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오뚜기, 경쟁자들의 즉석밥 시장 공략에 ...컵밥 용량·종류 확대로 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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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오뚜기, 경쟁자들의 즉석밥 시장 공략에 ...컵밥 용량·종류 확대로 방어
  • 김지우 기자
  • 승인 2021.04.22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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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하림 등 가성비·마케팅 차별화로 즉석밥 시장 공략
CJ제일제당, 용량 30% 늘린 ‘햇반컵반 BIG’ 선봬
지난해 7월 오뚜기, 컵밥 내 밥 용량 20% 늘려

즉석밥 시장에 경쟁자가 늘어난 가운데, 양강구도를 이루고 있던 CJ제일제당과 오뚜기가 컵밥(가공밥) 제품의 용량을 늘리고 새로운 맛을 출시하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2일 유통업계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즉석밥 시장 규모는 4437억원을 기록하며 2019년(4134억원)보다 소폭 늘었다. 2011년 1290억원 수준에서 꾸준히 증가해 2019년 4000억원대를 돌파했다. 

편의점 CU에서도 지난 2월 자체 상품(PB)으로 백미 즉석밥을 990원에 내놓으며 가성비 전략을 펼치고 있다. HEYROO 우리쌀밥(6입)은 출시 일주일 대비 최근 일주일(4월 13~19일) 매출이 220.9% 올랐다. 닭고기 기업인 하림도 지난 3월 ‘하림 순밥’을 내놓으며 100% 쌀과 물만으로 지은 밥이라고 강조하고 나섰다. 


CJ제일제당·오뚜기, 소비자 요청따라 대용량·신메뉴 출시로 경쟁력 제고 나서


 

(왼쪽 세 제품)CJ제일제당은 기존 햇반컵반에서 용량을 30% 늘린 ‘햇반컵반 BIG’을 22일 출시, (오른쪽 두 제품)오뚜기는 지난 3월 말 '중화XO게살덮밥'과 '중화 팔보채덮밥'을 출시했다. [사진=각 사]

즉석밥 후발주자들의 공세가 이어지자 선두주자들인 CJ제일제당과 오뚜기는 컵밥 시장에서 대용량과 새로운 메뉴로 수요 확보에 나서고 있다. 양사가 즉석밥·컵밥 등에서 시장점유율이 높은 만큼 소비자의 요청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다.

22일 CJ제일제당은 기존 햇반컵반에서 용량을 30% 늘린 ‘햇반컵반 BIG’을 출시했다. ‘햇반컵반 BIG’은 스팸마요덮밥, 치킨마요덮밥, 스팸김치덮밥 3종으로, 밥·토핑·소스의 양을 모두 늘렸다. 앞서 오뚜기는 소비자의 의견을 수렴해 가격 인상 없이 지난해 7월 모든 컵밥 제품의 밥 양을 20% 늘렸다고 밝혔다. 오뚜기는 지난 달에는 중화 요리 덮밥 제품을 출시해 제품군을 확대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푸짐하고 든든한 한 끼 식사를 위해 밥의 양을 20% 늘렸다”며 “진한 국물과 푸짐한 건더기의 오뚜기 컵밥으로 든든한 한끼 식사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MZ세대의 의견을 반영해 용량을 늘린 햇반컵반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일년에 한 번이라도 구입한 가구 비중에서 MZ세대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서다. 

CJ제일제당이 진행한 ‘햇반컵반 빅데이터 통합 분석’ 결과, MZ세대 소비자들은 대용량과 덮밥류 메뉴에 대한 니즈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햇반컵반으로 편의점에서 식사하는 경우가 많은데, 양이 더 많은 제품도 있으면 좋겠다”, “밥뿐 아니라 토핑 양도 늘려달라”, “스팸이 더욱 넉넉하게 들어있는 덮밥 제품이 나오면 좋겠다” 등 다양한 소비자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는 게 CJ제일제당의 설명이다. 

실제 Z세대인 중고등자녀층가구의 컵밥시장 침투율은 지난해 말 기준 34.2%로 가장 높다. 또한 최근 3년 동안 편의점 매출도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덮밥류 메뉴는 최근 3년 동안 컵밥 시장 내 연평균 10% 성장세를 보였다. CJ제일제당은 신제품 출시와 함께 '햇반컵반' 브랜드 인지도 확대를 위한 캠페인도 진행한다. 배우 나문희를 모델로 기용해 유튜브 콘텐츠 ‘명탐정 컵반즈'도 선보인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햇반컵반 BIG’은 밥, 토핑, 소스까지 늘려 MZ세대의 기대를 100% 충족시키는 원밀 솔루션(One-meal Solution) 제품”이라면서, “앞으로도 소비자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 눈높이에 맞는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1996년 즉석밥인 '햇반'을 첫 출시한 이후 잡곡밥, 2인분 용량, 덮밥류, 기능성밥 등으로 저변을 넓혔다. 혼밥 문화가 확산되고 1~2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오뚜기도 2004년 '맛있는 오뚜기밥'을 내놨다. 이후 CJ제일제당은 2015년 '햇반컵반'을 출시해 덮밥류 등을 내놨고 오뚜기도 컵밥, 죽 등으로 제품군을 늘리며 시장을 확장해 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갈수록 오르는 즉석밥·컵밥 등 제품 가격이 부담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3월 오뚜기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오뚜기 컵밥' 총 23개의 가격을 최대 28.5% 인상했다.

'오뚜기 참치마요·김치참치·제육덮밥' 등 덮밥류는 3500원에서 4500원으로 1000원 올랐고, '오뚜기 사골곰탕·북어해장·진한쇠고기미역·황태콩나물해장국밥' 등 국밥류는 3500원에서 3900원으로 400원(11.4%) 인상했다.

앞서 오뚜기는 지난해 9월 약 8% 인상한데 이어 지난 2월 중순 즉석밥 '오뚜기밥' 가격도 올렸다. CJ제일제당도 덩달아 햇반 가격을 1600원에서 1700원으로 6.3% 인상했다. 

지난해 긴 장마와 태풍, 일조량 감소로 쌀 수확량이 줄자 올해 초 원재료인 쌀 가격이 오르면서, 제품값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지우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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