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날 밝았다... 이커머스 3위 이베이코리아는 누구 품에 안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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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날 밝았다... 이커머스 3위 이베이코리아는 누구 품에 안길까?
  • 양현석 기자
  • 승인 2021.06.07 0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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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 매각 본입찰 오늘 결정... 몸값 최대 5조원 근접할 수도
신세계-네이버 연합시 강력 후보 부상... 공정위 개입 가능성이 변수
대항마 롯데, 인수 의지 확실... 자금력 충분, 카카오 참여설도 ‘솔솔’
SKT-MBK 연합설도... 후보 4사, 모두 인수시 이커머스 경쟁력 확보
7일 본입찰을 진행하는 이베이코리아.[사진=이베이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7일 본입찰을 진행하는 이베이코리아.[사진=이베이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네이버, 쿠팡에 이어 국내 이커머스 3위인 이베이코리아의 새 주인을 찾는 날이 밝았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7일 이베이코리아 매각 본입찰이 진행된다. 예비입찰에는 롯데(롯데쇼핑), 신세계(이마트), SK텔레콤, MBK파트너스 등 4개 기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후보인 4사 모두 이베이코리아 입찰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져, 시장이 예측하는 인수가격 3조원 대를 넘어 이베이 측이 원하는 5조원에 근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베이코리아의 지난해 거래액은 약 20조원(시장점유율 약 12%)으로 네이버 약 28조원, 쿠팡 약 22조원에 이은 국내 이커머스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오픈마켓의 1세대로서 국내 최대 규모인 30만이 넘는 판매자(셀러)를 확보한 것과 숙련된 IT 개발인력으로 구성된 점과 함께 16년 연속 흑자를 기록한 점 등이 장점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최근 이커머스의 필수 조건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물류 및 배송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점과 오픈마켓이 이미 레드오션이 되고 있다는 점은 약점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인수 후보 4사 모두 이베이코리아를 품에 안으면 이커머스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어 인수전은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가장 강력한 인수 후보로 떠오른 곳은 신세계다. 신세계는 예비입찰까지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으나, 네이버와의 연합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화제의 중심이 되고 있다. 이커머스 1위인 네이버가 신세계와 손을 잡으면 신세계의 약점으로 보이던 자금 동원력이 해결되고, 인수시 시너지 역시 극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와 네이버 연합은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다. 신세계 측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네이버와의 연합은 여러 가능성 중 하나”라며, 연합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았다. 다만 이커머스 1위인 네이버가 3위인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공정거래위원회가 독과점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는 점이 변수다.

신세계-네이버 연합 가능성이 높아지자, 경쟁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이베이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던 롯데도 동맹설이 나오고 있다. 대상은 최근 커머스 분야를 강화하고 있는 카카오가 지목된다.

롯데는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인수전 초기부터 인수 의지를 내비쳤다. 특히 자체 이커머스인 ‘롯데온’의 경쟁력을 일거에 강화하는 기회로 여기고 있어 높은 베팅이 예상된다.

11번가로 이커머스에서 중위권을 점하고 있는 SK텔레콤과, 홈플러스를 운영하며 이커머스 진입을 노리는 MBK파트너스도 무시할 수 없는 인수 후보다. SK텔레콤의 경우 11번가와 비슷한 오픈마켓인 이베이코리아 인수시 이커머스 빅3로 부상할 수 있다. SKT 측은 “입찰에 진지하게 임할 것”이라고 밝혀 ‘들러리가 될 생각이 없음’을 확실히 하고 있다.

IB 업계에서는 MBK파트너스를 이번 입찰의 최대 복병으로 평가한다. 사모펀드로서 자금력은 어떤 후보에도 밀리지 않을뿐더러 최근 창고형 매장으로 변신하고 있는 홈플러스를 배송 거점으로 활용하면 인수 시너지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경쟁이 심화된 이커머스 업계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는 판을 바꿀 기회”라면서도 “성장세가 꺾인 오픈마켓인 점과 유형 자산이 많지 않은 이베이코리아의 가치를 5조원까지 볼 수 있냐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며 ‘승자의 저주’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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