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우리금융지주, 금융권 ESG 리더로 우뚝…"여성이사 등기, 내년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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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 우리금융지주, 금융권 ESG 리더로 우뚝…"여성이사 등기, 내년 해결"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1.12.2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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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SCI ESG 평가 'AA'등급…금융권 최고등급
- 여성 사외이사 0명 과제…"내년 반드시 해결"

기업의 DNA는 성장이다. 생존과 증식, 성장을 향한 기업 DNA의 투쟁은 오늘의 문명과 과학, 기술, 높은 삶의 질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기업 DNA가 지나치게 치열해 더러는 반사회적, 반인류적이어서 성장에 걸림돌이 되거나 인류를 위기에 빠트리는 자가당착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기업들은 무한성장 DNA에 신뢰와 책임의 강화를 모색한다. 그것은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과 기업이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한국경제를 이끌어 가는 기업들이 어떻게 ‘ESG’를 준비하고, 무슨 고민을 하는지 시리즈로 심층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우리금융지주 손태승 회장. [출처=우리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에게 2021년은 특별한 한 해다. 외환위기 이후 23년간 이어진 민영화 절차를 매듭지었고 ESG 경영에 첫 발을 내딛은 올해, 국내외 ESG 평가기관으로부터 최고등급을 받으며 국내 금융권 ESG 모범기업으로 우뚝 자리했기 때문이다. 물론 지배구조 다양성 측면에서 부족한 점들이 지적되지만 개선의지가 확고한 만큼 당분간 우리금융의 ESG 경영독주가 예상된다.


ESG 경영의 정도(正道)를 걷다 


우리금융지주는 2021년을 ESG 경영의 원년으로 맞으며 관련 활동에 박차를 가했다. 가장 먼저 지난 3월 그룹 ESG 전반에 대한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ESG 경영위원회를 이사회 아래에 설치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우리은행 ESG 전담부서, 올초 그룹사 CEO 중심의 ESG 경영협의회를 두는 등 ESG 관련 조직을 확대해왔다.

ESG 경영위원회는 출범 이후 지난 4월 ESG 금융을 자체적으로 정의한 ESG금융원칙을 제정했다. 이를 통해 각 자회사의 모든 금융활동에 ESG 요인을 고려하고 그 영향력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체계를 마련했다. 이를 더 발전시키고자 ESG금융 분류체계인 W-택소노미를 제작하기도 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가운데)과 권광석 우리은행장(왼쪽),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이 하반기 그룹경영전략 워크숍에서 '그룹 ESG비전 및 중장기 추진전략'을 선언하고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출처=우리금융지주]

이렇게 ESG 경영 체계를 완성도 있게 구축한 우리금융은 7월 '그룹 ESG 비전 및 중장기 추진전략'을 대내외에 선포했다. 이날 새로 발표한 비전은 'Good Finance for the Next(금융을 통해 우리가 만드는 더 나은 세상)', 중장기 목표는 '2050 탄소중립', '2030 ESG금융 100조원 지원'이다.

이후 해당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금까지도 활발하게 노력하는 모습이다. PCAF(탄소회계금융협의체), SBTi(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 등 글로벌 이니셔티브에 적극 참여할 뿐 아니라 혁신적인 스타트업을 직접 발굴·육성하며 ESG 협력기회를 찾고 있다.


국내외 ESG 평가점수 최우수


우리금융지주 MSCI ESG 평가점수. [출처=MSCI]

그 결과 우리금융지주는 국내외 대표 ESG 평가기관으로부터 최고등급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글로벌 최대 ESG 평가기관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ESG 평가에서 종합 'AA' 등급을 받았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두 계단 오른 등급으로 국내 금융업계에서 가장 높은 등급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달 MSCI 평가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의 탈탄소 궤도는 글로벌 목표치보다 낮은 1.91도(2050년)를 기록하며 지난 7월 발표한 중기목표(2050 탄소중립)를 준수히 실천해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또 우리금융은 국내 평가기관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달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발표한 평가에서 종합 'A' 등급, 서스틴베스트 평가에서 최고 등급에 해당하는 'AA' 등급을 받았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이번 ESG 평가등급 상향은 올해 ESG경영 원년을 맞아 전 그룹사 임직원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심으로 이뤄낸 결과"라며 "앞으로도 ESG경영 활동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배구조 다양성 문제 과제…"성평등 정책 확대할 것"


우리은행 본점에서 권광석 우리은행장(가운데)이 여성 리더 양성 프로그램 ‘우리 윙’ 1기에 선발된 직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출처=우리은행]

다만 우리금융지주는 지배구조 측면에서 과점주주가 회사지분을 나눠갖는 구조로 높은 점수를 받고 있으나 다양성 측면에서 아쉬운 평을 받고 있다. 지주사 출범 이후 여성이사가 줄곧 없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민영화 과정에서 해당 문제를 소홀히 다뤘다는 비판도 나온다.

내년 8월 시행을 앞둔 개정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자산 총액 2조원 이상 상장법인에 해당하는 우리금융은 최소 1명 이상의 여성 사외이사를 두어야 한다. 다른 4대 금융지주(KB·하나·신한)의 경우 모두 1명 이상의 여성이사를 두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법으로 지정된 만큼) 내년도 이사회에서 이를 반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러한 문제에 관련 대응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6월 우리은행은 내부 여성리더 양성 프로그램인 '우리 윙' 1기 60명을 선발해 교육 중에 있다. 당시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이번에 선발된 우수한 인력들이 균형감과 다양성을 바탕으로 여성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능력과 성과에 기초한 인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인사고과 과정에서 성별에 따른 불합리한 차별이 없도록 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음년도부터 블룸버그 성평등 지수평가에 참여하는 등 다양성 관련 정책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여 전했다.

지난해 9월 손태승 회장은 '여성 금융인 국제 컨퍼런스'에서 "여성의 생애주기에 맞는 성평등 제도가 시행돼야 여성 금융인이 자기 능력을 100% 이상 발휘할 수 있다"며 "남성 위주의 제도에서 탈피해 여성 인재를 골고루 활용해야 한다"며 관련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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