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사무직 노조 가입자 수 2000명 육박...5000명 넘기며 교섭권 확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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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사무직 노조 가입자 수 2000명 육박...5000명 넘기며 교섭권 확보 목표
  • 김국헌 기자
  • 승인 2021.03.15 11:3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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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직 노조, 3월 초 500명에서 3월 중순 2000명 육박
5000명의 노조원을 빠르게 확보해 단체교섭권 확보 목표

LG전자 사무직 노조가 빠르게 세를 확장하고 있다. 한국노총이 단체교섭권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사무직 노조가 양대 교섭권을 확보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사무직 노조의 가입자 수가 2000명에 육박했다. 이달초 설립된 것을 감안하면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세다.

사무직 노조는 5000명이 넘어가면 얻을 수 있는 교섭권 확보가 목표인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 사무직 노조는 올해 3월 초 설립됐다. 지난 2월 25일 노조설립을 신청한 'LG전자 사람중심 사무직 노동조합'은 3월 3일 설립인가증을 발급받았다.

LG전자 사무직 노조준비위원회는 3월 5일 서울지방노동청에 노조설립 신고서를 제출했으며 당시 약 500명이 노조 가입을 신청했다. 3월 중순 현재 사무직 노조 가입자 수는 2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 사무직 노조의 설립목적은 직원들의 처우 개선이다. 사무직 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매출 3위를 기록한 LG전자 9년차 과장의 연봉(5400만원)은 매출 상위 13개 기업 중 최하위다. 이는 LG화학(6100만원), LG CNS(6000만원) 보다 적은 수준이다. 성과급 지급 기준도 영업이익이 많이 발생하면 연매출 또는 3년 평균 성과를 기준으로 하는 등 일관성이 없다고 사무직 노조는 지적했다. 

LG전자 직원 수는 약 4만명으로 추정되는데 이 중 3/4이 사무직이어서 향후 가입자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한국노총 쪽 반대와 사측의 견제에도 계속 사무직 직원들의 가입 숫자를 늘려가고 있다. 특히 한국노총은 사무직 노조가 생기자 사측에 올해 10% 이상 임금인상을 제안했다는 얘기까지 돌고 있다. 과거와는 달리 적극적으로 임금인상에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려 애쓰고 있는 것. 

지난 2월부터 성과급 논란으로 LG전자 직원들 사이에는 사무직 노조를 만들자거나 한국노총에서 민주노총으로 갈아타자는 얘기가 한창 이어진 바 있다. 경쟁사 대비 낮은 급여와 기대에 크게 못미치는 장기근속자 포상 등이 사측과 교섭권을 가진 한국노총의 합작품으로 본 것이다. 

당시 이미 만들어져 있는 민주노총에 가입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LG전자 서비스에서 2018년 민주노총 LG전자 지부를 만들었고, 사기능직, 사무직 상관없이 가입이 가능하지만 당시 사무직에서 가입 숫자는 현저히 적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민주노총 역시 '보여준 게 없다'는 평가를 받으며 가입이 지지부진하자 4년차 사무직 직원인 유준환 씨가 비대면으로 노조를 설립했다. 

사무직 노조 설립으로 LG전자에는 현재 세개의 노조가 있는 상황이다 .한국노총 중심의 생산직 노조와 민주노총 소속의 서비스센터 노조가 있다. 사무직 노조는 현재 한노총과 민노총 모두와 연관이 없는 별개의 노조다. 

노조가 원하는 바를 쟁취하기 위한 첫번째 단계가 사측과의 단체교섭권 확보다. 현재 단체교섭권은 가장 많은 노조원을 보유한 한국노총 중심의 생산직 노조만 갖고 있다. 단체교섭권을 갖기 위해서는 노조원 수가 5000명 이상이 되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사무직 노조는 5000명의 노조원을 빠르게 확보해 단체교섭권을 얻어내고, 한국노총과 사무직 노조로 사측과의 협상을 이원화한다는 방침이다. 교섭단위 분리를 통해 단일지위로 사측과 교섭해 LG전자 사무직 직원들의 오랜 불만이었던 연봉과 성과급 등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LG전자 사무직 노조 관계자는 "현재 사무직 노조 가입원의 수가 계속 늘고 있다. LG전자의 또다른 큰 축을 담당하는 사무직도 단결을 통해 근로조건을 향상시킬 필요성에 사무직 직원들이 동감하고 있는 것"이라며 "단체교섭권을 확보해 근로조건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국헌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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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이팅 2021-03-17 16:41:05
사무노조 응원합니다...
꼭 인원 확보해서 교섭권 확보 및 처우개선을 했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