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1분기 실적합산 4.1조원 전망…“타 업종 대비 편안한 섹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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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1분기 실적합산 4.1조원 전망…“타 업종 대비 편안한 섹터”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04.07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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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1분기 순익 4.1조원 전망
순이자마진(NIM) 확대 영향 결정적
대손충당금 적립규모 실적 변수

지난해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올 1분기에도 실적 릴레이를 이어갈 전망이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들 금융지주는 전분기 대비 약 75% 증가한 합산 순이익 4조1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나금융투자 최정욱 연구원은 "(추세적인 금리인상 등의 영향으로) 은행은 NIM(순이자마진) 상승 등 펀더멘털 개선이 동반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도 당분간 은행주는 타업종보다는 편안한 섹터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4대 금융, NIM 확대 힘입어 '무패 행진' 이어간다…대손충당금 적립 변수


4대 금융지주 1분기 순이익 및 NIM 전망. [출처=대신증권]

7일 대신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증권업계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올 1분기 합산 순이익은 약 4조1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분기 대비 75%, 전년 대비 5% 가량 증가한 역대 최대치다.

작년에 이어 금융지주들이 올 1분기 '무패 행진'을 지속하게 될 배경에는 무엇보다 순이자이익 증가세가 유지된 영향이 크다. 지난 1분기 금융지주의 NIM(순이자마진)은 전분기 대비 2~3bp(1bp=0.01%)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투자증권 백두산 연구원은 "은행과 비은행 부문 모두 이자이익 중심의 실적 개선세가 지속된다"며 "3월 CPI(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4.1% 상승해 시장금리 상승압력으로 작용 중"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금융당국이 코로나19로 일시 완화된 LCR(유동성커버리지비율)을 오는 6월부터 1년여 간 단계적으로 정상화하며 NIM 하방 우려가 가라앉기도 했다. 통상 LCR이 오르면 고유동성자산 조달과정에서 NIM이 축소되는 경향이 있다.

백 연구원은 "NIM을 2bp 하락시킬 수 있었던 요인이 단계별로 적용되는 점은 은행 NIM에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출처=대신증권]

단 1분기 금융당국 권고에 따른 코로나19 관련 추가 충당금 적립 규모에 따른 실적변동이 변수다. 증권업계는 전분기 충당금 전입을 통해 추가적인 적립요인이 적다고 보고 있으나 은행권의 보수적인 접근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대신증권 박혜진 연구원은 "대손비용이 크게 증가할 유인은 크지 않으나 감독당국이 건전성 강화를 꾸준히 주문해 회사들은 올해도 보수적으로 충당금 적립을 이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KRX 은행지수, 연초 이후 6.13% 올라…증권사, 매수의견 유지해


6일 종가 기준 최근 1개월 간 4대 금융지주 수익률 추이. [출처=구글파이낸스]

금융지주는 올해 가계대출 역기저현상 우려에도 지속적인 NIM 상승세에 힘입어 향후 실적전망이 밝다.

한국투자증권 백두산 연구원은 "(대출 기준금리 상승폭 확대에) NIM 상승폭은 작년보다 올해가 더 클 전망"이라며 "올해는 10bp 이상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주가도 날개를 달았다. KB금융, 신한지주 등 국내 은행 9종목을 담은 'KRX 은행지수'는 6일 종가 기준 연초 대비 6.13%(45.34p) 올랐다. 동기간 코스피 수익률 –8.15%와 대조적이다.

이에 전 증권사는 4대 금융지주에 대한 매수유지의견을 제시한 가운데 최선호종목에선 금융지주 간 다소 엇갈린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출처=하나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KB증권 등은 우리금융지주를 톱 픽(top pick) 종목으로 꼽았다. 타 지주사 대비 은행업종의 노출도가 높고 최근 외국인 수급이 활발히 지속되는 배경이다. 실제 4대 금융지주 중 연초 이후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르기도 했다.

하나금투는 신한지주를 마찬가지로 톱 픽으로 선정했다. PBR(주가순자산비율) 기준 수익성 대비 벨류에이션 매력이 높으며 최근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주주친화정책을 펼친 이유 때문이다.

한투증권은 KB금융을 톱 픽으로 제시했다. 증권, 보험, 카드사 등 비은행 자회사의 실적 자체가 전반적으로 양호하며 최근 자사주소각을 통한 주주친화정책의 영향이다.

반면 하나금융은 전분기에서 이연된 1700~1800억원 규모의 희망퇴직 비용과 300~400억원대 외환평가손실 등 일회성 비용에 1분기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 전망이다. 다만 수익성과 자산건전성 측면에선 여전히 견조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NH투자증권 정준섭 연구원은 "(최근 불확실성 요인이 주가 상승폭 제한했으나) 불확실성 해소 및 선반영에 따라 하나금융지주의 밸류에이션 저평가 매력이 한층 부각될 전망"이라며 "특히 함영주 회장이 취임한 만큼 본격적인 주주환원 정책 확대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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