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이슈] 대어 SKIET, ‘따상’ 넘어 ‘따따상’ 갈까?…수요 폭발하는데 공급 부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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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이슈] 대어 SKIET, ‘따상’ 넘어 ‘따따상’ 갈까?…수요 폭발하는데 공급 부족해
  • 노우진 기자
  • 승인 2021.04.28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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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관수요예측은 기록적으로 흥행했는데…”, 유통물량 9~13%에 불과
- “추종 매수했다가는 손해 볼 수 있어” 우려 목소리 나와…단순매수의 위험성 경계해야
- SKIET 공모가는 ‘10만5000원’…기업가치는 9조4581억원으로 산정돼

SKIET(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신기록을 냈다. IPO 수요예측 경쟁률이 무려 1882.88대 1를 기록하며 코스피와 코스닥 IPO 최고경쟁률을 고쳐 쓴 것이다. 공모가는 10만5000원으로 확정됐고 28일부터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을 받는다.

시장에선 SKIET가 ‘따상’을 넘어 ‘따따상’까지 기록할 것으로 기대한다. 중복청약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반투자자들까지 청약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청약 열풍이 갈수록 커지자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공모가가 높은 만큼 추종 매수의 위험성 역시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무분별한 분위기에 편승해서 추종 매수를 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최근 시장에서 ‘따상’, ‘따따상’ 열풍이 불며 추종 매수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적절한 분석 없는 투자는 리스크가 크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역대급’ 기관경쟁률 1882대 1…유통물량 부족으로 ‘따따상’ 갈 수도

26일 공개된 SKIET 기관수요예측은 22일부터 이틀간 진행됐고 총 1734개 기관이 참여했다. 신청수량은 221억5118만주다. 밴드 하단 기준으로 1882.88대 1, 상단 기준으로는 1380대 1의 경쟁률이다. 마찬가지로 IPO 대어라 불린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쟁률 1275.47대 1을 한참 웃도는 수치다.

이에 비해 기관이 잇달아 의무보유확약을 걸면서 상장 후 유통물량이 적을 것으로 예측된다. 참여 건수 기준으로 57.9%, 신청 수량 기준으로 63.2%가 의무보유확약을 걸었다. 6개월 확약 비율 역시 각각 13.3%, 14.4%였다.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높다는 것은 시중에 풀리는 물량이 적다는 뜻으로 상한가 직행 가능성이 높아진다.

흔히 말하는 ‘따상’은 공모가 대비 두 배로 시초가가 형성돼 마감하는 것을 말하는데 SKIET가 따상했을 때 수익률은 160%(16만8000원)이다. 이틀 연속 상한가로 마감하는 ‘따상상’을 기록하면 예상 수익률은 238%(24만9000원)으로 높아진다.

높은 기대수익에 개인투자자들의 관심 역시 뜨겁다. 6월부터는 시행령 개정으로 인해 중복 청약이 제한된다. SKIET는 대어급 중 마지막 중복 청약 기회인 셈이다.

 

기관의 경계, “단순 매수는 위험하다”…높은 공모가가 손해로 이어질 수도 있어

SKIET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일반투자자 공모청약 역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상’에 이어 ‘따따상’까지 기록한다면 1주로도 적지 않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추종 매수를 지양하며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일반청약이 필요 이상으로 과열되면 단기적인 자금회수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기관투자자들은 SKIET의 기업가치를 적정 가격으로 평가하고 있다.

공모가 역시 밴드 최상단에서 형성된 10만5000원이라 결코 저렴하지 않다. 분위기에 따라 추종 매수를 했다가는 큰 손해를 볼 수도 있다.

특히 실권주 발생으로 실제 일반 공모 청약에 배정되는 주식 수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을 눈여겨 봐야 한다.

SKIET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된 주식 수는 427만8000만주로 1인당 배정된 주식 수는 1만9623주다. 공모 금액은 1인당 20억6000만원 규모다. 실제 대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직원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실권주가 발생해 일반 공모 청약에 배정되는 주식 수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최대 106만9500주가 일반 공모 청약에 배정되면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아져 ‘따따상’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이 손해보기 십상이다. 

 

결코 저렴하지 않은 공모가 ‘10만5000원’, 산정 근거는?

SKIET는 배터리 분리막 생산기업으로 기업가치는 약 9조4581억원으로 산정됐다. 여기에 20% 할인율을 적용한 공모가가 10만5000원이다.

기업가치를 산정한 근거는 EV/EBITDA인데 이는 기업가치(EV)와 영업활동을 통해 얻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와의 관계를 나타내는 지표다. 자기자본과 타인자본을 이용해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을 가늠하는 척도로 통상 기업가치를 책정할 때 쓰인다.

주당 평가액은 13만572원인데 여기에 할인율을 적용해 공모가를 확정지었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주관사가 산정한 기업가치 대비 20%가량 할인된 7조4862억원으로 코스피 50위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SKIET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SKIET의 전기차용 습식 분리막 판매량은 전년대비 490% 상승하며 동종 기업 대비 빠른 성장률을 보였다.

SKIET는 투자설명서를 통해 “각국의 친환경 정책과 사물이 무선화되고 연결되는 IoT(사물인터넷) 시대가 도래하며 EV·IT기기 등 최종 전방시장의 급격한 팽창이 예상된다”며 “산업 형성 시기와 대비해 성장세가 소폭 둔화될 수는 있지만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우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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