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쇼크 유통지도 바뀐다⓷] 약점을 메워라...유통업계, M&A로 새판 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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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쇼크 유통지도 바뀐다⓷] 약점을 메워라...유통업계, M&A로 새판 짜
  • 백승윤 기자
  • 승인 2021.04.13 1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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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참전
온라인 플랫폼 업체 경쟁적 인수

설립한 지 채 11년도 되지 않은 신생기업 쿠팡이 대한민국 유통지도를 뒤바꾸고 있다. 

지난달 11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쿠팡이 상장하며 시가총액 기준으로 쿠팡은 일거에 100조 가치를 가진 기업이 됐다. 이는 3~6조 수준인 전통적인 유통 강자 롯데쇼핑과 신세계·이마트, 온라인 쇼핑 플랫폼 1위인 네이버(63조)조차 넘보기 힘든 위치에 선 것이다. 

매출 규모로 따져도 쿠팡은 이들 기업에 뒤지지 않는다. 13일 공시된 쿠팡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쿠팡의 매출은 13조 9000억원 대다. 같은 기간 롯데쇼핑이 16조원 대, 신세계와 이마트를 합친 매출이 26조원 대, 오픈마켓이기에 직접 비교 대상으로 삼기에 어렵지만 네이버의 매출은 5조원 대에 그쳤다.  

쿠팡이 뉴욕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자 기존 유통업계 ‘빅 플레이어’들의 시선도 달라졌다. 더 이상 쿠팡은 “매년 거액의 적자를 내도 주주로부터 보전받는 기업”도, “로켓배송 등으로 유통과 물류 질서를 파괴하고 있는 문제 기업”도 아닌 같은 위치에서 경쟁해야 할 버거운 라이벌로 성장한 것이다.

뉴욕 상장으로 상징되는 ‘쿠팡 쇼크’는 곧 기존 유통업계의 재편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수십년 간 이어온 대한민국 유통지도가 바뀌고 있다. 

녹색경제신문은 쿠팡 쇼크로 인한 유통지형의 변화를 ① ‘경쟁기업들의 합종연횡’ ⓶ ‘기존 유통 공룡들의 체질변화’ ⓷ ‘생존 위한 M&A 러시’ 순으로 알아본다. 

- 편집자 註

[쿠팡 강승환 사장 사진]
김범석 쿠팡 의장 [사진=쿠팡]

미국 뉴욕 증시가 주는 영향... 벨류에이션 높은 평가를 받는 쿠팡

최근 쿠팡이 미국 뉴욕 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한 이후 자산 5조를 돌파하면서 준대기업집단 지정이 확정됐다. 이에 경쟁기업은 롯데, 신세계, 카카오는 플랫폼 업체와의 M&A를 통해 위기를 새로운 성장 기회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신세계그룹계열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은 패션 편집샵인 'W컨셉'을 2000억원대 후반에 인수했다. SSG닷컴은 의류 쇼핑몰 핵심 W컨셉과 플랫폼을 이원화해 별도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신세계, 매각가 5조원 이베이코리아 인수 경쟁 치열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의 M&A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베이코리아의 몸값은 5조원 선으로 추정된다. 
 
일부에서는 "롯데와 신세계 중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성공한 기업은 온라인 시장 점유율이 급격히 성장시킬 수 있어 쿠팡·네이버에 맞설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고 말했다.

신세계와 롯데는 이베이코리아 인수 외에도 플랫폼 업체 인수를 통해 온라인 사업 확장에 매진하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 3월 네이버와의 지분 교환으로 소위 '반쿠팡연대'를 형성한 데 이어, 지난 1일에는 신세계의 온라인 사업인 SSG닷컴은 온라인 패션 플랫폼 'W컨셉'을 인수했다.

롯데도 최근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 사업에 그룹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는 올해 1분기에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올해 롯데는 그룹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 새롭게 재도약하는 터닝포인트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최근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의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해 중고거래 시장에도 발을 내딛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카오, 온라인 쇼핑몰 '지그재그' 인수

카카오도 1조원 기업가치의 온라인 쇼핑몰 '지그재그' 인수에 나섰다. 현재 각사가 세부적인 사항을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그재그는 개발자 출신인 서정훈 대표가 2015년 6월 설립한 여성 패션 쇼핑 플랫폼이다. 대형 쇼핑몰부터 소규모 쇼핑몰까지 약 4000여 개의 업체가 입점해 있다. 

과연, 쿠팡의 미래에는 꽃길만 있을까?

이커머스 유통업계에서는 쿠팡의 미래를 두고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쿠팡은 누적적자가 41억달러(약 4조 6700억원)에 달한다. 연간 적자 규모는 2018년 1조 1276억원을 정점을 찍은 이후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아직 수천억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상장기업이 된 이상 지금처럼 적자가 누적되는 상태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쿠팡이 흑자 전환을 위한 여러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승윤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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