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동향] 친환경 해운, 새로운 고부가가치 시장 형성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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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동향] 친환경 해운, 새로운 고부가가치 시장 형성할 전망
  • 김의철 기자
  • 승인 2021.12.06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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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시픽베이신, 탄소중립배송 프로그램 시작...CO2배출 탄소배출권 구매로 상쇄
- 리처드 미드 로이드리스트 편집장 "탄소중립으로 가는 5단계 중 첫번째는 수요"
- 머스크 "디즈니, H&M, HP, P&G 등 탄소중립 원해...IMO, 화석연료 선박 건조 중단해야"

국제 해상운임이 또다시 큰 폭으로 반등하며 사상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친환경 해운 상품이 새로운 고부가가치 시장을 만들 전망이다. 

청정연료를 사용하는 공급망을 이용하는 브랜드가 더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지금까지 단일 노선 단일 운임 체제가 청정연료를 사용하는 친환경 프리미엄 시장이 형성되면서 이원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고공비행 중인 해상운임 덕분에 기록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는 해운사들이 지속가능한 수익창출과 함께 탄소중립도 달성할 수 있는 일거양득의 투자가 될 수 있다. 

최근, 홍콩의 벌크 해운사인 퍼시픽베이신(Pacific Basin)은 탄소중립운항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세계 최대 해운사인 덴마크의 머스크는 지난 8월 현대중공업에 8척 이상의 초대형 메탄올 연료 추진 컨테이너선을 발주하면서 '여러 단골 고객들이 탄소중립 공급망을 원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선박들은 오는 2024년 하반기부터 인도될 예정이다. 

퍼시픽베이신, 탄소중립배송 프로그램 시작...CO2배출을 상쇄하는 탄소배출권 구매

퍼시픽베이신의 건화물선이 목재를 운반하는 모습 [사진=PB홈페이지]

싱가폴 조선해양 전문매체 스플래시247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홍콩의 대형 건화물 해운업체인 퍼시픽베이신이 이날 최근 탄소중립운항 프로그램(PB Carbon Neutral Voyage Programme)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 프로그램에 따라 퍼시픽베이신은 홍콩전력회사 CLP(CLP Holdings)의 자회사인 CLP이노베이션(CLP Innovation Enterprises Ltd)와 협약을 맺고, CLP의 풍력 및 태양광 발전소에서 파생된 탄소 배출권을 사들이게 된다. 

마틴 프루에르가르드(Martin Fruergaard) 퍼시픽베이신 CEO는 “일부 고객들이 환경친화적인 배송에 관심을 갖고있다"며 "탄소배출을 점차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완전한 탈탄소화까지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다만, 탄소배출 상쇄는 탄소중립 이전까지 불가피한 탄소 배출에 대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설명했다. 

앞서 퍼시픽베이신은 작년말 모든 사무실 활동, 통근, 비즈니스 및 승무원 여행을 포함해 전 세계 해안가 운영에서 발생하는 모든 탄소 배출량을 상쇄하겠다고 약속했다.

▲리처드 미드 로이드리스트 편집장 "탄소중립으로 가는 5단계 중 첫번째는 수요"

권위있는 해운 전문 일간지도 해운 탄소중립으로 가기 위한 5단계를 설명하면서 첫번째로 '수요'를 꼽았다. 

지난 2일(현지시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해운 일간지 로이즈리스트(LLOYD'S LIST)의 저명한 해운 전문 저널리스트인 리처드 미드 편집장은 해운의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면 5단계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첫번째로 필요한 것은 '(탄소중립) 수요'라고 말했다. 

미드 편집장은 "탄소부담금 규제는 탄소중립 과정의 필수 요소가 될 것"이라면서도 "선도적인 기업은 확실시되는 규제보다 먼저 투자해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공동 투자를 촉진하고 비용을 절감하며 파일럿 프로젝트를 확장하려면 선주와 화주의 명확한 수요 신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드는 "이는 무탄소 연료에 대한 장기 판매 계약을 체결하기 위한 선점자 간의 파트너십은 필수적이지만 업계는 특히 자금 요구 사항이 가장 중요한 기반 시설에서 프로젝트를 신속하게 확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메탄올과 같은 무탄소 연료를 공급하는 인프라 구축을 위한 초기 투자가 이뤄지려면 확실한 수요가 뒷받침 돼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이어 "선도적인 화주들은 2030년까지 화물의 10%를 탄소중립 운송을 약속한 반면, 선주와 용선자는 이때까지 연료 사용량의 5%를 탄소중립을 약속했다"면서 "이는 10년 동안 무공해 선박 및 연료에 대한 강력한 수요 신호다. 이는 무공해 선박의 조기 배치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드는 "그리고 (탄소중립) 기술, 금융, 공급망 협업, 정부와 국제기구의 정책 단계가 뒷받침돼야 해운의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머스크 "디즈니, H&M, HP, P&G 등 탄소중립 배송 원해...IMO, 화석연료 선박 건조 중단해야"

소렌 스코우 머스크 CEO가 메탄올추진선 발주와 관련해 CNN과 인터뷰하는 모습 [사진=CNN화면 캡처]
소렌 스코우 머스크 CEO가 메탄올추진선 발주와 관련해 CNN과 인터뷰하는 모습 [사진=CNN화면 캡처]

해운사 중에서 탄소중립을 주도하고 있는 덴마크의 머스크(AP MOLLER MAERSK)는 오래된 대형 고객들이 탄소 중립 공급망을 원하고 있다며 국제해사기구(IMO)가 화석 연료 선박 건조를 금지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쇠렌 스코우(Søren Skou) 머스크 CEO는 지난 8월 세계 최초로 8척 이상의 메탄올연료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현대중공업에 발주하면서 "디즈니, H&M, HP, 리바이스, P&G, 마이크로소프트, 유니레버 등 여러 단골 고객들이 탈탄소 공급망을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코우 CEO는 이어 "EU는 2035년에 내연 기관 자동차의 생산을 중단할 것을 제안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해운 탄소중립을 위해 화석 연료 선박에 대해서 같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하기도했다.

머스크는 올해 약 20조원의 기록적인 영업이익을 달성할 전망이다. 이를 친환경 선박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지속적인 수익 창출과 성장기반을 마련하는 동시에 시대적 명제인 탄소중립도 달성한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김의철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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