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逆)머니무브에 ‘노른자’ 예·적금 어디?…”기본금리·한도 따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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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逆)머니무브에 ‘노른자’ 예·적금 어디?…”기본금리·한도 따져야”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08.16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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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빅스텝에 예·적금 잔액 750조 돌파
주식 투자자예탁금 내리막길…역머니무브 가속
산업은행, 파킹통장 1인자 도약…적금금리도 1위
[출처=Unsplash]

은행으로 돈이 몰리는 역머니무브 흐름에 ‘노른자’ 예·적금 상품을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고금리 상품을 표방하나 우대금리 조건이 복잡하거나, 한도가 10만원대 수준에 머무는 상품들이 우후죽순 생겨났기 때문이다 .

고객들이 찾는 ‘노른자 예적금’의 조건은 기본금리와 한도다. 예금 중에선 연 2% 금리를 제공하는 토스뱅크 ‘토스통장’ 인기가 여전히 높다. 적금상품 중에는 기본금리가 최대 3.78%(16일 기준)로 가장 높은 산업은행 'KDB 드림 자유적금'이 떠오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전과 달리 고객분들이 금리 0.1%, 0.2% 차이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라며 “특정은행에서 금리를 경쟁적으로 올렸다기보단 상대적으로 더 높은 은행이 주목받는 모습”이라고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역머니무브 가속화…증시에서 빠진 돈, 예·적금에 몰린다


최근 4개월간 5대 시중은행 예·적금 잔액, 주식 투자자예탁금 추이.

증시에서 은행 예·적금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역머니무브’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달 사상 첫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을 밟으며 예·적금 금리가 함께 뛴 영향이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정기 예·적금 잔액은 지난 11일 기준 총 757조4278억원이다. 지난 한달여 간(6/30~8/11) 34조8716억원 늘어났다. 올 상반기 전체 증가액(32조5236억원)을 뛰어넘은 규모다.

반대로 긴축 압박에 증시자금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주식매매를 위해 증권사에 맡긴 돈인 투자자예탁금은 11일 기준 54조7873억원이다. 같은 기간 동안 2조5775억원 빠졌다.

당분간 이러한 역머니무브 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물가안정 신호에 증시가 반등했지만 아직 금리인상 사이클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과 한국 중앙은행은 연말 기준금리 수준을 지금보다 각각 1.0%p, 0.5%p 높은 3.5%, 2.75%으로 내다보고 있다.


KDB산업은행, ‘착한 예·적금’ 입소문…파킹통장·정기적금 금리 모두 1위


토스뱅크 홍민택 행장. [출처=토스뱅크]

이러한 역머니무브에 많은 고객들이 파킹통장(수시입출금식 통장)으로 몰렸다. 단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제공하고, 적금과 달리 입출금이 자유로운 장점 때문이다. 대표 파킹통장은 토스뱅크의 ‘토스통장’이다. 한도 1억원 이내로 연 2% 이자를 제공한다. 

최근 KDB산업은행이 수신금리를 높이며 토스뱅크의 경쟁상대로 떠올랐다. 산업은행 ‘KDB Hi 비대면 입출금통장’은 한국은행 빅스텝에 발맞춰 금리를 2.25%로 인상했다. 토스뱅크와 달리 한도제한이 없는 점이 또 다른 강점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기업이슈가 많다보니 산업은행이 개인 예적금 상품을 취급하는지 모르는 고객분들이 많다”라며 “최근 예적금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며 새로운 예적금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KDB산업은행]

정기적금 중에선 기본금리가 가장 높은 곳(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 기준)은 마찬가지로 산은이다. 16일 기준 ‘KDB 드림 자유적금’의 기본 금리는 3.43%(12개월)다. 복잡한 우대금리 조건을 따지지 않아 ‘착한 적금’으로 통한다. 

계좌 자동이체 설정 시 우대금리 0.1%p 혜택을 제공한다. 여기에 가입기간에 따라 기본금리가 2년 0.1%p, 3년 0.15%p씩 늘어난다. 만약 우대금리 혜택을 적용받아 최대 3년 기간 가입할 경우 금리는 3.78%다.

월 납입 한도도 넉넉하다. 월별 최대 납입한도는 500만원이다. 정액 납입이 아닌 납입금액과 횟수에 제한 없는 자유적립식이라는 점도 장점이다. 기본 가입기간은 1년 이상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인터넷 재테크 카페 등에서 정보가 활발히 공유되거나 관련 플랫폼이 활성화되며 금융소비자들이 과거보다 더 똑똑해지고 있다”라며 “이벤트성 고금리 상품보단 내실있는 예·적금에 장기적으로 더 많은 자금이 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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