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TF 꾸리고 ESG 시동 건 안랩 “비대면 시대 보안도 우리가 책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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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 TF 꾸리고 ESG 시동 건 안랩 “비대면 시대 보안도 우리가 책임져”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1.10.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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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본격 ESG 경영 출범...한국기업지배구조원서 최우수 및 우수기업상 수차례 수상
-‘친환경’ 옷 갈아입은 안랩 판교 사옥, 그린빌딩·그린오피스 도입 등 에너지 절감 실천
- IT 미래인재 육성에도 적극 행보...유튜브·웹툰 등 눈높이 ‘보안’ 교육 통해 사회 기여

기업의 DNA는 성장이다. 생존과 증식, 성장을 향한 기업 DNA의 투쟁은 오늘의 문명과 과학, 기술, 높은 삶의 질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기업 DNA가 지나치게 치열해 더러는 반사회적, 반인류적이어서 성장에 걸림돌이 되거나 인류를 위기에 빠트리는 자가당착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기업들은 무한성장 DNA에 신뢰와 책임의 강화를 모색한다. 그것은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과 기업이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한국경제를 이끌어 가는 기업들이 어떻게 ‘ESG’를 준비하고, 무슨 고민을 하는지 시리즈로 심층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강석균 안랩 CEO. [사진=안랩]
강석균 안랩 CEO. [사진=안랩]

“기업과 개인의 소중한 정보를 악성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하게 지키겠다”

ICT 기술의 고도화, 막대하게 불어난 데이터 등으로 우리 삶의 질은 훨씬 더 높아졌지만, 그만큼 악성 바이러스와 전문 해커로부터 사이버 보안 위협이 극심한 상황, 어쩌면 안랩은 회사 창립 취지 자체가 미래의 중요한 사회가치실현 철학과 일맥상통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겠다.

이제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통합보안 기업으로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안랩은 이미 ESG 평가 기관으로부터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가치를 인정받아 왔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ESG 평가에서 안랩은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최우수기업 2차례, 우수기업 7차례 등 수상을 기록한 바 있으며, 그리고 올 8월, 본격 테스크포스(TF)를 출범하고 기업의 ESG 문화 구축에 박차를 가했다.

안랩 관계자는 “안랩의 연구개발 목적에는 이미 ESG 경영의 핵심 요소가 내재해 있다”라며, “안랩은 창업자가 백신 프로그램인 V3를 개발한 이래로 7년간 무료 배포해 왔고 창업 당시에도 비영리 법인 설립을 추진했을 만큼 공익에 기여한다는 철학을 지니고 있으며 특히,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시대에 들어와 사이버 보안 문제가 사회 전반에 심각한 문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안랩은 사회적 가치를 발현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실천해오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막 TF를 구성한 단계이며, 이를 기반으로 안랩의 비전과 핵심가치 등에 부합하는 ESG 경영 로드맵을 구상하고 글로벌 ESG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친환경’ 옷 갈아입은 안랩 판교 사옥, 그린빌딩·그린오피스 도입 등 에너지 절감 실천

그린빌딩으로 설계된 안랩의 판교 사옥. [사진=안랩]
그린빌딩으로 설계된 안랩의 판교 사옥. [사진=안랩]

성남시 분당구 판교테크노벨리 중심부에 위치한 안랩의 신사옥은 현재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기 위한 녹색 옷으로 탈바꿈 중이다.

안랩은 2011년 신사옥으로 옮기기 이전부터 친환경 사옥 건설을 위한 ‘그린빌딩건설추진팀’을 구성하고 녹색 경영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안랩 관계자는 “그림빌딩건철추진팀을 주축으로 친환경 사옥 설계를 추진했으며, 준공 이후에는 전략 실행 전사 회의체로 전환돼 그린빌딩의 효율적 관리와 개선뿐 아니라 그린 인프라 구축, 그린 솔루션 적용, 그린 실천 프로그램의 기획·실천·감시 등을 수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안랩 사옥 곳곳에는 친환경 빌딩을 구성하는 여러 장치가 설치돼 있다.

직사광선과 복사열을 차단해주는 로이 복층 유리, 주차장 내 LED 전등, 지하층 햇빛을 유입할 수 있는 천장, 절수형 양변기 등이 그 대표적 예이다.

특히, 사무 공간 중앙 부분에 마련된 친환경 계단(그린샤프트)이 눈에 띈다. 층을 자주 이동해야 하는 직원들을 위해 위아래 세 개 층 정도는 굳이 엘리베이터를 기다렸다가 탈 필요 없이 계단으로 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마련된 시설이다. 안랩에 따르면 그린샤프트 설치 이후 계단을 이용하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정착돼 에너지 절감 효과에 기여하고 있다.

또 특이한 것은 사무 공간에 어떤 벽도 방도 없다는 점이다.

안랩 관계자는 “사무실 내 공기 흐름을 원활하게 하여 공조 시스템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오피스 내 따로 룸을 마련하지 않았고 파티션 높이를 최대한 낮췄으며 조명 사각지대도 최소화했다”라며, “경영진도 예외 없이 개인 방을 갖고 있지 않다”라고 전했다.

IT 미래인재 육성에도 적극 행보...유튜브·웹툰 등 눈높이 ‘보안’ 교육 통해 사회 기여

안랩 온라인 기업 탐방. [사진=안랩]
안랩 온라인 기업 탐방. [사진=안랩]

정보보안 및 프로그램 개발 등 IT분야의 미래인재를 육성을 위한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안랩이다.

먼저, 안랩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자사 판교 사옥을 공개해 직접 현장을 둘러볼 수 있도록 마련한 그간의 방문 견학 프로그램을 코로나19 이후 온라인으로 전환해 IT·정보보안 분야 진로 멘토링과 보안 교육 등을 제공하고 있다.

견학 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실시한다고 해서 부족한 점이 없도록 실시간 채팅에 참여해 진행자와 직접 소통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성했으며, 온라인 도입 후 2020년 3월부터 2021년 8월까지 전국 중·고등·대학생 5400여명이 참가했을 만큼 반응이 뜨거운 것으로 전해졌다.

임직원들이 직접 제작한 유튜브 채널 ‘삼평동연구소’ 역시 IT 보안 전문가를 꿈꾸는 청소년들의 공부를 돕고자 마련된 안랩의 프로그램 중 하나다.

‘삼평동연구소’에는 안랩 연구원들의 재능기부로 제작된 콘텐츠 약 200여편이 게재돼 있다. 영상에는 안전한 비밀번호 설정 방법, 사이버 위협 요소, 보안 솔루션 개발과 관련한 조언 등 IT·보안·개발지식 등을 공유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으며 더 나아가 개발자를 위한 입문 도서를 추천해주거나 연구원들의 직장 생활 브이로그 등 다양한 콘텐츠가 들어가 있다.

현재 삼평동연구소 채널은 1만 8000여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영상 누적 조회수는 131만회를 돌파했다.

소프트웨어 코딩 교육 강사 양성 과정, '안랩샘'. [사진=안랩]
소프트웨어 코딩 교육 강사 양성 과정, '안랩샘'. [사진=안랩]

안랩의 인재 육성 발걸음은 청소년을 넘어서 다양한 연령층으로 확대되고 있다. 2014년부터는 출산 또는 육아 등으로 수년간 직장을 떠나 있었던 여성, 청년,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소프트웨어 코딩 교육 강사 양성 과정, ‘안랩샘(AhnLab SEM)’을 운영 중이다.

프로그램 운영을 시작한 이래로 2021년 지금까지 안랩샘에 투자한 금액은 10여억원, 수료 후에도 교육생들이 경력 개발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후속 지원을 진행 중이며, 2020년부터는 비대면 디지털 전환 흐름에 발맞춰 교육 과정에 디지털 분야를 추가했다.

‘보안’이라는 자칫 어려운 분야에 일반인들도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자체 웹툰을 만들어 배포하기도 했다.

올 5월 안랩은 생활밀착형 보안정보 웹툰 ‘오늘부터 G.A.B님과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오갑살)’를 네이버 도전만화에 연재하기 시작했으며, 이후 두 달 만에 베스트 도전만화로 승격되는 성과를 이뤄냈다.

지난해 안랩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ESG평가에서 환경 부문 C, 사회 부문 B+, 지배구조 부문 B+로 종합 B+등급을 받았다. 올 8월 TF를 구성하고 제대로 팔을 걷어붙인 안랩이 추후 ESG 행보를 어떻게 가져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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