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애플카, 현대·기아차와 '협상중단 vs 협상 진행 중' 외신 혼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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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애플카, 현대·기아차와 '협상중단 vs 협상 진행 중' 외신 혼란... 어디로?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1.02.06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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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룸버그 "수년간 개발 프로젝트 비밀이 알려지자 화가 났을 것"..."논의가 언제 재개될지 불분명"
- WSJ "기아차와 애플의 자율주행 전기차 협력 관련 협상이 끝난 것은 아니다"
- 니혼게이자이 "애플이 적어도 일본 내 6개 기업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 애플이 1개 업체 이외 여러 기업과 협상 가능성 등 소문 무성
- 현대차, 8일 재공시 통해 애플카 관련 추가 입장 발표 예정

애플 브랜드의 자율주행 전기차(일명 '애플카')를 생산하기 위한 애플과 현대·기아자동차의 논의에 대해 '협상 중단설'과 '진행 중' 등 외신 보도가 엇갈리고 있어 논란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애플이 현대·기아차와의 협상을 중단했다"고 보도했고, 월스트리트저널은 "기아차가 협상 마무리에 대비해 생산 파트너 접촉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일본 매체에서는 "애플이 6개 일본 기업과 협의 중"이라는 보도까지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5일(현지시간) 애플이 최근 현대차와 기아차 외에도 다른 완성차업체들과도 비슷한 계획에 대해 논의해 왔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수년간 개발 프로젝트와 공급 업체에 대한 정보를 비밀에 부쳐왔던 애플이 전기차 관련 논의 소식이 알려지자 화가 났을 것"이라면서 "양사 간 논의가 언제 재개될지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신문(닛케이)은 4일 애플 부품 공급업체 관계자를 인용해 "애플이 적어도 일본 내 6개 기업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서 업계의 한 간부는 전기차 생산 파트너 결정 관련 애플 움직임에 관해 "한국 업체로 결정될지는 모른다. (애플이) 어디서 만들게 할지 교섭을 진행 중인 단계"라며 "적어도 6개 사 정도와 교섭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애플은 이와 관련한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애플카 [출처 애플허브 인스타]

앞서 이달 초 애플이 애플카 출시를 위해 현대차그룹에 협력을 제안하고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현대차는 지난달 8일 "(애플과) 협의를 진행 중이나 초기 단계로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기아자동차가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서 '애플카'를 조립할 가능성에 대비해 잠재적 파트너들을 접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소식통들은 "기아차와 애플의 자율주행 전기차 협력 관련 협상이 끝난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기아차의 모회사인 현대자동차는 애플과의 협상에서 30억달러(약 3조4000억원)를 투자하고, 기아차는 이르면 2024년부터 애플의 브랜드를 부착한 자동차 생산을 시작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것.

합의가 이뤄지면 생산 첫해부터 기아차 조지아주 공장에서 최대 10만대를 조립할 수 있다고 전해졌다. 일각에선 최대 40만대 규모까지 확대가 가능한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에 현대·기아차 측은 협상이 마무리될 가능성에 대비해 미리 잠재적 생산 파트너들과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WSJ는 현대·기아차가 애플이 전기차와 관련해 대화 중인 유일한 자동차회사가 아니라는 점을 지적했다. 작년 말부터 애플이 여러 공급업체와 접촉을 시작한 상태기 때문이다.

애플카 관련 소식이 엇갈리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WSJ는 만약 애플이 현대·기아차를 파트너로 선택한다면, 애플카도 제3의 제조 파트너와 협력하는 아이폰 생산 방식과 유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은 디자인, 소프트웨어, 디지털 기능에 집중하고 공급망과 자동차 엔지니어링은 파트너 회사의 역량에 의존할 수 있다는 것.

앞서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지난 3일(현지시간) "현대·기아가 '애플카'로 불리는 애플 브랜드의 자율주행 전기차를 생산하기 위한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면서도 "아직 최종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업계에선 애플이 1개 공급업체에만 의존해 새로운 분야에 진출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한 애플이 그간 여러 자동차회사와 소문만 무성하다가 결국 흐지부지된 전례가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애플카 소식에 따라 관련주가 급등과 급락을 거듭하는 등 시장 혼란도 거듭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8일 재공시를 통해 애플카와 관련한 협업 소식에 대해 추가 입장을 발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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