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개인은 지수상승에 기관은 하락에 베팅…엇갈린 기대감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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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개인은 지수상승에 기관은 하락에 베팅…엇갈린 기대감 반영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1.10.08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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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한 달간 지수상승과 하락상품 팽팽한 줄다리기 엇갈린 투심
- 투자자별 개인은 지수 상승에 기관은 하락에 베팅, 승자는 기관
[출처=드림즈타임]
[출처=드림즈타임]

코스피 변동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지난 한 달간 지수상승과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들의 비중이 각각 절반으로 갈라졌다. 이들 중 개인과 기관 사이의 차이는 더욱 극명했다. 같은 기간 중 개인은 주가상승 상품에 투자한 반면 기관은 주가하락 상품에 순매수량을 늘렸다.

최근 한 달간(9월 7일~10월 7일) ETF 시장에서 거래량 기준 상위 10개 ETF 중 8개가 지수상승과 하락에 베팅하는 상품으로 나타났다. 이들 8개 중 주가상승과 하락상품(인버스ETF)은 각각 4개씩 같은 비중을 차지했다. 거래대금으로 봐도 상승과 하락에 베팅한 금액비중은 44 대 56으로 팽팽한 모습을 보였다. 

◇ 개인은 지수상승에 기관은 하락에 베팅

이러한 가운데 개인과 기관 사이의 투자패턴은 엇갈린 모습을 나타냈다. 개인은 이 기간 중 주가 상승에 기대를 걸었다. 지수가 하락하자 저점매수의 적기라고 판단한 것이다. 이들은 코스피·코스닥 지수상승을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 KODEX 코스닥150을 전체 순매수 종목 중 8위, 14위로 주식 외에 가장 많이 매수했다. 각각 3456억원, 1465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이 기간 동안 기관은 주가 하락에 베팅했다. 에너지 가격상승, 미국 부채한도 등의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요인에 지수하락을 전망한 것이다. 이들은 특히 전체 국내종목 중 코스피200지수의 마이너스 2배를 추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을 3번째로 많이 사들였다. 이른바 ‘곱버스’라 불리는 상품이다. 기관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와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를 각 2490억원, 1260억원씩 순매수했다.

지난 한 달간 코스피가 하락하며 이들의 수익률은 극명하게 갈렸다. 7일 종가기준 코스피는 지난 1달간 203.54(6.43%)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이 기간 동안 주가 하락에 베팅한 기관은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이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종가기준 16.33% 상승했고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는 7.21% 올랐다. 반면 지수상승에 베팅한 개인들은 큰 손실을 봤다. 이들이 가장 많이 투자한 KODEX레버리지는 같은 기간 14.69% 하락했고 KODEX 코스닥150도 7.80%를 내렸다.

◇ 전일 또다시 엇갈려…이번에는 개인 하락, 기관 상승에 베팅

이러한 가운데 이들은 전날 코스피에서 또 다른 모습을 보였다. 지난 한 달간의 추세와 다르게 개인은 지수하락에 베팅한 반면 기관은 지수상승에 베팅한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일 코스피 거래량 상위 종목 1위~5위 중 지수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은 3개, 지수상승에 투자하는 ETF 상품은 1개였다.

이중 개인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391억원 순매수했고 기관은 KODEX레버리지를 467억원 순매수했다. 이날 주가하락에 베팅한 개인은 6거래일만에 순매도세로 돌아섰다. 반면 기관은 전 거래일 대비 순매수량을 8배 가량 늘렸다. 이에 개인과 외국인의 순매도세에도 기관의 6100억대 순매수세에 코스피는 2% 가량 반등했다. 인버스 상품에 투자한 개인은 또 다시 손실을 봤다.

8일 오전 9시 50분 기준 코스피는 기관의 순매도세에도 개인과 외국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11.01포인트(0.37%)오른 2970.47을 기록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최유준 연구원은 “노이즈 중 하나인 미국 부채한도 협상 우려는 일부 완화됐으나 공급망 차질발 인플레 우려의 해결 실마리는 나타나지 않았다”며 “전일 국내 증시는 주요 지지선을 상회해 반등했으나 의미 있는 반전의 트리거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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