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MC사업부 보직 이동 관련 소문 무성... "MC사업부 처리 문제, 하루빨리 정해져야"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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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MC사업부 보직 이동 관련 소문 무성... "MC사업부 처리 문제, 하루빨리 정해져야" 한목소리
  • 김국헌 기자
  • 승인 2021.03.25 09:4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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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초 이사회 열고 스마트폰 사업 운영방향 최종 결정...직원 보직이동도 이 때부터 개시
MC사업 관련 뒤숭숭한 상황에서 불안감이 만들어낸 소문 무성
LG전자 "근거 없는 소문 불과, 회사 방침 정해지는 대로 안내할 예정"

LG전자가 MC사업부 직원들의 보직이동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나이 어린 순부터 이동시킨다, 사무직 노조 가입하는 일부 직원들은 지방공장에 발령시킬 것" 등 흉흉한 소문들이 사내에서 제기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LG전자 직원은 "사측이 나이어린 순으로 타 부서 보직 이동을 추진한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나이 어린 직원들이 일도 빠르게 하고 적응력도 빠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뿐 아니라 블라인드 게시판에도 보직이동에 연관된 소문들이 무성한 상태다. 사무직 노조에 가입하면 지방에 발령날 수 있다는 얘기도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별별 얘기들이 돌고 있는 것은 알고 있지만 어느 정도 근거가 있는 지는 모르겠다. 다만 MC사업부 향후 시나리오에 따라 직원들 보직 자체가 달라질 가능성이 높아 불안해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LG전자 관계자는 "사실이 아니다. 전혀 그럴 일이 없다"고 부인했다. 

LG전자는 지난 1월 '스마트폰 사업 전면 재검토'를 선언했다. 이후 매각관련 움직임이 있었다. 베트남 빈그룹 등과 협상했지만 가격대가 맞지 않아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이 쉽지 않아지면서 일단 사업부를 대폭 축소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다음달 초 LG전자는 이사회를 열고 MC사업부의 통매각, 부분 매각, 폐지, 대폭 축소 등 여러 시나리오 중 명확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LG전자는 그동안 꾸준히 MC사업부 직원들을 타 부서로 보직이동 시켜왔다. LG전자 MC사업부 직원 수는 한 때 8000명이 넘었으나 지난해 말 3700명 수준으로 줄었다. 

그러나 올해 1월 권봉석 사장의 '스마트폰 사업 전면 재검토' 발언 이후엔 보직이동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운영 방향이 어떻게 정해지도라도 원칙적으로 구성원의 고용은 유지될 것이라고 밝힌 데다 방향이 정해지는대로 인력이동에 대해 빠르게 안내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다음 달 초 운영방침이 정해지면 MC사업부의 직원들의 대이동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인력부서에서 관련 작업이 불철주야 진행 중인 상황이다. 

MC사업부 직원들이 가는 행선지로는 LG에너지솔루션, LG유플러스 LG이노텍 등 계열사들이 거론되고, 새롭게 신설되는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 등도 거론된다. 또 서울이 아닌 창원공장 등 지방 발령도 있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MC사업부 직원들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벨벳' 후속작인 레인보우와 롤러블폰 개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또 이전에 출시한 제품의 유지, 보수, 서비스 등 일상업무를 계속 진행 중이다. 

하지만 MC사업부 직원들은 불확실한 미래에 업무에 집중할 수가 없는 형편이다. 이 때문에 회사 내부나 블라인드 게시판 등에서는 보직이동 관련 여러 출처불명의 소문들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특히 이동하게 되는 기준 중의 하나가 '나이'라는 소문이다. 20~30대의 나이가 비교적 어린 직원들은 타 부서로 이동해서 적응을 보다 쉽게 하고, 업무 처리가 빠른 장점이 있는 반면 연차가 찬 직원들의 경우 다른 곳으로 가게 되면 회사 입장에서 직급, 연봉 등 신경써야 할 것들이 많아 어린 직원들부터 이동시킬 것이라는 얘기다.  

제보들 중에서는 경쟁력을 상실한 직원이나 사무직 노조에 가입하려는 MC부문 직원들을 지방공장으로 발령시킬 수도 있다는 흉흉한 얘기까지 나온다. LG전자 사무직 노조는 2000명이 넘는 노조원 수를 확보하며 세를 키워가고 있다. 이번 연봉 9% 인상도 사무직 노조의 출현에 긴장한 한국노총에서 높은 임금인상률을 제시했기에 가능했다는 게 중론이다. 

이러한 얘기들은 아직 현실화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3000명이 넘는 MC사업부 직원들 입장에서는 본인의 운명이 걸린 것이기에 이러한 소문들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LG전자 측은 이러한 제보들과 관련한 내용 일체를 부인했다. MC사업 관련 뒤숭숭한 상황에서 불안감이 만들어낸 소문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아직 사업방향이 명확히 정해지지 않아 1월 이후에는 보직이동 자체가 없었다. 어떤 의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근거없는 소문일 뿐"이라며 "1월 발표 이후 MC사업부 덩치가 워낙 있다보니 다소 시간이 걸리면서 이런 저런 소문이 나오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현재 준비작업이 진행 중이고, 회사 방침이 조만간 정해지는 대로 보직이동에 대해서도 MC사업부 직원들에게 성실하게 안내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김국헌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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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현 2021-03-29 20:45:36
망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