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동향] 생수 구매의 새조건... '무라벨 생수'가 '브랜드 선호 욕구'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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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동향] 생수 구매의 새조건... '무라벨 생수'가 '브랜드 선호 욕구' 앞섰다
  • 양현석 기자
  • 승인 2022.04.19 15:2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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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삼다수, 소비자 3000명 대상 조사 결과... 친환경제품 구매 욕구 압도적 우위
롯데칠성음료 생수 판매 중 무라벨 제품이 32% 차지... 실제 판매량에서도 '대세'

브랜드 파워가 중요했던 생수 시장에서 무라벨 제품의 선호도가 급격히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의 생수 구매 트렌드에도 의미있는 변화가 생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소비자들은 선호하는 생수 브랜드의 유라벨 제품과 평소 음용하지 않는 생수 브랜드 무라벨 제품 중 근소하게나마 무라벨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 브랜드 파워보다는 친환경제품을 선호하는 트렌드와 함께 무라벨 제품이 페트병 재활용시 유리하다는 인식이 소비자들에게 각인되고 있는 효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생수시장 후발주자 뿐 아니라 기존 브랜드 선호도에 타격이 입을 것을 우려했던 제주삼다수 등 선도 브랜드들도 무라벨 제품 판매에 더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삼다수의 무라벨 생수 제품.[사진=제주개발공사]
제주삼다수의 무라벨 생수 제품.[사진=제주개발공사]

제주삼다수를 생산, 판매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사장 김정학, 이하 제주개발공사)는 국내 소비자들은 먹는 샘물 구매 시 친환경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제주삼다수는 리서치 전문기업 미디어리얼리서치코리아에 의뢰해 4월 둘째 주 전국 3000명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먹는 샘물 관련 친환경 소비 행태 조사’를 발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생수 구매 시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 ‘친환경 제품을 구매한다’는 비율은 30.4% ▲ ‘다소 친환경 제품을 구매한다’는 비율은 47.6%로 비율로 나타나 ▲아무 제품이나 구매한다’(16.0%)와 ▲ ‘오히려 친환경 제품 보다 일반 제품으로 골라서 산다’(6.05%)는 응답자보다 친환경 제품을 선호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무라벨 제품에 대한 소비자 구매 욕구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음용하지 않는 생수 브랜드 무라벨 제품’과 ‘음용 생수 유라벨 제품’이 있을 시 ▲‘무조건 무라벨 제품을 구매한다’는 응답자는 33.2% ▲‘평소 음용하는 유라벨 제품을 구매한다’ 비율은 31.9%로 근소하게 무라벨 제품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한 소비 조건 하에서 무라벨 제품 구매 욕구와 기존 선호하던 브랜드 유라벨 제품 간에 격차가 없는 셈이다.

지금까지 생수 업계에서는 무라벨 생수 제품의 경우 브랜드 인지도가 약한 후발 브랜드들이 더 유리할 수 있다는 전망을 했었다. 이번 조사는 그런 인식에 근거가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시장 1위 브랜드인 제주삼다수 측은 "제주삼다수 무라벨 제품이 삼다수의 시장 점유율 상승에도 기여하고 있다"면서 '무라벨 생수 중에서의 선택에는 브랜드 파워가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제주삼다수 관계자는 19일 <녹색경제신문>에 "소비자들이 무라벨 생수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도 이에 더해 "여러 무라벨 생수 중에서도 제주삼다수 등 기존 브랜드 파워가 높은 제품들을 선호한다는 것을 매출을 통해 확인했다"며 '기존 브랜드 파워는 여러 무라벨 생수 중에서 구매를 고민하는 소비자들의 선택에 영향을 끼친다'는 입장을 설명했다.  

실제로 제주삼다수 점유율은 지난해 말 기준 42.5%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9% 상승했으며, 무라벨 제품에 대한 시장 반응이 매우 높았다.

지난해 5월 제주개발공사는 처음으로 무라벨 제품 ‘제주삼다수 그린’을 출시하며 예상 목표치 보다 훨씬 상회하는 판매를 이루며, 지난해 말 기준 무라벨 제품 비중이 30%를 차지하고 있다. 무라벨 제품의 생산량이 소비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품귀 현상을 겪고 있어, 보다 빠르게 친환경 생산체제로 변화시켜 나갈 방침이다.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 무라벨 제품.[사진=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 무라벨 제품.[사진=롯데칠성음료]

 

한편, 롯데칠성음료의 무라벨 생수 역시 지난해 전년 대비 1670% 증가한 2425만 상자가 판매되며 환경을 위한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칠성음료가 지속 가능한 ESG 경영 실천을 위해 지난 2020년 1월 국내 최초로 선보인 무라벨 생수는 플라스틱 라벨 사용량과 라벨을 떼어내는 번거로움은 줄이고 분리배출 편의성과 페트병 재활용률은 높인 친환경 제품이다. 현재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 브랜드 뿐만 아니라 다양한 판매 채널의 PB생수 브랜드로도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20년 137만 상자가 판매된 롯데칠성음료의 무라벨 생수는 지난해에는 2288만 상자가 증가한 2425만 상자가 팔리며 전년대비 1670%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무라벨 생수는 롯데칠성음료의 전체 생수 중 차지하는 비중이 2020년 2%에서 2021년에는 32%로 30%p 증가하며 출시 2년만에 전체 생수 10병 중 3병이 판매되는 대세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롯데칠성음료의 무라벨 생수는 지난해 동안 약 2억9000만개가 판매됐으며 판매 수량만큼 페트병 몸체의 라벨 포장재가 덜 사용됐다. 라벨 한 장당 무게가 1.5L와 2L는 0.8g, 500mL는 0.3g으로 무게로 환산하면 총 129톤의 포장재 폐기물 발생량이 줄어든 셈이다.

이런 현상에 대해 생수업계 관계자는 19일 <녹색경제신문>에 "소비자들은 예상보다 친환경 제품에 대한 구매 욕구가 강함과 동시에,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에 많은 호응을 보내고 있다"면서 "생수 기업들도 무라벨 생수 등 친환경 제품 개발 등 플라스틱 순환경제에 더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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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흠 2022-04-20 10:41:51
무라벨이 사실 분리수거 하기에도 너무 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