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주주총회] ‘안전’ 최우선이라던 삼성 “GOS 풀더라도 소프트웨어로 해결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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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주주총회] ‘안전’ 최우선이라던 삼성 “GOS 풀더라도 소프트웨어로 해결할 것”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2.03.16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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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 부회장, 주총서 GOS 사태 관련 고개 숙여 사과
-안전 이슈 재발 우려에 ‘온도 제어 알고리즘’ 대안 마련 방침
-유저 반응 엇갈려...“SW 업데이트 만족” vs “발열 재발할까 불안”
삼성전자 제5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최근 불거진 GOS 사태 관련 사과의 말을 전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제5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최근 불거진 GOS 사태 관련 사과의 말을 전했다. [사진=삼성전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내린 결정이라며 GOS(게임옵티마이징서비스) 카드를 꺼내 들었다가 호된 매질을 치러야만 했던 삼성전자가, 결국 GOS 선택권 보장으로 태세를 전환했다. 이후 갤럭시폰 발열에 대한 안전은 소프트웨어로 해결하겠다는 방침이다.

16일 삼성전자는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DX부문장)과 경계현 사장(DS부문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53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최근 불거진 삼성 스마트폰 GOS 논란과 관련한 경영진의 대책안이었다.

이날 “다시 GOS 선택권을 주면 발열 안전 이슈가 재발하는 것 아니냐”라는 한 주주의 질문에 한종희 부회장은 “회사는 고객의 불만사항과 요구 개선을 위해 CPU(중앙처리장치)·GPU(그래픽처리장치) 클럭 제한을 풀더라도 온도 제어 알고리즘으로 안전을 확보할 방침”이라며, “단말의 발열 방지기능은 지속 적용될 것이며 성능 이용에 지장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삼성이 이번에 사용을 의무화했던 GOS 기능은 소비자들로부터 이른바 발열 논란을 감추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을 받아야만 했다. 갤럭시S22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하드웨어 혁신으로 발열 문제를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는 광고 설명과 달리, 삼성이 또다시 발열 이슈가 재발할 것을 우려해 기존 우회가 가능했던 GOS 기능을 의무화하면서 유저들이 스마트폰의 최대 성능을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부회장은 “GOS는 애초 게임들의 다양한 특성을 반영해 스마트폰의 성능을 최적화하는 의도로 기획한 기능”이라며, “고사양 게임은 장시간 일관성 있는 성능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게임에 지장이 없다고 판단되는 적정 한도까지 CPU와 GPU 성능을 제한해 발열을 최소화하고 대신 일관성 있는 성능을 지속 제공하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처음부터 최상의 성능을 원한다는 고객 목소리가 많아 이를 반영해 사용자에게 선택권을 주는 방향으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해 배포했다”라며, “앞으로 고객의 소리에 더욱 귀 기울여 이러한 이슈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고 고객 경험을 최우선으로 하여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로 보답하겠다”라고 덧붙였다.

GOS 선택권을 보장하면서도 온도 제어 알고리즘을 통해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는 삼성의 설명에 소비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갤럭시S22 유저들이 결성한 한 온라인 커뮤니에서는 “하드웨어가 안되니까 결국 이번에도 소프트웨어로 해결하려는 것 아니냐”, “소프트웨어로 해결할 수 있었으면 진작 그럴 것이지, 왜 GOS 사태를 만들어 유저들의 분노를 자초하는 건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소프트웨어로는 결국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본다. 이번 여름이 두렵다” 등 우려와 반감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반면, “드디어 GOS를 끌 수 있어 속이 시원하다”, “업데이트 후에 GOS를 적용해봤는데 전보다 성능이 꽤 개선됐다”, “역시 소프트웨어의 삼성인가” 등 GOS 선택권을 보장하는 이번 업데이트 시행 후 긍정적인 반응들도 보였다.

한편, 이번 삼성 주주총회에서는 노태문 사장(MX사업부장)을 포함한 사내·사외이사 등 선임 안건이 통과됐다. 이날 주총에 앞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과 GOS 사태에 집단소송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은 주총장 앞에서 노태문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반대하는 침묵시위를 펼치기도 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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