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이자 ‘폭리’…예대금리차 시중은행의 4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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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이자 ‘폭리’…예대금리차 시중은행의 4배
  • 노설희 기자
  • 승인 2021.12.0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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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민 상대 이자 장사 논란
- 상위권 저축은행 예대금리차 최고 ‘11.3%p’
- “금리 산정 근거에 문제 있다면 엄중히 조치”
12월 1일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저축은행 CEO와의 간담회를 개최해 향후 감독, 검사 방향을 설명하고 최근 저축은행업권의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출처=금융감독원]
12월 1일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저축은행 CEO와의 간담회를 개최해 향후 감독, 검사 방향을 설명하고 최근 저축은행업권의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출처=금융감독원]

저축은행의 예대금리차가 시중은행보다 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저신용자를 주 대상으로 하는 저축은행이 예대금리 차이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며 논란이 일자, 지난 1일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저축은행의 금리산정체계를 합리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저축은행 총79곳의 예대마진 수익은 ▲ 2018년 4조 1811억원 ▲ 2019년 4조 4829억원 ▲2020년 5조 310억원 ▲ 2021년 7월 기준 3조 3809억원으로 해마다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예대마진 수익 증가세는 상위권 저축은행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올해 7월 기준 OK저축은행의 예대마진 수익은 5301억원이다. 2018년 5979억원, 지난해는 8301억원으로 38.8% 늘었다. 같은 기간 국내 1위 SBI저축은행의 예대마진 수익은 5262억원이다. 2018년 4898억원에서 지난해 6294억원으로 62.2% 급증했다. 페퍼저축은행과 한국투자저축은행의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예대마진 수익도 각각 67.2%와 52.0% 증가했다.

지난 7월 기준 예대금리차는 ▲ OK저축은행 11.3%p ▲ 웰컴저축은행 10.3%p ▲ 페퍼저축은행 9.6% p ▲ SBI저축은행 9.4%p ▲ 한국투자저축은행 6.1%p 등으로 9%대를 웃돌았다. 각 저축은행들의 평균 예대금리차는 평균 7.2%p로 시중은행의 예대금리차가 평균 1.9%p 내외인 것과 비교해 4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강민국 의원은 ”저축은행이 시중은행의 문턱을 넘지 못하는 서민을 상대로 금리 장사를 하고 있다’며 ‘금융당국은 대출에 대한 절차와 내용에 대해 철저하게 점검하고 감독해 산정 근거에 문제가 있다면 엄중히 조치를 취해야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일 저축은행 CEO와의 간담회 자리에서 “금리 상승기에 대출금리가 높아지고 예대금리차도 확대되고 있다”며 “금리산정 체계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고 금리인하 요구권도 활성화하겠다”고 발언하며 저축은행이 서민금융기관으로서 소비자 보호에 충실해 줄 것을 강조했다.

3분기 가계부채가 1850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서민경제가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 에서 저축은행들은 고금리 이자 장사로 예대금리차 수익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노설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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