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부품' 근절 나선 현대모비스, 브랜드 신뢰 무너뜨릴라 '발본색원' 팔 걷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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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부품' 근절 나선 현대모비스, 브랜드 신뢰 무너뜨릴라 '발본색원' 팔 걷어
  • 김국헌 기자
  • 승인 2021.05.21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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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대구본부세관과 협조해 국내외서 짝퉁부품 제조 및 해외 수출한 업체 적발
브레이크 패드, 완충기 등 15만점 상당…불법 제조 유통방식 갈수록 교묘해져
현대모비스, 브랜드 신뢰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발본 색원' 방침

현대모비스가 자동차 모조부품을 불법 생산하고 해외로 수출하는 '짝퉁 부품' 근절에 나섰다. 특히 현대모비스 상표와 유사한 가짜 상표를 써서 해외로 수출했다는 점에서 브랜드 신뢰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발본 색원'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짝퉁 부품이 오랜 시간 동안 시장에서 구축한 브랜드 신뢰를 무너뜨리는 것은 물론, 부실한 품질로 고객들의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 조사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21일 현대모비스는 관세청 대구본부세관과 합동 단속을 벌여, 짝퉁 자동차 A/S부품을 제조해 해외로 수출한 업체를 적발했다고 21일 밝혔다. 합동 단속에 나선 관세청 대구본부세관은 상표법 위반 혐의로 이들을 검거했다.

이번에 적발된 짝퉁 부품은 15만점에 이르는 브레이크 패드와 완충기로 정품시가 56억원 상당의 물량이다.

경북 김천시에 소재한 이 제조업체의 창고에서 수출 대기 중이던 짝퉁 브레이크 패드 10만여 점과 불법 위조된 포장박스, 홀로그램, 라벨지 등이 발견됐다. 5만여 점의 브레이크 패드와 완충기는 지난 2019년 12월~2020년 11월에 걸쳐 UAE, 리비아, 알제리 등의 국가에 이미 수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국산차가 인기를 끌고, 현지 바이어들이 한국으로부터 직수입된 부품을 선호한다는 점을 악용했다. 국내 대표적인 자동차부품 업체인 현대모비스의 상표를 불법 도용해 김천에서 브레이크패드를 직접 제조한 뒤, 부산항을 통해 수출했다. 

또 중국에서 위조 완충기를 제조해 부산항으로 반입한 뒤, 국내 통관 없이 반송하는 형태로 수출해 해외바이어의 수입조건을 충족시켰다. 

더 큰 문제는 이들이 현대모비스 유사 상표를 사용해 심각한 브랜드 이미지 저하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K브랜드임을 강조하기 위해 현대모비스 상표인 ‘BESF1TS(베스핏츠)’와 유사한 ‘NEW BESF1TS KOREA(뉴 베스핏츠 코리아)’상표로 수출했다. 

국내 상표권의 효력이 해외에 미치지 않는다는 점을 파악해 중동 현지에 ‘NEW BESF1TS KOREA(뉴 베스핏츠 코리아)’라는 상표를 등록하는 대담함을 보이기도 했다.

현대모비스가 합동 수사에 협조하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들의 짝퉁 부품 수출이 자사의 브랜드 이미지를 저하시키는 중대한 범죄행위로 인식했다. 

현대모비스가 정부당국과 짝퉁 부품 단속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9년 371억원, 지난해는 110억원 어치를 압수해 폐기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브랜드 신뢰와 고객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앞으로도 세계 각국의사법기관과 협조해 짝퉁 부품을 발본색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단속에 검거된 수출 대기 위조 브레이크 패드

 

김국헌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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