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NH농협생명, 금리인상에 자본확충 '잰걸음'···작년 역대급실적에도 보험사 지급여력비율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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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NH농협생명, 금리인상에 자본확충 '잰걸음'···작년 역대급실적에도 보험사 지급여력비율 '뚝'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2.05.12 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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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라진 금리인상 속도에 RBC비율 하락 폭 깊어져
- 저금리 당시 매도가능증권으로 채권 재분류한 보험사 타격↑
- 당국, RBC비율 취약 우려 시 선제적 자본확충 유도 방침
지난 4월 14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1.25%에서 1.50%로 상향 조정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제공=한국은행]

 

보험사들이 지난해 역대급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한 자본확충에 분주한 모양새다. 금리인상 속도가 가팔라지다 보니 보험사 RBC비율이 큰 폭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보험회사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6.2% 증가한 반면 금리상승에 따른 채권가격 하락으로 RBC비율은 28.7%p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금리상승이 본격화되고 있는 올해 RBC비율 추가 하락 폭은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11일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금리상승은 보험회사의 이차역마진 감소 등으로 수익성에는 긍정적인 반면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 하락을 초래하는 등 부정적 영향도 끼친다"며 "현행 재무건전성 평가방식에서는 금리가 상승하면 부채는 줄어들지 않지만 자본만 감소해 지급여력비율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보험회사는 자산운용의 안정성을 중시해 상당부분의 자산을 장기채권에 투자하고 있어 금리상승 시 보유 채권가격이 떨어지면서 평가손실을 입는다. 

특히 과거 저금리 시절에 RBC비율 상승을 위해 기존 만기보유증권을 매도가능증권으로 재분류한 보험사들의 타격이 클 것으로 분석된다. 회계상 만기보유증권은 원가로 적용되지만 매도가능증권은 시가로 평가돼 금리 변동에 따라 채권가치가 달라져서다. 아울러 보유 채권 재분류 시 최소 3년간은 다시 변경할 수 없어 최근 일부 보험사들은 자본확충에 적극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다음달 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추진 중이며 한화생명 역시 3000억원~5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이달초 자본건전성 확보를 위한 후순위채 발행 수요예측에서 총 3560억원의 기관투자자 매수 주문을 받았다. NH농협생명은 RBC비율 개선을 위해 올해 8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후순위채를 발행했으며 이달에도 총 6000억원 정도의 자본확충을 단행할 계획이다.

DGB생명도 올해 95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으며 흥국생명과 푸본현대생명도 각각 500억원의 자본확충을 진행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회사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6.2% 증가한 8조2667억원을 거뒀지만 지난해말 보험회사의 RBC비율은 246.2%로 전년 보다 28.7%p 하락했다. 금리상승 등에 따른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이 8000억원 감소하면서 RBC비율을 끌어내렸다. 아울러 금리인상이 본격화되고 있는 올해 1분기 기준으로는 큰 폭으로 하락할 보험사들이 속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리 등 시장지표 모니터링을 통해 RBC비율 취약이 우려되는 경우 선제적 자본확충 유도 등 건전성 감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공=금융감독원]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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