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장 푼 싱가포르, 위드코로나로 확진자 급증...우리나라와 '트래블 버블' 협약, 국내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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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장 푼 싱가포르, 위드코로나로 확진자 급증...우리나라와 '트래블 버블' 협약, 국내 영향은?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1.10.12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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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정부, 코로나19 봉쇄 조치 완화...11월15일부터 싱가포르 열린다
-위드코로나 이후 확진자 급증...하루 3천명 정도의 확진자 발생
-싱가포르 정부, 당분간 확진자가 늘어나도 위드코로나 기조 유지할 것
김포공항 출국장 [사진=녹색경제신문]

우리나라와 싱가포르 양국 당국이 최근 트래블버블에 합의한 가운데 코로나 확산세가 좀처럼 잦아들지 않으면서 감염 위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싱가포르는 백신 접종 완료율이 80%를 넘으면서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를 채택, 지난달 부터는 백신 접종 시기가 6개월이 지난 국민을 대상으로 부스터샷도 시작했다. 하지만 4차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3000명에 달하는 확진자가 연일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최근 싱가포르와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 합의를 맺었다. 양국은 이번 합의와 별도로 예방접종 증명서를 서로 인정하기로 합의했다. 오는 11월 15일부터는 일정한 조건을 갖춘 여행자에 한해 양국 왕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가 자칫 감염 재확산을 야기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지난 6월부터 시행중인 사이판 트래블버블의 경우 이미 연말까지 상품이 모두 판매되는 등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에서 코로나가 확산되고 있는 나라간의 왕래는 심각한 상황까지 초래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트래블버블이) 시행된다고 하더라도 코로나 확진자수가 또다시 늘어나면 중단될 수도 있다. 아직 확신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라며 "세부 시행지침이 나오면 여행 상품이나 일정과 같은 구성이 구체적으로 나올 것" 이라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2일 0시 기준 신규확진자가 1347명 늘어 누적 33만4163명이 됐다고 밝혔다. 감염경로는 지역발생 1334명, 해외유입 13명이다. 전날 11명이 코로나로 숨져 총 사망자는 2594명으로 집계 됐다.

수도권은 거리두기 4단계, 비수도권은 3단계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확산세가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상황이다.

12일 존스홉킨스 코로나 일간 보고서에 따르면 싱가포르 보건부는 전날 신규 확진자가 2809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이틀 전 싱가포르는 신규확진자 3703명이 나오면서 역대 최다 수치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싱가포르가 트래블버블을 다급하게 진행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부 시행지침과 관련해서는 충분한 논의를 거친 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아직까지는 큰 틀의 협약만 맺은 상황이며 코로나의 확산 추이에 따라 바뀔 가능성도 열려있다.

싱가포르는 이미 지난해 11월, 지난 5월에 홍콩과의 트래블버블을 연기하는 등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시 옹 예 쿵 싱가포르 보건장관은 "우리는 서두르고 싶지 않다. 이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코로나19) 불씨가 여전하다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매우 조심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싱가포르의 트래블버블은 사이판 트래블버블과 다른 부분이 있다. 사이판의 경우 관광수입이 급했던 부분이 있지만 싱가포르는 금융과 무역이 핵심 산업이기 때문에 관광객 유치가 최우선 순위는 아니다. 15일부터 무격리 입국을 시행한다고는 발표했지만 서두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구가 590만명에 육박하는 싱가포르는 하루 3000명 정도의 확진자 가운데 하루 평균 7명이 사망하고 있어 치명률은 0.2% 수준이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는 당분간 확진자가 늘더라도 기본지침 유지를 중심으로 치명률을 관리하는 쪽으로 방역체계를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의 치명율은 0.98%수준이다.

싱가포르 리쏀륭촐리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앞으로도 우리를 놀라게 하겠지만, 폐쇄 중심의 정책은 지속가능하지 않으며 효과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심스럽게, 최소한의 희생자를 만들며 새로운 시대(New normal)로 가야하며, 그때까지는 최소 석달이 걸릴 것" 이라고 덧붙였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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