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미래車 지식재산 선점 박차...임직원 특허지원부터 외부매입까지 '전방위 확대'
상태바
현대모비스, 미래車 지식재산 선점 박차...임직원 특허지원부터 외부매입까지 '전방위 확대'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1.05.10 13: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구소 특허출원에 변리사 등 밀착 지원...우수발명 시상 등 발명 의욕 고취
모비스, 작년 글로벌 지식재산권 출원 2100건..."2025년 1만2000건 목표"
연세대 시작으로 외부 특허 매입 지속 방침...미래차 특허 분쟁 억제력 강화에도 큰 힘

소프트웨어(SW) 전문 회사로 도약을 선언한 현대모비스가 미래차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식재산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차는 전동화 관련 기술, 통신 등 다양한 분야의 합작품"이라며 "현대모비스는 이에 따른 특허 분쟁 리스크를 해소하고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내·외부 특허 확보에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특허 확보 전략을 다각도로 펼치고 있다.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핵심 기술에 대한 지식재산권 선점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우선 현대모비스는 연구원들의 특허 출원을 장려하기 위해 신기술 과제 선정부터 신뢰성 검증까지 진행 단계별로 회사 차원에서 밀착 지원하고 있다. 

특히 설계-특허-변리사 3자 미팅을 통해 설계 제안서 작성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도록 했다. 북미와 유럽 등 해외연구소에도 현지 특허 대리인을 활용해 각 지역에 최적화된 출원을 지원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용인 기술 연구소. [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 용인 기술 연구소. [사진=현대모비스]

또한 우수 발명을 제안한 직원을 포상하는 등 사내 발명문화 활성화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커튼 에어백 폴딩 기술, 차량용 오디오 신호 조절 전기회로 시스템 등 46건의 특허가 우수 사례로 선정됐다. 회사 측은 이들 기술에 기여한 직원들에게 2억원가량의 보상금을 전달했다.

"외부 특허도 사들인다"...미래 모빌리티 사업 부가가치 확대 '가속'

최근에는 대학 및 연구기관이 보유한 외부 특허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특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산학협력단과 'ICT 기술분야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해당 협력은 자율주행과 전동화, 커넥티비티 등 미래 모빌리티 핵심기술에 대한 특허 매입을 포함한 중장기 연구개발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가는 것을 골자로 한다. 

회사 관계자는 연세대와의 협력에 대해 "글로벌 특허 확보 전략의 일환으로 임직원들의 자체적인 특허 출원과 더불어 외부기술까지 사들이는 전략"이라며 "이를 통해 현대모비스는 2025년까지 현재 대비 3배 수준인 1만2000여 건의 글로벌 지식재산권 확보를 추진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연세대를 시작으로 국내 유수의 대학과 연구기관이 보유한 미래차 특허기술을 지속해서 매입할 계획이다. 

글로벌 특허확보 전략. [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의 지식재산 확보 노력은 성과로 이어졌다. 2020년 글로벌 지식재산권 출원만 2100여 건이다. 이는 2018년 대비 3.2배, 2019년 대비 1.8배 확대된 실적이다. 이중 절반은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전동화 분야에서 나왔다. 

이는 경쟁사 및 타산업군과의 분쟁 억제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자동차업계는 통신·배터리 등 신규분야 업체들과 특허 경쟁을 치열하게 전개하고 있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2019년 지식재산 확보와 분쟁을 일관되고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담조직을 통합한 바 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지식재산권 확보에 주력하면서 특허 개방 등을 통한 협력사와의 상생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특허권 중 일부를 협력업체에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모비스가 제공한 특허권은 약 300건이다. 또 협력사 스스로 기술 개발이 가능하도록 연구개발비를 지원한다. 해외부품 의존도를 줄이고 기술 축적을 통한 부품 국산화에 앞장서기 위해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다각도로 확보한 특허와 아이디어를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적정한 방향으로 활용해 유무형의 부가가치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