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먹통’에 우리사주 산 직원, 어쩌나…장초반 8%대 낙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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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먹통’에 우리사주 산 직원, 어쩌나…장초반 8%대 낙폭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10.17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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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6일 카카오톡 서비스 일부 마비
17일 카카오 그룹주 급락…”단기 센티먼트 충격”
카카오뱅크·페이 신저가…우리사주 피해 늘어
단, 저점형성 후 재반등 기대도 존재
[출처=카카오프렌즈]
[출처=카카오프렌즈]

지난 주말 발생한 ‘카카오톡 먹통’ 사태에 우리사주를 산 카카오뱅크·페이 직원들의 시름이 더 깊어졌다. 이번 사태로 재무적 피해뿐만 아니라 브랜드 가치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은 카카오 그룹주는 17일 일제히 급락했다. 최근 경영진 먹튀사건 등으로 평판에 더 민감한 카카오뱅크와 페이는 이 중 가장 큰 낙폭을 보이고 있다.

이달 카카오뱅크 및 페이 주가는 우리사주 공모가 대비 50% 넘게 떨어졌다. 이로 인한 직원 1인당 평균 손실액은 약 2억원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응해 두 회사는 최근 반대매매 보증금 지원, 자사주 매입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이번 사태로 추가적 지원이 불가피하게 됐다. 다만 이번 하락은 단기충격으로 플랫폼 영향력을 재확인한 만큼 저점을 딛고 주가가 재반등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에 17일 그룹주 8%대 급락…”단기 센티먼트 영향”


[출처=다음]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지난 주말(15~16일) 카카오톡 서비스 일부가 마비되며 17일 카카오 그룹주가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장초반 오전 9시 5분 기준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8.85% 급락했으며 자회사 카카오페이 -8.73%, 카카오뱅크 -8.29%, 카카오게임즈도 마찬가지로 -7.19% 낙폭을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를 제외하고 모두 52주 신저가다.

이번 사태로 발생한 영업이익 피해규모는 100~2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카카오의 국내사업 전체 하루매출에서 유료 사용자에 대한 예상 보상액 등을 더한 금액이다. 분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다.

KB증권 이선화 연구원은 “4분기 카카오의 예상 매출액을 일할 계산하여 단순 피해 규모를 추산하면 약 220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서비스 복구에 총력을 다하고 있으며 피해 보상 청구 및 보험 가입 여부 등은 추후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파악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17일 주가하락에는 펀더멘탈(재무적)보다 브랜드 가치 훼손 등 센티멘트(심리적)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데이터센터를 이용한 네이버와 달리 복구시간이 오래 걸린 카카오의 제도적, 기술적 한계도 지적된다.

NH투자증권 안재민 연구원은 “이번 일로 카카오를 둘러싼 단기 센티먼트에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해부터 시작된 카카오를 비롯한 자회사들의 주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고, 상장한 자회사들의 일부 임원이 주식을 매각한 사건 등으로 최근 카카오를 둘러싼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사건까지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우리사주 산 카카오뱅크페이 직원 어쩌나…추가지원 불가피


[출처=구글파이낸스]

이번 카카오톡 먹통 사태로 지난해 우리사주를 산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직원들의 시름은 더 깊어졌다. 비록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곳과 다른 데이터센터를 사용하며 이용자 피해가 크지 않았으나 카카오 브랜드 타격에 주가가 동반 하락하고 있는 탓이다.

최근 경영진 먹튀사건 등으로 센티멘털 요인에 더 민감한 카카오페이는 그룹주인 카카오보다 더 큰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9시 33분 기준 카카오페이 주가는 -9% 내리며 카카오(-8.37%)보다 하락폭이 더 크다.

카카오뱅크 및 페이 주가는 최근 미국발 금리인상, 경영진 주식매각 등의 악재로 우리사주 공모가 대비 50% 이상 추락했다. 17일 기준 이로 인한 직원 1인당 평균 손실액은 약 2~3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 때문에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지금 원금만 4억 손해”, “대리기사 투잡하는 분, 이혼 준비 중인 분, 파혼하신 분 등 하루하루 살얼음판”, “무기력한건 회사가 아무런 대책이 없다”는 등 우리사주를 매입한 직원들의 성토가 잇고 있다.

내부논란이 커지자 두 회사는 우리사주 반대매매를 막기 위해 각각 145억원, 100억원 규모의 담보금을 지원했다.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는 대표이사를 포함한 경영진 성과평가 항목(KPI)에 주가 관리를 반영하는 등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한다고 밝혔으나 이번 사태로 모두 물거품이 됐다. 주가는 52주 신저가다. 주가가 제자리를 머물 경우 추가적인 담보금 지원 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이번 먹통사태를 통해 카카오톡이 플랫폼 영향력을 재확인한 만큼 주가도 저점을 딛고 재반등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NH투자증권 안재민 연구원은 “이번 일을 계기로 국내에서 카카오의 영향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단기간에 카카오를 대체할 서비스는 많지 않다는 점에서 복구가 잘 마무리될 경우 다시 한번 리바운드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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