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DGB·JB금융, 녹색금융 누가 더 잘했나…JB금융,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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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DGB·JB금융, 녹색금융 누가 더 잘했나…JB금융, 돋보인다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08.17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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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지방금융, 지난해 ESG 보고서 발간
금융자산 배출량(Scope3) 모두 공개…탄소중립 이행
ESG 금융 확대…JB금융 작년 1.8조 지원 두각
전 그룹사 탈석탄 정책 마련…"고도화 작업"
[출처=각 사]

3대 지방금융그룹(BNK·DGB·JB금융)의 지난해 친환경 금융실적이 돋보인다. 모두 금융자산 배출량을 산정하고, 탄소중립 목표를 설정했다. JB금융은 ‘2045년 탄소중립’이라는 가장 앞선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이를 위해 세 지주사는 친환경, ESG 금융을 확대했다. 친환경 금융지원 규모가 가장 큰 곳도 JB금융이었다. 작년 총 1조8000억원을 지원했다.

또 이들 지주사는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투자를 중단하는 탈석탄 금융에 모두 동참했다. 지역사회와 함께 이를 추진하거나, 자체 심사를 통해 관련 채권인수를 실제로 거부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지난해 금융자산 배출량 모두 공개…JB금융 탄소중립 이행 5년 앞당겨


JB금융 김기홍 회장. [출처=JB금융지주]

3대 지방금융은 지난해 모두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내부 배출량(Scope 1, 2)뿐만 아니라 금융자산 배출량(Scope3) 산출도 끝냈다. 다만 구체적인 이행 방향에 있어 지주사 간 차이가 두드러졌다.

DGB금융은 2019년 5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내부 탄소배출량을 산출, 보고했다. 지방금융사 중 가장 발 빠른 행보다. 이후 매년 산정대상을 확대하며 지난해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한 배출량을 모두 공개했다.

또 작년에는 PCAF(탄소회계금융협회) 원칙에 따라 금융자산 배출량도 산출했다. SBT(과학적 기반 탄소배출량 감축목표) 기준에 따라 내부 배출량은 2040년, 금융 배출량은 2050년까지 넷제로('0')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BNK금융은 지난해 내부, 금융 배출량을 공개했다. 금융 배출량은 마찬가지로 PCAF 기준을 따랐으며 각각 2045년,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룬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기후변화 시나리오, 탄소집중도 분석을 통해 기후리스크가 높은 업종에 대한 관리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JB금융은 다른 지주사보다 선제적인 내부, 금융자산 탄소중립 목표를 세워 주목받는다. 각각 2035년, 2045년이다. 전체 금융권 중 가장 빠르다. JB금융 측은 ‘2040년 지구온도 1.5도를 예측한 제6차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보고서에 따른 선제조치’라고 설명했다.


친환경 ESG 금융 확대…BNK금융, 지역 상생형 ‘저탄소 실천 예적금’ 눈길


BNK금융 김지완 회장. [출처=BNK금융지주]

이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세 금융지주는 친환경 여신, 투자 등 금융을 확대하고 있다. 지원 규모 면에선 지방지주 중 JB금융이 압도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인다.

JB금융은 지난해 말 친환경 금융에 누적 1조8623억원을 지원했다. 같은 기간 ESG 대출 잔액은 3조2142억원이다. 전체 기업, 가계대출 중 각각 9.2%, 9.7%를 차지한다. 지난 한 해 ESG 채권 발행금액도 1조1200억원으로 지방금융 중 가장 높다.

BNK금융은 지난해 ESG 대출에 총 892억원을 지원했다. 눈에 띄는 건 친환경 예·적금 실적이다. 지난해 11월 ‘저탄소 실천 예적금’을 출시했다. 고객이 친환경 활동을 실천할 시 우대이율을 제공하고, 상품판매 수익으로 환경보호 활동을 지원하는 상품이다. 판매 2개월 만에 실적 3940억원을 기록했다.

BNK금융은 지난해 친환경 투자(PF)에 587억원 투자했으며, 4500억원 규모의 ESG채권을 발행했다.

DGB금융은 지난해 말 기준 ESG 대출에 총 680억원을 지원했다. 작년 8월 ESG 우수기업에 우대금리 혜택을 지원하는 ‘ESG 그로우업(Grow Up)’ 상품을 출시하며 관련 시장에 막 발을 뗐다. 현재 친환경 투자펀드 설정금액은 1600억원이며 작년 ESG 채권 5800억원을 발행했다.


전 계열사 탈석탄 정책…DGB금융, 신규 석탄발전소 회사채 인수거부


DGB금융 김태오 회장. [출처=DGB금융그룹]

지난해 세 금융지주는 모두 탈석탄 선언을 했다. 국내외 석탄화력 발전소 건설을 위해 발행하는 채권 인수 및 신규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중단하는 내용이다. 마찬가지로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각사만의 색깔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DGB금융은 지난해 3월 전 계열사가 탈석탄 선언을 했다. 지방금융그룹 중 최초다. DGB금융 하이자산운용은 해당 정책에 따라 작년 삼척 신규 석탄발전소 회사채 인수를 거부하며 이를 직접 실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BNK금융은 계열사가 순차적으로 탈석탄을 선언했다. 부산은행, 경남은행에 이어 지난해 BNK캐피탈, BNK투자증권, BNK저축은행, BNK자산운용, DNK벤처투자 등 5개 계열사가 ‘탈석탄 금융 공통선언식’을 열었다.

JB금융은 지역과 함께 탈석탄을 이룬다는 전략이다. 전북은행은 지난 2020년 전주시와 ‘탄소중립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기후행동계획을 수립하고 석탄금융 축소 환경을 함께 조성한다. 또 광주은행은 작년 광주시와 ‘탈석탄·그린뉴딜 협약’을 맺었다. 지역 저탄소 경제 전환에 협력한다는 내용이다.

DGB금융 관계자는 “탄소중립 이행 과정에서 석탄발전 부문을 비롯한 고배출 산업군에 대한 감축전략을 지속해서 고도화해나갈 것”이라며 “기존에 남아있는 석탄발전 관련 투자잔액의 경우는 만기가 도래하면 재인수하지 않는 방법으로 줄여나갈 것”이라고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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