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자의 車톡-시승기] 배기음 하나면 충분하다...재규어 뉴 F-TY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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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자의 車톡-시승기] 배기음 하나면 충분하다...재규어 뉴 F-TYPE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1.10.09 0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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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출력 380마력, 최대 토크 46.9kg.m...공차중량은 1740kg
-전장 4482mm, 전폭 1923mm, 전고 1311mm, 축거 2622mm 
-서비스센터, 전국 25곳 뿐...중고차 가격 방어 잘 안되는 점은 아쉬워
-2021년 판매량은 10대...희귀성 있어 차주들 '만족'

재규어를 선택하는 이유는 '매력' 때문 이라고 한다. 도대체 어떤 매력이 있는걸까? 

뉴 F-타입 쿠페 P380 First Edition [사진=녹색경제신문]

잠시 재규어의 역사를 되짚어보면, 1948년 XK120 모델은 당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양산형 자동차로 평가됐다. 이후 재규어는 르망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레이싱을 이어갔다.

르망 24시 경주에서는 1951년 우승을 시작으로 1955~1957년까지 3회 연속 정상을 차지했다. 특히 1957년 르망 24시 경주에서는 1위에서 6위까지의 자동차 가운데 5대가 XK엔진의 재규어였다. 재규어 XK는 출시 후 12년동안 3만대가 팔렸으며, 시리즈 중 가장 많이 팔린 차는 XK120이다. 판매량은 총 1만 2078대다.

재규어 스포츠카를 구매했다고 얘기하면 재규어에도 스포츠카가 나오냐며 의아해 하는 경우가 있지만, 실제로 재규어 브랜드에는 레이싱 피가 흐르고 있는 것이다.

1951년,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 재규어 XK 120C가 우승을 차지했다.

스포츠카 DNA가 탑재된 재규어 스포츠카, '뉴 F-타입'을 만나봤다.

재규어 F-타입은 레이싱의 DNA가 탑재돼 드라이빙 자체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F-타입은 300마력의 P300, 380마력의 P380 R-Dynamic, P-380 First Edition, 그리고 575마력의 'R' 이렇게 총 4가지 트림으로 출시된다.

시승한 차량은 '뉴 F-타입 쿠페 P380 First Edition' 이다.

시동을 걸 때부터 남다르다. 재규어만의 남다른 배기음이자 V6 슈퍼차저 엔진이 만들어내는 카랑카랑한 소리는 드라이빙을 시작하기도 전에 만족감과 설렘을 안겨준다. 세단이나 SUV에서는 절대로 만나볼 수 없는 스포츠카만의 즐거운 드라이빙이 시작됐다.

구불구불한 지하주차장을 나오자 비가 조금씩 오다가 그쳤다. 창문을 내리자 실내로 못 들어오던 배기음이 창문 틈새를 비집고 들어오기 시작했다. 

속력을 올릴 때 핸들을 통해 느껴지는 부드러운 진동과 치솟는 RPM이 심장박동수를 높인다. RPM을 6000까지 올리면 차가 총알같은 속도로 튀어나가면서 기어가 착 착 변속된다.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9초다.

도로 주행시 연비는 7.3km/l, 고속도로 항속주행시 10.9km/l가 나온다. 속력을 높여 거칠게 드라이브 하면 3km/l 정도의 연비가 나온다.

 

재규어 F-타입의 장단점

재규어의 F-타입은 BMW의 Z4, i8과도 비교를 많이 하지만, 가장 비교를 많이 하는 차량은 포르쉐의 박스터다. 비슷한 가격대와 사양 때문인데 실제로 성능 경쟁을 해보면 박스터가 우월하다.

그럼에도 F-타입을 선택하는 이유는 뭘까? 재규어 F-타입의 장점을 살펴보자.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히는 장점은 바로 특유의 배기음이다. 위에서 잠시 언급했듯, 슈퍼차저에서 나오는 배기음은 카랑카랑하다. 자연 흡기가 주는 매력이 있기 때문에 전기차로 넘어가기 전에 내연기관 차량을 즐기고 싶은 소비자에게 적합하다.

뉴 F-타입 쿠페 P380 First Edition [사진=녹색경제신문]

둘째는 가격이다. 재규어는 브랜드 특성상 차량 구매시 할인 혜택이 제법 주어지기 때문에 비교적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이는 아래 작성한 재규어의 단점과도 일맥상통 한다.

셋째는 희소성이다. 2021년 1월~10월 재규어 F-타입은 단 10대만 판매됐다. 지난해 판매량은 20대에 불과하다. 

비교를 많이 하는 차량 중 하나인 포르쉐 718 박스터의 경우 2021년1월~10월 판매량은 342대다. 2020년 판매량은 252대로 집계됐다.

도로에서 마주치기 어렵다보니, 남들이 안타는 색다른 차량을 원하는 경우 선택에 후회가 없는 차다.

뉴 F-타입 쿠페 P380 First Edition [사진=녹색경제신문]

 

장점에는 단점도 따르는 법. 재규어 F-타입의 단점을 살펴보자.

차주가 말하는 가장 큰 단점은 '부족한 서비스센터'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한 결과 재규어 랜드로버 서비스센터는 서울 8곳, 경기도 5곳을 포함해 전국에 25군데에 불과하다. 부족한 서비스 센터로 인해 수리를 예약하면 1달 이상 걸리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타 차종의 경우 1~2주면 수리를 할 수 있다 보니 실제 오너 입장에서는 아쉬움으로 작용한다.

부족한 서비스센터 만큼이나 아쉬운 점은 수리비다. 물론 수입차의 수리비용은 높다는 것이 중론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가격이 높은 것 또한 사실이다. 여기에 모델이 단종까지 되고 나면 해당 부품을 공수하는 어려움도 따른다.

뉴 F-타입 쿠페 P380 First Edition [사진=녹색경제신문]

 

세 번째는 낮은 중고 가격 시세다. 이는 F-타입의 문제라기 보다는 재규어 차량들의 전반적인 문제로 자리잡고 있다. 

재규어는 중고의 가격 방어가 잘 되지 않는다. F-타입의 경우 3년된 차량의 중고가는 출고가의 절반도 안된다. 타 차종에 비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신차로 구매하고 중고로 내놓기에 아쉬움이 따른다.

중고 가격이 낮은 원인 중 하나로는 신차의 할인률이 꼽힌다. 이미 신차부터 할인이 대폭 들어가다 보니 차값이 그 값어치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평이 많아 중고 시세가 낮게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재규어는 동급 차종 대비 최고의 감가율을 보인다.

차량 자체의 아쉬움을 굳이 꼽자면 '부족한 가속력'이다. 배기음이 충분히 속도를 밀어주는 느낌은 들지만 실제가속력은 동급 타사 차량보다는 떨어진다.

뉴 F-타입 쿠페 P380 First Edition [사진=녹색경제신문]

 

Exterior & Interior

그럼에도 재규어 F-타입은 충분히 매력있다.

외관은 이전 모델보다 더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느낌을 준다. 하부 공기 흡입구는 더욱 커지고, 그릴에는 새로운 매시 패턴이 적용됐다.

뉴 F-타입 쿠페 P380 First Edition [사진=녹색경제신문]

테일 램프는 서킷의 S자 커브를 형상화 한 시케인 그래픽을 적용했다.

뉴 F-TYPE 은 우주항공 기술에서 사용하는 리벳-본딩 방식의 고강도 초경량 알루미늄 모노코크 바디를 채택하여 차체 무게 감량과 향상된 강성을 확보했다.

뉴 F-타입 쿠페 P380 First Edition [사진=녹색경제신문]

운전석은 마치 전투기의 조종석과 같은 느낌이 든다. 윈저 가죽 및 새틴 마감, 노블 크롬이 채택돼 고급스러우면서도 스포티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뉴 F-TYPE의 V6 슈퍼차저 엔진은 최고 출력 380마력, 최대 토크 46.9kg.m를 발휘한다. 전장 4482mm, 전폭 1923mm, 전고 1311mm, 축거는 2622mm다. 공차중량은 1740kg이다.

 

[정기자의 덧붙임]
스포츠카 특성상 트렁크 용량은 기대할 수 없고, 안전을 위해 약간 몸을 감싸는 시트는 장거리 운전시 뻐근하다. 뒷좌석 조차 없기 때문에 짐을 내려놓기에는 불편함이 있지만, 이런 부분들은 기본적으로 감수해야 한다.

뉴 F-타입 쿠페 P380 First Edition [사진=녹색경제신문]

 

그렇다면 이 차량의 진정한 매력은 뭘까.

바로 젊은 감성을 듬뿍 머금은 세련됨이다. 주행에서 뿜어져 나오는 배기음과 멋스러운 외관이야말로 재규어 F-타입을 선택하게 만드는 마력이 아닐까. 누군가 말했다. 이 차는 젠틀한 20대 느낌이 난다고.

뉴 F-타입 쿠페 P380 First Edition [사진=녹색경제신문]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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