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이베이 대신 '지그재그' 인수..."국내 쇼핑몰 지형, 네이버-쿠팡-카카오, 3强구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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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이베이 대신 '지그재그' 인수..."국내 쇼핑몰 지형, 네이버-쿠팡-카카오, 3强구도 가능성"
  • 김지우 기자
  • 승인 2021.04.09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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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카카오쇼핑’, 카카오톡 앱 내 4번째 탭 추가
자체결제 ‘Z결제’, 익일배송 ‘제트온리(Z-Only)’ 보유
카카오커머스는 지난달 9일 카카오커머스의 서비스들을 한 데 모은 '카카오쇼핑'을 카카오톡의 별도 탭을 추가했다. [사진=카카오커머스]

카카오가 여성 의류 플랫폼 '지그재그(ZigZag)'를 인수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패션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이커머스 쇼핑대전에 본격 참전할 것으로 보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크로키닷컴이 운영하는 여성 의류 온라인쇼핑몰 '지그재그'를 인수를 추진 중이다. 자회사를 새로 설립해 지그재그와 합병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카카오는 선물하기와 쇼핑하기, 메이커스, 프렌즈, 쇼핑라이브 등 전자상거래 역량 확대에 주력해 왔다. 면세점, 편의점, 백화점, 명품 브랜드 등 다양한 채널과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다. 

카카오는 지난 3월 기존에 더보기 탭에 위치하던 ‘카카오쇼핑’을 카카오톡 내 4번째 탭으로 추가했다. 카카오쇼핑을 통해 개개인의 쇼핑 경험, 취향 등을 반영한 개인화 추천 기능도 업데이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카카오가 본격적인 쇼핑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카카오커머스 관계자는 “모바일 쇼핑이 생활의 일부이자 필수적인 요소가 됨에 따라,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고, 가치있는 상품을 발견하는 쇼핑 본연을 즐거움을 제공하고자 카카오쇼핑을 선보인다”며 “상품과 기능을 지속 발전 시켜 차별화된 커머스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수에는 기존 알토스벤처스·스톤브릿지캐피탈 등 벤처투자자(VC)들도 지분율에 맞춰 카카오 신주를 교부받거나 현금화할 예정이다. 기존 창업자인 서정훈 대표 외 주요 인력들은 현금화 대신 회사 경영을 그대로 이끌 것으로 알려졌다. 지그재그의 기업가치는 약 1조원으로 알려졌다.

지그재그는 개발자 출신인 서정훈 대표가 2015년 6월 설립한 여성 패션 쇼핑 플랫폼이다. ‘스타일난다‘, ‘육육걸스’와 같은 대형 쇼핑몰부터 소규모 쇼핑몰까지 약 4000여개의 업체가 입점해 있다. 지난해 지그재그의 거래액은 7500억원가량이다.

또한 10~30대가 주 이용고객으로, 동대문 기반 여성 쇼핑몰을 인기순·연령별·스타일별로 분류해 소비자들이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상품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모바일에 최적화된 게 특징이다.

2019년 10월에는 자체 개발한 ‘Z결제’를 도입했다. 각기 다른 쇼핑몰의 상품을 하나의 장바구니에 담고, 한 번에 결제까지 이어지게 하는 통합 결제 서비스가 가능하다. 이에 더불어 최근 CJ대한통운과 CJ대한통운 e-풀필먼트 계약을 맺으면서 입점 쇼핑몰의 자체 제작 상품을 밤 9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받을 수 있는 ‘제트온리(Z-Only)’를 도입했다. 이커머스 시장에서 빠른 배송이 핵심 경쟁력으로 대두된 만큼 카카오가 거래액을 늘리는 효과를 볼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카카오가 오픈마켓인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란 업계의 예상과 달리 입찰에 불참했다. 이베이코리아의 희망매각가가 5조원인데다, 인수 시 물류 인프라에 대한 신규 투자가 필요해 이를 단행하기에는 부담을 느꼈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김지우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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