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i의 공포’ 극복한 증시?…“경기회복·실적 기대가 인플레 우려 압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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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i의 공포’ 극복한 증시?…“경기회복·실적 기대가 인플레 우려 압도할 것"
  • 노우진 기자
  • 승인 2021.06.15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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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솟는 S&P지수, 내달리는 나스닥…“소비자 물가 치솟는데도, 어째서?”
- 사상 최고치 경신한 코스피, ‘금리인상’ 압력에 익숙해졌을까…“올해 말까지 완만한 상승세 그릴 것”
[사진=Unsplash]

인플레이션 공포를 딛고 국내외 증시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뉴욕 증시와 국내 증시가 나란히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시장 참여자들은 커져가는 경기회복 기대감을 투자확대의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테이퍼링·금리인상 우려는 여전하지만 경기회복에 따른 실적 상승 기대감이 이를 압도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인플레이션 역시 일시적일 거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i(인플레이션) 공포'에 내성을 키우고 있다. 

15일(현지시간)로 예정된 FOMC(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 등 불확실성을 자극할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단기 조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코스피가 기대감을 발판 삼아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15일 오후 2시 20분 코스피는 전일대비 0.08%(2.48포인트)오른 3254.61을 기록하고 있다.


나란히 질주하는 S&P지수·나스닥, 테이퍼링 우려 여전하지만 하방 압력은 크지 않아


뉴욕 증시가 내달리기 시작했다. 14일(현지시간) S&P(스탠다드앤푸어스)500은 전거래일 대비 0.18%(7.71포인트) 상승한 4255.15를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74%(104.82포인트) 오른 4174.14로 장을 마쳤다.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인플레이션 공포에 시달리던 투자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시장에선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금리인상은 당연한 수순이며 이전의 테이퍼링과 달리 큰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시장을 짓누르는 인플레이션 역시 정상 범위일 거라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지금의 인플레이션은 코로나19로 인해 침체했던 경제가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정상적인' 것이라는 분석이다.

톰 포르첼리 RBC캐피털 연구원은 “시장은 일시적인 인플레이션에 올인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5월 소비자 물가를 비롯해 최근 발표된 지표에 대해 “경제가 강해지고 있지만 과열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신규고용 역시 코로나19 대유행 직전인 2020년 2월에 비해 760만개가량 부족하다.

크리스 갈리포 푸트남투자 마켓전략가는 시황에 대해 ‘골디락스’(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상태)라 표현하며 “현재의 경제 상태는 연준이 조치에 나설 정도로 폭주 기관차처럼 내달리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실적 기대감 발판 삼은 국내 증시, “금리인상에도 나는 내 갈 길 간다”…일주일 만에 사상 최고치 경신


국내 증시 역시 우려를 떨쳐내고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한국은행이 연내 금리인상을 하겠다며 예고했지만 증시는 상승 시도 중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1일 제71주년 창립기념사에서 “경제가 견실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현재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적절한 시점부터 질서있게 정상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전부터 있었던 이 총재의 연내 금리인상 의지와 맥락을 같이 한다.

투자자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는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코스피는 14일 전거래일 대비 0.09%(2.81포인트) 상승하며 3252.13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7일 기록한 종전 사상 최고치인 3252.12를 0.01포인트 웃도는 기록으로 종가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실장은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인플레이션 등 시장을 짓누르는 부담 요소보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다”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조금씩 현실화되며 증시 활황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회복은 기업의 실적 상승으로 이어진다. 현재 코스피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는 개인투자자의 매수세 역시 이런 실적 기대에 기반을 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에 상장한 593개사(금융업 등 제외)의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2.3배와 4.6배로 급증했다. 기존의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은 수치다.

황 연구실장은 이어 “인플레이션 우려 등 간헐적으로 시장을 짓누르는 압력은 있겠지만 완만한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4분기에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나 연말까지 상승세가 계속돼 (코스피가) 3500 수준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우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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