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대] 자율주행 미래車, 운전대·시트·타이어까지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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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대] 자율주행 미래車, 운전대·시트·타이어까지 바뀐다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1.10.13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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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폴더블 조향 시스템 개발...운전대 접어 공간 활용
-현대트랜시스, 자유롭게 회전·이동하는 시트 개발을 추진
-타이어업체들, 전기차 특성에 맞는 타이어 선보여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수소차와 같은 미래차로 자동차 산업의 무게중심이 이동함에 따라 미래차에 적합한 부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여기에 자율주행 기술도 함께 고도화 됨에 따라 '자동차'에 대한 개념이 변화하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 기술력이 높아지면서 자동차 내부와 외부 디자인이 모두 변하기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자동차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향후 자율주행으로 인해 운전을 하지 않는 경우를 고려한 현대모비스는 '폴더블 조향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는 세계적으로 아직 양산 사례가 없는 신기술로, 현대모비스는 2년여만에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현재 국내외 특허 출원을 진행 중이다.

현대모비스의 폴더블 조향 시스템은 앞뒤로 최대 25cm까지 이동 가능한 게 특징이다. 자율주행 모드에서 운전대를 접으면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고, 운전석을 180도 회전해 뒷좌석 승객들과 자유롭게 대화하는 회의실 같은 환경도 구현 가능하다. 

현대모비스가 차 운전석의 운전대를 필요에 따라 접어서 보이지 않게 수납할 수 있는 ‘폴더블 조향 시스템’ 기술을 개발했다. [사진=현대모비스]

실내 시트도 변화하는 모습이다.

현대트랜시스는 다양한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회전·이동하는 시트 개발을 추진중이다. 기술 개발을 위해 독일 기업과 공동 개발에 나선다고 13일 밝혔다.

현대트랜시스는 지난 12일 동탄시트연구센터에서 독일 자동차 시트 메커니즘 기업 브로제와 미래 자동차 시트 공동 개발을 위한 공동개발협약(JDA) 서명식을 가졌다. 이번 JDA를 통해 2019년 체결한 업무협약(MOU)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공동 연구 협력 과제를 정리했다.

이로써 현대트랜시스와 브로제는 20개월간 논의해 온 미래 시트 핵심기술 과제를 확정하고 신기술 개발을 위한 본격적인 협업에 돌입했다. 핵심 과제는  △자율주행 특화 메커니즘(다양한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회전·이동·릴랙스) △시트 구조 안정화(시트 내장형 안전벨트 BIS 탑재) △초슬림 경량 시트(연비 증대를 위해 경량화 및 신소재 적용) 개발을 위한 연구 협업으로 확정했다. 신기술이 적용된 시트는 2025년 양산한다는 목표다.

현대트랜시스는 독일 브로제와 미래차 시트 공동개발 업무협약을 맺었다. [사진=현대트랜시스]

타이어업체들은 내연기관차에 비해 출력이 강하고 무게도 높아진 전기차 특성에 맞는 타이어를 선보이며 차별화에 집중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공명음 감소 효과 극대화를 위해 ‘K-사일런트 시스템’ 기술을 적용했고 넥센타이어는 타이어 패턴 설계 최적화를 통해 주행 안정성·핸들링 성능을 대폭 높였다. 한국타이어는 전기차가 상용화되기 전부터 전기차 등급별 맞춤형 기술 개발 전략을 세워 타이어를 개발해왔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기아 'EV6' 타이어 공급사에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를 추가했다. 금호타이어는 'K-사일런트' 흡음기술이 적용된 공명음 저감 제품인 '크루젠 HP71'과 '엑스타 PS71'을 공급한다. 낮은 회전저항, 내마모성, 높은 구동력 등 전기차 전용 타이어로서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로디안 GTX EV'와 '엔페라 스포츠 EV'를 공급한다. 두 제품 모두 마모 성능에 특화됐을 뿐만 아니라 흡음 기술을 적용했다. 넥센타이어는 최근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카누'와 신차용 타이어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2019년 슈퍼 프리미엄 SUV 모델 3세대 ‘카이엔(Cayenne)’까지 포르쉐 SUV 모델들에 대한 공급을 연이어 성사시킨 한국타이어의 경우 포르쉐의 ‘타이칸’에도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는 등 적극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전기차는 모터에서 바퀴로 바로 전달되기 때문에 토크 전달력이 크고 무게도 무거워 타이어 내구성이 높아야 한다"며 "회생제동을 이용해 브레이크 패드 수명은 내연기관차보다 늘어나지만 타이어는 마모도가 더 커져 특성에 맞는 최적의 전기차 타이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넥센타이어가 기아 EV6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한다.  [사진=넥센타이어]

실외 디자인에도 변화가 생겼다. 라이트가 가늘어지기 시작한 것. 제네시스 브랜드의 '쿼드램프' 얘기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시그니처 디자인인 '쿼드램프'는 2017년에 'GV80 콘셉트'를 통해 처음 공개됐는데, 이는 콘셉트 디자이너의 "미래 자동차"에 대한 해석이 담겨있어 의미가 있다. 

당시 디자인 센터장을 맡았던 루크 동커볼케는 한 인터뷰에서 "미래 자율주행 차량에는 램프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레이더'와 '센서'로 차량이 움직일 것이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는 사람이 차량을 운행해야 하기 때문에 램프를 완전히 없애지는 않았지만 해당 컨셉을 반영해 최대한 얇은 램프를 택했다.

제네시스 브랜드 GV80 콘셉트 이미지 [사진=제네시스 홈페이지]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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