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테슬라의 잇단 가격 인하에 車업체들 '긴장'...현대차 아이오닉5 가격표에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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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테슬라의 잇단 가격 인하에 車업체들 '긴장'...현대차 아이오닉5 가격표에 '시선집중'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1.02.18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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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판매 확대 위해 모델Y 등 '6000만원 컷' 맞춰
테슬라, 중국서 2000만원대 전기차 출시설도 '솔솔'
현대차 아이오닉5 판매가, 제네시스 등 전체 EV 가격에 영향

전기차 1위 테슬라의 저가 정책으로 글로벌 완성차들의 긴장감이 역력한 모습이다.

전기차 가격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23일 최초 공개될 현대차 아이오닉5의 '가격표'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한 자동차 업체들의 가격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테슬라는 최근 국내 보조금 개편안에 맞춰 공격적으로 가격 조정에 나섰다. 

테슬라 모델Y의 가격은 스탠다드 레인지 5999만원, 롱 레인지 6999만원, 퍼포먼스 7999만원부터다. 스탠다드 레인지의 가격을 6000만원 미만으로 설정해 보조금 100% 지원을 노렸다는 분석이다. 

테슬라 모델3의 경우 연식변경에도 불구하고 판매가가 오히려 내려간 점이 눈길을 끈다. 인기트림인 롱레인지를 6479만원에서 5999만원으로 500만원가량 인하해 보조금을 100%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모델Y.
테슬라의 전기자동차 모델Y [사진출처 = 테슬라 홈페이지]

게다가 테슬라는 머지않아 2000만원대 전기차를 내놓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근 테슬라 중국 지역 총재가 현지 기술 전문 매체인 IT즈자와 인터뷰에서 16만위안(약 2700만원)의 새 차종을 개발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지난해 9월 약 2만5000달러의 엔트리급 차종 개발을 추진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테슬라의 가격 정책 및 저가 차종 개발은 글로벌 완성차들에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실제 자동차업체의 가격 인하 움직임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GM은 신형 볼트 EV와 볼트 EUV 등을 출시했는데, 이들의 가격을 3만1995달러(약 3520만원), 3만3995달러(약 3750만원)로 각각 책정했다. 한국에서 구매 시 보조금 전액을 지원받을 수 있음은 물론 2000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하다. 

독일 폭스바겐은 지난달 중국에서 생산하는 첫 번째 순수 전기 SUV인 ID.4 크로즈의 가격을 19만9900위안(약 3399만원)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보조금 제외 가격이며 경쟁 차종인 테슬라 모델Y보다 저렴한 가격이다. 

그래서 '아이오닉5' 가격은?


테슬라의 가격 인하는 국내 전기차 시장 독주를 이어갈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테슬라의 대항마로 거론되는 현대차 아이오닉5의 가격 정책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세계 1위 전기차 업체 테슬라도 보조금 지원기준을 의식할 만큼, 판매 가격이 소비자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오닉5는 현대차그룹의 전용 플랫폼 (E-GMP)을 적용한 첫 번째 주자로 나서면서 후속으로 선보일 기아와 제네시스의 전기차 가격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 전기차가 보조금을 최대한 지원받기 위해 아이오닉5의 가격을 대폭 떨어뜨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업계는 아이오닉5가 당초 5000만~6000만원 중후반 수준으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테슬라 여파로 최상위 모델도 6000만원을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 일각에선 현대차가 아이오닉5의 시작가를 낮추는 대신 선택사양을 다양화하는 전략을 취할 수도 있다고 바라본다. 

한편, 정부는 올해 전기차 보조금 개편안을 공개하면서 "전기차 가격 인하를 유도하고 대중적인 보급형 모델을 육성하기 위해서 가격 구간별로 보조금 지원기준을 차등화했다"고 설명했다. 6000만원 이하 전기차에는 보조금 100%가 지급되고, 6000만원 이상 9000만원 이하 차량은 50%, 9000만원 이상은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의 가격 인하는 전기차 판매로 손익분기점을 넘기 힘든 완성차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그럼에도 전기차 시장에서는 주도권 확보가 중요한 만큼, 인프라 부족 문제를 상쇄할 만한 가격 전략을 취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오닉5 티저 이미지. [사진 현대차]
아이오닉5 티저 이미지. [사진 현대차]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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