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알고보면 '열정페이'의 무덤..최악의 근로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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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알고보면 '열정페이'의 무덤..최악의 근로환경
  • 최아름 기자
  • 승인 2016.11.29 1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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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 판교에 위치해있는 IT 산업단지 = 최아름 기자)

이달 들어 2건의 게임업계 근로자 사망사건이 발생했다. 워낙 복잡한 사안이라 원인이 무엇인지, 해결책은 무엇인지도 불투명하다.

넷마블과 엔씨소프트에서 연이어 발생한 투신사고 이후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타고 게임업계의 야근 문화를 성토하는 의견들이 쏟아져나왔다.

게임업계 퇴직자는 "다른 회사와 마찬가지로 바쁠 때는 바쁘고 일이 없을 때는 없다"고 하면서도 "온라인 게임 흥행이 지난 이후 모바일 게임 개발이 진행되면서 일하는 주기가 짧아진 것은 사실" 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3대 게임업체 중 한 곳에서 근무했던 개발자는 "한달에 절반 이상 새벽 2시를 넘겨 퇴근했다" 면서 "야근이 없어도 12시에 집에가는 것이 일상" 이라고 말했다. 

일부 1-2개 업체를 제외하고는 외부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싼 임금에 게임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두가지 부류다. 하나는 게임을 사랑해서도 다른 하나는 게임관련 비즈니스 역량을 키우기위해서다. 둘다 열정페이의 범주안이다.

보통 연 단위 계획이 짜이는 온라인 게임과 달리 모바일 게임은 6개월 안에 개발 프로젝트를 끝내야 하는 일도 잦다.

모바일 시장의 주기는 빠르게 변화하고 게임 유저들의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해서는 단기간에 새로운 게임을 개발해야한다. 문제는 대개 모바일 게임을 제작하는 중소기업은 물론이고 대기업의 경우에도 충분한 인원이 보장된 팀을 만드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다. 업무 부담이 과중해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몇 천억을 벌면 그중에 몇 십억만 개발에 투입된다" 고 하면서 "텐센트처럼 자본력이 좋은 중국 기업도 개발자의 근무 환경은 국내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최근들어 PC게임은 대박이라는 말이 아예 없어졌고 그나마 탈출구 역할을 했던 모바일 게임마저 한두업체가 독식하는 상황이어서 복지나 연봉은 얘기도 못꺼낸다. 10에 9의 업체들이 당장 한달을 버텨야하는 열악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모바일 게임 회사가 이윤을 내기 어려운 구조를 게임 플랫폼에서 찾기도 한다. 온라인 게임의 경우 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제작사의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다운로드 받지만 모바일 게임은 어플리케이션 플랫폼을 통해야한다.

게임업계 종사자들은 "구글 마켓, 애플 스토어, 카카오 등에게 주는 돈이 매출의 절반 이상이다" 라고 하면서 "구글 30% 카카오 21%를 떼주고 나면 모바일 게임 개발업체가 받는 돈은 얼마 남지 않는다. 이 상황에서 개발진에 대한 대우가 나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최아름 기자  bus51@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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