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금융권 ‘대출절벽’은 이제 시작…중저신용자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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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금융권 ‘대출절벽’은 이제 시작…중저신용자 어쩌나
  • 노설희 기자
  • 승인 2021.11.30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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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협,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 초과
- 대출 숨통 트인 시중은행과는 대조적
[출처=각사]
[출처=각사]

상호금융권의 ‘대출절벽’이 시작됐다. 새마을금고가 29일부터 주담대 상품을 중단한데 이어 30일부터는 신용협동조합도 신용대출과 주담대 등 가계대출을 전면 중단한다. 최근 시중은행들이 대출 숨통을 트이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내년에도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는 대폭 줄어들 예정이라 서민층, 취약계층의 대출 장벽은 더욱 높아질 거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29일부터 입주잔금대출을 포함한 주담대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모집법인을 통한 주담대도 중단한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가계대출 총량관리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이다”며 “대출 재개 일정은 미정이다”고 전했다.

이어 신협도 대출문을 걸어 잠갔다. 30일부터 신규주택 구입 목적의 주담대와 신용대출을 한시적으로 중단한다. 마찬가지로 대출 재개 시점은 미정이다. 다만 실수요자 대상 전세자금대출은 가능하다고 밝혔다.

상호금융권의 이같은 조치는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4.1%)를 넘기자 리스크 관리를 위한 것이란 판단이다. 신협은 지난 26일 기준 가계대출 증가율이 4.4%에 이른 것을 나타났다.

이 외에도 시중은행들의 대출 조이기로 인해 여력이 있는 제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이라는 판단이다. ‘금리왜곡’ 현상도 작용했다.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 관리 강화를 위해 가파르게 금리를 인상하자 상호금융권보다 은행 대출이자가 높아지는 기현상에 실수요자들이 상호금융권으로 몰리기도 했다.

반면 최근 시중은행들은 금융당국의 압박에 따라 조였던 대출 문을 서서히 열고 있다. 지난 8월 가장 먼저 대출 문을 닫았던 농협은행은 다음달부터 실수요자 위주로 주담대 대출을 재개한다. 국민은행도 전세대출 규제를 완화하고 하나은행도 신용대출을 재개했다.

문제는 제2금융권의 대출 옥죄기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란 것이다. 최근 금융당국은 제2금융권의 내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기준을 60%에서 50%로 하향조정했다. 상호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도 올해(4.1%)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보금자리론, 디딤돌대출 등 정책금융상품 공급도 축소돼 서민들이 찾아갈 대출 문은 점점 좁아지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제2금융권의 대출 조이기 등과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서민·중저신용자·취약계층이 결국 대출 한계에 직면해 대부업이나 불법사금융 등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노설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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