참여하기도 했다. CDFG의 중국 면세시장 점유율은 87%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익명의 면세업계 관계자는 19일 <녹색경제신문>에 “아직까지 특별한 징후는 없지만 중국 당국이 면세산업을 강화하는 만큼 국내 면세 유통업도 정부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중국 면세시장이 성장하면 국내 화장품 제조업체들은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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