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연시 게임업계 투자 트랜드는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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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연시 게임업계 투자 트랜드는 ‘이것’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2.01.09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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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는 유난히 많은 게임사들의 투자 및 인수가 진행됐다. 이전에는 게임 퍼블리싱을 위한 투자가 대부분이었지만 게임만이 아닌 메타버스와 NFT,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 및 인수가 이루어졌다. 2022년에도 이러한 투자 트랜드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넥슨은 작년 2020년 15억 달러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이후 8억 7,400만 달러의 투자를 단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해즈브로와 반다이남코, 코나미 등에 투자했다. 당시 넥슨 오웬 마호니 대표이사는 “이번 투자는 장기간 글로벌 IP를 개발하고 성장시켜 온 회사와 경영진들에 대한 우리의 존경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몇 년 만에 해외 기업에 대형 투자를 단행했다. 그러나 이번 투자처는 게임 기업이 아닌 영화사다. 넥슨은 6일 영화 감독 루소 형제와 프로듀서 마이크 라로카가 설립한 AGBO 스튜디오에 4억 달러(4,800억원) 규모를 투자했으며, 상반기 중 최대 1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영화 및 TV 분야에서 넥슨 자체·신규 IP(지적재산권)의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다. 넥슨은 이번 투자로 AGBO의 지분을 38% 이상 확보해 최대주주인 AGBO 경영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지분을 보유한 단일투자자가 된다. 또 넥슨 필름&텔레비전의 닉 반 다이크와 팀 코너스(Tim Connors) 수석 부사장이 AGBO 이사회에 합류한다

넥슨 필름&텔레비전 닉 반 다이크 총괄 겸 최고전략책임자는 “게임 IP 기반의 영화와 TV 콘텐츠는 이용자 참여도를 높이고, 게임의 라이프 사이클을 연장하는 효과를 증명해낸 바 있다”며 “AGBO와 함께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게임, 영화, TV, 상품 판매 등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같은 날 위메이드도 글로벌 2대 디지털자산 은행인 스위스 시그넘(Sygnum) 은행의 시리즈 B 펀딩 라운드에 참가해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펀딩은 텐센트와 애니모카 브랜드, 순훙카이 등이 함께 투자에 참가했다. 세계 최초의 디지털자산 은행인 시그넘은 2021년에 전년 대비 연결 총매출 10배 성장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의 금융 기관, 은행, 기업, 개인 투자자 등 클라이언트 수는 1000에 육박했다.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는 “디지털자산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 잠재력을 고려해 투자를 결정했다”며, “NFT, 디파이 등 블록체인 사업에서 전방위적으로 협력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메이드는 지난 달 7일 클레이튼 기반의 신규 디파이 서비스 클레임스왑에, 14일에는 블록체인 기반 프롭테크 스타트업 카사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클레임스왑은 탈중앙화 금융 프로토콜이다. 주요 기능은 탈중앙화된 환경에서 클레이튼 기반 암호화폐 간 교환을 지원하는 것이다. 카사는 소액으로 상업용 빌딩에 투자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부동산 수익증권 거래 플랫폼이다.

시그넘뱅크가 발행중인 디지털 자산 전망 보고서

넵튠은 지난 11월 행동경제학 기반 AI 솔루션 기업 센티언스에 50억 원 투자에 이어 지난 22일 ‘대화형 AI’ 기술 개발 기업 스피링크에 20억 원 규모를 투자했다. 2015년 설립된 스피링크는 2020년 4월부터 ‘텍스트넷(TEXTNET)’이라는 AI 학습용 텍스트 데이터 구축 서비스를 다양한 분야에 제공하고 있다.

특히 AI 서비스에 인격을 부여하는 ‘디지털 페르소나 설계’ 서비스를 통해 ‘사람다운 AI’를 구현하고자 한다. 현재는 이미지 및 영상 기술을 토대로 실재성에 집중한 디지털 휴먼이지만, 사람다운 AI 기술이 구현된다면 생동감 있는 캐릭터나 디지털 휴먼 구현이 가능하게 된다.

크래프톤은 신흥시장으로 떠오른 인도에 높은 성장 가능성을 보고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인도를 넘어 아랍권으로 진출하는 등 글로벌 범위 확장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크래프톤은 지난 달 20일 인도 소셜 플랫폼 ‘FRND(프렌드)’에 500만 달러(한화 약 59억 원) 투자를 진행했다. FRND는 인도의 10억 이용자 확보를 목표로 개발된 인도어 기반의 신개념 소셜플랫폼이다. 게임과 데이트를 접목시킨 것이 특징으로, 보이스챗을 통해 1:1로 연결된 남녀가 캐주얼, 보드 게임을 함께 플레이 하며 서로를 알아갈 수 있다. 크래프톤은 이 투자를 통해 인도 시장과 함께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질 예정이다.

같은 달 크래프톤은 타마템 게임즈의 시리즈 B 라운드에서 리드 투자자로서 총 규모 약 1,100만 달러(한화 약 130억 원)의 투자를 리드했다. 2013년 설립된 타마템 게임즈는 중동의 TOP3 모바일게임 퍼블리셔 중 하나다. 타마템 게임즈는 MENA(아랍어권, 중동(Middle East) 및 북아프리카(North Africa)) 시장 이용자를 타깃으로, 50개 이상의 모바일게임을 퍼블리싱하여 1억 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발생시켰으며, 1백만 명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를 확보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21년 한해동안 e스포츠 기업 노드윈 게이밍,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로코, 웹소설 플랫폼 프라틸리피, 인도 얼리 스테이지 VC펀드 쓰리원포(3one4), 그리고 이번 FRND 투자까지 인도 IT기업에 투자한 금액은 약 8,000만 달러(한화 약 949억 원)에 달한다.

타마템 게임즈 타이틀

중하위권 기업들은 투자 유치 소식이 많았다. 최근 하이디어는 200억, 와이제이엠즈는 120억원, 데브시스터즈는 11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하이디어는 게임 하나 잘 개발해서 투자를 유치한 케이스다. 하이디어는 최근 네오위즈로부터 200억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하이디어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모바일 게임 ‘고양이와 스프’가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고, 동접 120만이라는 인디게임사로는 보기 힘든 신기록을 세운 곳이기도 하다. 네오위즈는 작년 이 회사 말고도 티앤케이팩토리를 자회사로 편입했고, 겜플리트도 인수한 바 있다.

지난 달 15일 와이제이엠게임즈도 관계사인 원이멀스가 120억원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 유치를 발판으로 메타버스 핵심 개발사로 발돋움하는 것은 물론 실생활과 가상현실을 잇는 '라이프 커넥티드 메타버스'에 나설 계획이다. 이 투자는 서울의료협회장 김진국 비앤빛 안과 대표원장과 웹젠과 조이맥스에서 대표이사를 역임했던 김창근 모모콘 대표, 플랫폼성장컨소시엄 등이 참여했다. 이번 투자 유치로 원이멀스는 누적 투자 220억원을 달성했으며 이는 국내 메타버스 VR 회사 중 최대 규모다.

데브시스터즈 자회사 프레스에이는 지난 달 23일 소프트뱅크와 스마일게이트 등으로부터 115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프레스에이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개발 프로젝트 세이프하우스(가제)는 유저들 스스로 맵을 창작하고 대회를 개최 및 개입할 수 있는 등 기존 배틀로얄 슈팅게임과 달리 콘텐츠 생산에 특화돼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더불어 쿠키런: 오븐스매쉬(가제)는 올해 글로벌 흥행을 도출한 쿠키런: 킹덤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성공 가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대형 맵에서 여러 이용자가 함께 액션 및 플랫포머, 전략 등의 장르적 요소가 복합된 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어 기존 쿠키런 유저들은 물론 다양한 글로벌 게이머들의 유입까지 기대된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세이프하우스 콘셉아트

게임업계 관계자는 작년과 올해 초의 게임업계 투자 트랜드는 NFT와 메타버스가 주도하고 있다. 이 외에 회사 성향에 따라서 다른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영화를 통해서 IP를 확장하려는 곳도 있고, 글로벌로 영역을 확장하려는 곳, AI에 투자를 하는 곳도 눈에 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NFT와 메타버스가 메인 스트림이고, 이 외에 글로벌 엔터테인먼트가 부가적인 최신 게임 트랜드라고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김미진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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