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의장, 카카오페이 주식 먹튀 논란 위기에 'ESG 경영' 강화로 정면 돌파...'복심' 남궁훈 대표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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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의장, 카카오페이 주식 먹튀 논란 위기에 'ESG 경영' 강화로 정면 돌파...'복심' 남궁훈 대표 선임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2.01.20 2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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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민수 카카오 대표 사퇴...남궁훈 단독대표 체제
- '주식 먹튀 논란'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등 3명 사퇴
- ESG 경영 강화, 메타버스 중심 글로벌 시장 공략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카카오가 사회의 신뢰를 많이 잃은데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미래지향적 혁신을 잘하는 것이야말로 신뢰 회복의 지름길”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최근 류영준 전 대표 내정자 등의 주식 먹튀 논란으로 위기에 빠진 가운데 반성문을 올린 것. 

김범수 의장은 20일 사내 공지문을 통해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입장과 함께 차기 최고경영자(CEO) 내정자를 공개하고 'ESG 경영' 강화에 나서는 등 진화에 진땀을 흘렸다.

카카오는 이날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신임 단독대표로 남궁훈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전 카카오게임즈 대표)을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공동대표를 맡을 예정이었던 여민수 현 카카오 대표는 사임한다. 여민수 대표가 맡고 있던 그룹사 컨트롤타워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의 수장도 바뀌었다. 리더십 교체를 통해 논란을 잠재우고 이미지 쇄신을 꾀한다는 취지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

남궁훈 내정자는 김범수 의장이 1998년 삼성SDS를 퇴사한 후 창업을 모색하던 시기에 동고동락한 최측근 '복심'으로 꼽힌다.

김범수 의장은 “카카오의 다음 비전을 고민해야 하는 시기이며 그룹 차원의 미래를 준비한 남궁훈 센터장이 적임자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김범수 의장은 “최근 카카오는 그간 쌓아온 신뢰를 많이 잃고 있는 것 같다"며 "사회가 본래부터 카카오에 기대하는 것, 미래지향적 혁신을 잘하는 것이야말로 신뢰 회복을 위한 첩경”이라고 설명했다. 

김범수 의장은 “이 시기를 극복해 나가기 위해서는 뉴리더십과 함께 임직원분들의 참여가 꼭 필요하다”며 “뉴리더십 체제에서는 여러분들과의 소통이 더 활발해 질 수 있도록 많은 채널과 기회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며, 저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범수 의장은 "재작년 카카오 10주년을 맞이해 시즌2를 선언하며 사회문제 해결의 주체자로서 우리의 역할을 강조했다"며 "이번을 계기로 이사회와 뉴리더십, 크루가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건설적인 긴장관계 속에서 미래 비전과 포용적 성장을 고민하는 ESG경영을 강화하고, 진정으로 문화가 일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뉴리더십과 계속 논의해가겠다"고 마무리했다. 

남궁훈 카카오페이 신임 대표
남궁훈 카카오페이 신임 대표

남궁 대표 내정자도 이날 "사회가 카카오에 기대하는 역할에 부응하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큰 책임감을 느끼고 ESG 경영에 전념할 것"이라며 "메타버스 등 미래 기술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해 글로벌로 카카오의 무대를 확장하고 기술 기업 위치를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페이는 주식 매각으로 차익을 챙겨 논란을 일으킨 류영준 대표, 장기주 경영기획 부사장(CFO), 이진 사업총괄 부사장(CBO)이 사임한다고 밝혔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내정자 등 5명의 경영진도 사퇴 의사를 표시했지만,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는 잔류해 상황을 수습하고 추후 재신임을 받도록 권고했다. 잔류 경영진은 매각주식을 모두 재매입한다. 신원근 내정자는 스톡옵션 행사로 얻은 수익 전부를 자사주 매입에 활용하고, 대표로 선임되면 임기 중 매도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전문]김범수 의장의 게시글

안녕하세요 브라이언입니다.

새로운 CEO를 내정하고 지지와 응원의 글을 올린지 불과 50여일만에 다시 뉴리더십에 대해 말씀드리게 되어 착잡한 마음입니다. 일련의 과정 속에서 메이슨(여민수 현 대표)은 카카오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으로 사의를 표명하였고 이에 새 리더십을 원점에서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최근 카카오는 오랫동안 쌓아오던 사회의 신뢰를 많이 잃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회복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일지 고민을 거듭해 보았습니다. 카카오의 상생안, 임원 주식 매도 가이드라인 같은 정책을 내놓기도 했지만, 결국 이를 뛰어넘어 우리 사회가 본래부터 카카오에게 기대하는 것, 미래지향적 혁신을 잘하는 것이야말로 신뢰 회복을 위한 첩경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카카오 11년동안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많은 공동체의 회사들이 성장해왔지만, 이제는 카카오톡의 다음 비전을 고민해야하는 시기라 판단했습니다. 미래지향적 혁신을 실현해 나갈 적임자를 논의하는 테이블을 열었고, 엔케이(남궁훈 내정자)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엔케이는 카카오게임즈를 성공적으로 성장시키는 경험을 축적해왔을 뿐 아니라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으로서 공동체 차원의 미래를 함께 준비해왔습니다. 이제 카카오의 CEO를 맡아 더욱 적극적으로 사업적 비전을 리드해 나갈 예정입니다.

지금의 카카오는 규모도 커지고 공동체도 늘어나면서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공동체경영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여러 차례 회사들을 상장시켰고 큰 기업의 경험이 있으면서 카카오의 문화를 좋아해서 합류한 스테판(김성수 카카오엔터 대표)이 CAC 센터장을 맡아주기로 하셨습니다. 엔케이는 카카오의 대표이사로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스테판은 공동체차원의 안정적 조율을 담당하게 됩니다.

우리가 이 시기를 극복해 나가기 위해서는 뉴리더십과 함께 크루분들의 참여가 꼭 필요합니다. 뉴리더십 체제에서는 크루 여러분들과의 소통이 더 활발해 질 수 있도록 많은 채널과 기회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며, 저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크루분들의 기탄없는 의견과 다양한 제안 부탁드립니다.

저는 재작년 카카오 10주년을 맞이해 시즌2를 선언하며 사회문제 해결의 주체자로서 우리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이번을 계기로 이사회와 뉴리더십, 크루가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건설적인 긴장관계 속에서 미래 비전과 포용적 성장을 고민하는 ESG경영을 강화하고, 진정으로 문화가 일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뉴리더십과 계속 논의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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